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터널을 지나 아무생각 없이 연대 위병소까지 내려와 버렸습니다.
내친김에 남면 용하삼거리까지 내려와 다시 차를 돌렸죠.
천천히 수색대를 지나, 가끔씩 사역병으로 나와 청소해주던 연대 BOQ를 지나 다시 위병소....
웬지 군악대의 연주가 들릴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유격 100km행군을 끝내고 혹은 연대 RCT를 마치고 막 복귀할때 들리던 그 군가들이 말입니다.
배고프다며 민박집으로 가자는 집사람을 달래며 차를 3대대 후문쪽으로 몰았습니다.
멀리보이는 신막사.
우리들의 후배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더군요.
혹 조포훈련이라도 하진않을까 기대했는데...
연병장에 풀들이 보이는걸로 봐서 훈련이 계속되지 않았나 추측됩니다. 유격도 있었을것이고, 중대단위 야외 훈련도 있을것이고.....
자대있을땐 틈만나면 축구하느라 풀이 생길 틈이 없지요.
정말 아쉽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내친김에 싸가지골 까지 가려고 다시 차를 몰았습니다.
다리 건너기 전에 계순네도 당연히 들려야겠지요. ^^
그런데, 이게 어쩐일입니까. 계순네가 없어진 겁니다.
분명 작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분명 폐가로 나마 남아 있었는데....
집터가 완전히 없어지고, 작은 텃밭과 계순네 뒷집으로 연결되는 길만 나있는겁니다.
기분 정말 묘하더군요.
뭐랄까, 허탈하기도 하고...아쉽고, 뭐 그런 기분 있잖습니까.
다시 차를 몰아 장벽고를 향했습니다.
장벽고 가는 길은 변함이 없더군요.
그대로 였습니다.
62포대 얘들이 포방열하던 포진지도 그대로 있었고, 주변 농가도 그대로 였습니다.
비닐하우스만 좀 늘어난 것 같더군요.
그런데....아무리 가도 장벽고가 나오질 않는겁니다.
이상하다....고개를 갸웃하는데 낯익은 초소가 보이는 겁니다.
( 사진은 사가지골에서 나오면서 찍은 장벽고입니다.)
장벽고도 없어진 겁니다.
3대대 최고의 파견지였던 장벽고가 초소 흔적만 남고 싹 사라진 겁니다.
꽤 오래전에 없어진것 같더군요.
훈련나온 군인들 땜에 자세히 관찰은 못했는데 계순네에 이어 두번째 충격이었습니다.
문득 이등병때 장벽고 파견 나와 2분대장 오리선배의 특명으로 이등병들(나,상일이,주철이)
집합해서 개인당 파리 100마리 씩 잡던 일이 생각나 피식 웃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올립니다.
시간되는데로 사가지골 풍경 올리겠습니다.
기대하십시요.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첫댓글 대대 연병장에 풀이~~~ 이상하네... 한포기라도 뽑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이여름에 훈련 나갈리도 없고.. 유격갔나.. 2층 우에서 4번째 그리운 내무반이죠,... 인기성 전화줘서 감사하구 상일이도 메세지 고맙고 뽁성도 멀리 대구가지 와서 고마워.. 잘 다녀왔다니 안심이구려.. 정말 가고 싶었는데...정말로......
저는 76년부텨 79년까지 3대대에 근무했던 사람입니다 참! 사진보니 세월이 너무나많이흘렀군요,아련한 기억이.. 3년전 인가 그때도 계순네집이 폐가처럼 있었는데..,결국 없어졌군요,앞개울가도.. 계순이는 지금어디사는지.. 계순엄마의 야릇하고 순딩한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지.. 다어디갔나 모두다 어딜갔나~~~.
나하고 같은 동기 같은데 난 12중대 1소대(M60) 79년 4월 전역 했는데 그쪽에 지금껏 가본적이없는데 계순네 상호네 싸가지골 등등 옛생각이 납니다
30년 전에 모습이 서~언하네요^^^ 조포훈련란 단어는 이제 일어버릴때도 되었는데.... 그저 옛추억... 소위로 임관해서 꿈을 접은 장소... 첩첩산중에 아!!!!!!!!! 그때의 고생이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살수있으까도 생각해보네...한 많은 광치령... 장수대 유격장... 찐땡이 술..... 추억속에 사라져가는데 카폐를 보고 다시 생각납니다.
저도 3대대출신인데,, 90년대말에 근무한지라.. 그 폐가가 계순네였군요.. 무슨 구멍가게였나요? ^^ 개울건너 312교장앞 양구 자동차학원이 생각나네요.. 그앞에 구멍가게.. 빈학원이어서 작전활동때면 거기 짱박혀서 자다오곤했죠..
계순네도 어디서 사는지!이제는 나이50이 넘었겠군요
말년에 군기교육대 갔다와서 계순네집에서 갈참님이 경월이와라면 사주셨던10중대 이상복 병장님 그립습니다
89~94년까지 근무했던 사람인데 추억의 계순네,사과나무집위에 개조심집에서 살았었는데 앞에 다리에서 영구잡던 기억들이,,,,신막사 짓느라 고생깨나 했었는데...여러 선배님들 반갑습니다. 건강하시고요. 이진삼,이종구,도일규,이호승,고현수,인사룡분들 안녕하신지...
신막사 자리 예전 11중대 12중대 자리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