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조광순 (아주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조요한 (수원ubf 책임목자)
유대인들이 정전으로 사용하고 있는 히브리어 성서는 구약을 세 개의 범주로 나누고 있습니다. 토라는 창세기로부터 신명기까지의 율법을 적은 책을 지칭하는 말이고 네빔은 선지서로 번역되는데 여호수아와 사무엘 같은 사사와 이사야 호세아와 같은 선지자의 글을 기록한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케투빔은 다양한 글을 가리키는데 여기에는 시가 문학과 에스더 다니엘 역대기 등이 포함이 됩니다. 시가서는 시로 쓰인 책으로서 이를 읽으면 논리의 치열함과 감성의 깊이와 수사적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시편은 이런 시가문학의 백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신자뿐만 아니라 비신자도 시편을 애독합니다.
이번에 천안 UBF(말씀사랑교회)의 오요한(학영) 목사가 집필한 『시편 강해』 1권은 위에서 말씀드린 시편의 정수를 보여주는 역작입니다. 이 강해서는 아름다운 문장, 감동력이 있는 예화, 논리적 구성이 돋보입니다. 각 시편마다 전체를 관통하는 촌철살인의 제목을 붙이고 다음에는 요절을 제시한 후 전체를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여기에 소제목을 달고 각 부분을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습니다. 각 시편의 제목만 보아도 전체를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시편 1편 강해를 읽으면 끝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 책은 시편의 심오한 내용을 신학적으로 풀어쓴 전문적인 주석서도 아니요 그렇다고 교회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전한 설교집도 아닙니다. 각각의 시편을 읽으면 저자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경험과 사색과 영성의 향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깊이 우려낸 차의 향기가 코를 찌르고 가슴을 울리듯이 오요한(학영) 목사님의 삶 자체가 독자의 마음에 향기를 진동시킬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80개의 시편이 내는 특유의 맛을 음미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출판되는 『시편 강해』 1권의 저자 오학영 목사는 이 책에 앞서서 이미 『로마서 강해』와 『욥기 강해』를 출간한 바 있습니다. 신약과 구약의 심오한 사상을 담고 있는 두 권의 책에 대한 강해서에서 저자는 단순하고도 정갈한 언어와 논리 전개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습니다. 저자는 앞의 두 강해서에서 보여준 것 보다 한층 더 원숙한 언어와 부드러운 논리를 가지고 독자에게 감동을 줄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제 『시편 강해』 1권이 나왔으니 2권도 속간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시편 강해서 다음에는 어떤 책이 나올까 자못 궁금합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의 은혜로 저자가 더 많은 책을 계속 출간하기를 기도합니다.
시편 강해서
머리말
첫째, 시편 말씀을 어떻게 해석했는가?
시편은 사건이 아니라 시편을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여러 주석 책을 보기도 하고 시편을 연구한 교수의 강의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시편에 대한 감感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편을 읽는데 의외로 입시 학원에 있을 때 시를 강의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의 주제를 잡을 때는 상황과 정서를 중시합니다. 예를 들어서,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라는 시를 예를 들어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이 시는 소년이 도시의 삭막한 상황에서 자연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갖고 쓴 시입니다. 그래서 이 시의 주제를 잡는다면 대체로 “도심에서 자연의 평화로운 삶에 대한 소년의 갈망” 정도로 잡습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시인과 화자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김소월이라는 어른이고, 화자는 ‘엄마야 누나야’를 부르는 소년입니다. 청자와 독자도 다릅니다. 청자는 소년이 부르는 엄마와 누나이고, 독자는 시대마다 읽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먼저 화자와 청자를 찾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정서를 노래했는가를 찾아야 그 시를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자와 독자를 생각하는 것은 다음의 문제입니다.
물론 때로는 저자와 화자가 일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자도 다윗이고 화자도 다윗일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피난 갈 때라는 표제가 붙은 시가 있습니다. 이것은 시의 편집자가 시의 상황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시편을 읽다 보면 고라의 후손이 저자이고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민족이 화자가 되어 노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청자는 이스라엘 후손을 대상으로 한 것도 있고, 세계 만민을 대상으로 한 것도 있습니다.
시편에는 대부분 정서가 비탄에서 찬양으로 바뀌고 있고, 시편이 진행 될수록 비탄이 사라지고 찬양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시편의 상황은 아주 다양하게 나옵니다. 대체로 다윗이 고난의 때, 예를 들면 사울에게 쫓길 때나 압살롬에게 쫓길 때 쓴 것이 많습니다. 또는 바벨론 포로 상황에서 쓴 시도 많습니다. 때로는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나 노년의 고독하고 외로울 때 병들었을 때 쓴 시들도 있습니다.
시편에서 이런 기본적인 것을 제쳐놓고 문법적인 것이나 원어적인 해석을 하다보면 시의 맛도 없어지고 무엇을 말하는지 종잡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런 화자와 청자, 상황과 정서를 중심으로 시편을 설명하려고 애썼습니다.
책은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오요한 목사 치면 살 수 있습니다.
둘째, 이 시편은 다른 시편 강해와 무엇이 다른가?
하나님은 시편을 쓰면서 시편의 화자와 같은 상황에 내가 놓이게 하심으로써 시편 말씀을 삶으로 검증하게 하셨습니다.
나도 이 시편 강해를 쓰기 전에 다윗과 비슷한 죄를 범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다윗과 같은 고난의 상황에 놓이게 하셨습니다. 나를 저주하는 사람이 있어서 나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방안을 궁리할 때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공개적으로 지속적으로 공격함으로 잠 못 잘 때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나를 거스리는 사람으로 인하여 근심이 되어 소화가 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상황에서 나는 나같이 부족한 자도 다윗처럼 귀하게 대우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람을 존중히 여기는 것을 배우고자 발버둥쳤습니다. 그런 투쟁을 통하여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무의식까지 세포 하나하나가 배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때로는 포로 생활하는 이스라엘 민족이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하여 낙망하고 불안해 하는 것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때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금식하며 어김 없이 도우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극복하게 하셨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베푸시는 크신 은혜를 뜨겁게 체험하는 상황에 놓이게 하셨습니다. 이 때는 마음 중심으로 뜨겁게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상황을 통해 시편 말씀을 나의 삶으로 검증하게 하셨습니다. 시편 말씀이 진리의 말씀인 것을 마음과 몸으로 깨닫고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편은 내가 삶을 통해서 검증한 것이므로 다른 사람이 쓴 이론적인 시편 강해나 주석서와는 구별 됩니다.
이 시편을 읽는 분들도 각기 다른 상황에서 시인과 같은 삶을 사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삶을 살면서 시편 말씀으로 삶으로 검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이 책이 나오기까지
참고로 이곳에 쓴 시편은 크리스천투데이에 매주 한 편씩 연재한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연재할 때는 한 편 당 10포인트로 3페이지를 넘지 않도록 분량을 조정하였습니다.
전체를 한권으로 묶기에는 부피가 너무 커서 두 권으로 내고자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번에 80퍈까지를 1 권으로 내고 다음에 2 권을 내겠습니다.
책을 내기까지 교정과 편집을 해주신 아들과 딸 그리고 추천사를 기꺼이 써주신 조광순 교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크리스천투데이에 연재하도록 도와주신 이대웅 기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아내의 섬김과 기도해주신 천안UBF(말씀사랑교회) 식구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오요한(학영) 목사
2021.12.19
책을 사기 원하시는 분은 인터넷에서 교보문고 들어가 오요한 검색하시면 책이 뜨고 주문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