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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엔
아름다운 굴뚝이 하나 있지.
너를 향한 그리움이 하얀 연기로 피어오르다
노래가 되는
너의 집이기도 한 나의 집.
이 하얀 집으로 너는 오늘도 들어오렴,친구야.
매일 산 위에 올라 참는 법을 배운다.
몹시 그리운 마음,
궁금한 마음,즉시 내보이지 않고
절제할 수 있음도
너를 위한 또 다른 사랑의 표현임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한다.
매일 산 위에 올라 바다를
보며 참는 힘을 키운다.
늘 보이지 않게
나를 키워주는 고마운 친구야.
방에 들어가면 동그란 향기로
나를 휘감는 너의 향기.
네가 언젠가 건네준 탱자 한알에 가득 들어 있는
가을을 펼쳐놓고
나는 너의 웃음소릴 듣는다.
너와 함께 있고 싶은 나의 마음이
노란 탱자처럼 익어간다.
친구야,너와 함께 별을 바라볼 때
내 마음에 쏟아져 내리던 그 별빛으로
나는 네 이름을 부른다.
너와 함께 갓 피어난 들꽃을 바라볼 때
내 마음을 가득 채우던
그 꽃의 향기로
나는 너를 그리워한다.
내 얕은 마음을 깊게 해주고,
내 좁은 마음을 넓게 해주는 너.
숲 속에 가면 한그루 나무로 걸어오고,
바다에 가면 한점 섬으로 떠서 내게로 살아오는 너.
늘 말이 없어도 말을 건네오는
내 오래된 친구야,
멀리 있어도 그립고
가까이 있어도 그리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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