대구에서 홍이(이재홍)를 만나고 중앙고속도로를 탔습니다.
태풍 매미의 뒤끝이라 비가 많이와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단양을 지나면서 날이 개이더군요.
구름 죽이지 않습니까? 원주에서 홍천가는 길입니다.
홍천 IC 를 빠져나와 철정 검문소를 지나 신남으로 달리는데 벌써부터 흥분이 되더군요.
군부대들이 하나 둘씩 보이고 ...1시간쯤 지나 드뎌 양구 이정표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신남에서 양구로 들어가는 구불구불한 그 길. 기억 하시겠죠?
옛날 대관령길 만큼이나 어지럽게 돌고돌던 그 길.
휴가길 들뜬 마음에 아침겸 점심으로 짬뽕국물에 비운 경월소주를 모두 토해내게하던 오바이트 쏠리던 그 길.
초입부터 짐을 가득실은 포터가 진로를 방해하더니 결국 양구터널 지날때까지 추월을 못했습니다.
60트럭도 마주치고, 찝차도 지나가고, 사역나온 군인들도 보이고...참으로 정겨운 모습이죠.
고향에 온듯한 그런....
잠시 후 다다른 양구대교 검문소.
포터는 여전히 앞에서 깔작깔작.
하지만 소양호는 여전히 푸른빛으로 반짝이고 있더군요.
아! 소양호.
신남에서부터 개거품 물며 행군할 때 그 얼마나 우리를 유혹하던 소양호인가.
차라리 저 물속에 몸을 던지고픈 충동을 우린 얼마나 참았단 말입니까.....
다리밑으로 쾌속정이 지나가며 길게 물살을 가르더군요.
생각나십니까?
여기서 부터 양구터널까지가 가장 고비인 것을.
앞선 포터를 추월할 생각보단 지나온 길을 다시 기억하려 애쓰며 저는 양구터널을 넘어 청리로 내려서로 있었습니다.
2탄 기대하십시요.
싸가지골을 담아 왔으니까요.
첫댓글 ㅎㅎ 그립네요~~~~```
부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