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올 방탄소년단의 '봄날' 그들의 부재는 공백이 아니었다
새 앨범은 내년 초 출시 예상...
'완전체 컴백 따른 문화적 파장 커 빈틈없이 채운 2년6개월의 시간~솔로로도 계속된BTS 성장사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7명의 세계가 다시 하나가 되는 순간이 다가온다. 그룹 활동이 멈춘 동안에도 각자의 이름으로 팬들 곁에서 메시지를 전했던 멤버들이 방탄소년단(BTS)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한 날이 머지않았다. 과거 '군백기 ( 군대+ 공백기)는 연예계에서 존재감이 옅어지는 치명적인 시기로 여겨졌지만, BTS의 시간은 유독 빼곡했고 특별했다. 멤버들은 다양한 콘텐츠와 음원으로 개인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자신만의 색깔로 성장의 서시를 채워나겠다.
이제 다시 맞이할 BTS의 '봄날'은 이전보다 더 풍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TS라는 그룹의 부재는 왜 공백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이들의 '군백기'가 전환과 성숙의 시간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자의 시간 속에서 모두 움직였다. BTS 데뷔 12주년인 6월13월, 멤버들은 한 공간에 모였다. 경기도 고양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제이홉의 솔로 콘서트 'HOPE ON THE STAGE(호프 온더 스테이지)' 에서다. 최근 전역한 정국은 제이홉의 아이 원더
(i wonder ᆢ)무대에 등장했고, 진은 (봄날> 무대를 함께 했다. 세 멤버의 < 자메뷔(Jamaisvu)>퍼포먼스까지 이뤄진 이날, RM.지민 .뷔: 슈가도 객석에서 무대를 즐겼다. 7명이 모두 모인 이 자리에서 제이홉은 "멤버들이 군복무를 끝내고 돌아올 시점이 됐다"며 "보여드릴 것이 정말 많을 것이다. 기대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WE ARE BACK." 그들이 돌아온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외벽에는 6월10일부터 BTS의 복귀를 환영하는 짧지만 강렬한 문구가 걸렸다. 국내외 아미(BTS 팬덤) 들도 이곳에 모여 멤버들의 전역을 축하했다. BTS의 완전체 복귀는 이미 솔로 활동을 통해 보여줬던 개개인의 영항력이 결집하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은다. 그룹 활동은 약 2년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멈췄으나, 각자의 시간은 바쁘게 흘러갔다. 멤버들이 입대 전에, 복무 중에, 전역 후에 발매한 곡들은 빌보드를 비롯한 글로벌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와 동시에 멤버들의 다채로운 음악적 색채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에 등극하며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 기록을 달성한 지민은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로도 호평을 받았다. 뷔가 2023년 9월 발매한 솔로EP '레이오버 layover'를 두고는 "무디하면서도 고요한 얼터너티브 R&B 앨범" 이란 평가가 나왔다. 슈가의 '디데이(D-DAY)'는 강렬하고 다채로운 사운드 설계와 자아 표현으로, RM의 'Right Place, Wrong Person'은 재즈와 얼터너티브.모던록을 통해 문학적 사유와 정체성 탐구를 음악적으로 구현해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리드미컬한 퍼포먼스와 내러티브를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은 제이홉, 팝 아이콘으로 비상한 정국. 감성적 서사와 섬세한 보컬 전달력으로 호평을 받은 진까지. 모든 멤버는 BTS가 다양한 음악성과 메시지를 품은 아티스트 그룹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모인다. BTS 멤버들도 완전체로서 아미와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세븐(Seven)'으로 날개를 달았던 정국이 입대를 미루지 않은 것 역시 완전체 BTS의 복귀 시점이 늦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최근 전역한 멤버들도 "하루빨리 아미들에게 달려가고 싶다"(뷔). "빨리 앨범을 만들어 무대로 복귀하도록 하겠다" (RM)고 언급한 만큼, 완전체 복귀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진 않을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BTS 완전체의 복귀 시점은 앨범 준비 시간 등을 고러해 내년 초 정도가 될것으로 보인다. 현재 BTS의 새로운 앨법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유명 작곡가들의 곡들이 몰려오고 있다. 개인의 아티스트 역량을 입증한 멤버들은 콘셉트에 맞는 곡을 선택하고 앨범을 꾸린 뒤 안무 등을 준비하는 작업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이재상 하이브 CEO도 "BTS가 이미 글로벌 톱 아티스트로 도약한 만큼 비전과 '넥스트'에 대한논의를 계속하고 있어 방향성을 고민하며 맞춰가야 한다"며 톱 티어(최상상급) 작곡가들과 논의하고 준비하고 있지만 아티스트의 숙고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