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 산행기
일 시 : 2023년 9월 14일(목)
장 소 : 곰배령(1164m, 강원 인제)
코 스 :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곰배령 1코스~곰배령~곰배령 1코스~산림생태관리센터(10.2km, 4시간 30분)
참가자 : 화성시 걷기연맹회원 약 40명과 함께
곰배령은 산세의 모습이 마치 곰이 하늘로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부는 야생화 천국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야생화가 분포하는데,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곳은 나무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1982년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보전 핵심지역으로 지정된 점봉산은 ‘생태환경의 보물창고’라는 이유로 2006년부터 2026년까지 산행이 제한됐다.
점봉산 정상엔 갈 수 없지만, 점봉산 자락을 넘어가는 곰배령까지는 발을 디딜 수 있다
재단법인 대한걷기연맹은 국민들에게 걷기 운동 보급을 통하여 건강증진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1994년 발족하였다.
대한걷기연맹은 한국 100km걷기대회, 전국걷기대회, 새만금걷기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국민 모두가 걷기를 실천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는 단체이다.
화성시 걷기연맹은 대한걷기연맹 산하 단체이다.
여뀌
여뀌의 이름은 이 식물을 짓이겨서 물에 풀면 고기가 마취되어 물에 뜨므로
맨 손으로 엮어서 꿰어 갈 만큼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점봉산은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오는 2026년까지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지만,
곰배령까지는 인터넷 사전예약(숲나들e ⇨ 숲길)을 통해 다녀올 수 있다.
강선마을을 거쳐 곰배령을 다녀오는 동쪽 코스는 산림청이 관리하고,
반대편 귀둔리에서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서쪽 코스는 설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리한다.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일 탐방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인터넷 예약 450명, 민박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마을 주민을 통한 대행 예약 450명, 이렇게 하루 총 900명까지만 탐방을 허가한다.
탐방 예약은 월 1회만 할 수 있으며, 신청자 외에 동반자 1인까지만 예약할 수 있다.
탐방 예약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에 주 단위로 4주 차 일요일까지 받고 있다.
탐방 당일에는 생태관리센터에 신분증을 제출하고 예약자 명단을 확인한 뒤 아크릴로 제작한 탐방 허가 표식을 받아야 탐방로로 들어갈 수 있다.
09:40 산행시작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 주차장(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전경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 전경.
신분증확인 후 탐방 허가 표식을 받고 탐방로 입장.
아침에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이 없어 배낭에 챙겨 넣었던 우산과 우의를 빼고 왔는데 산행 들머리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가 아니기에 비 맞을 각오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에서 출발하여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완만한 숲길을 2km 정도 올라가면 펜션과 식당이 있는 강선마을이 나온다.
식당은 강선마을 가장 위쪽에
"곰배령이야"와 "곰배령끝집"이 위치해 있다.
강선마을 식당을 지나면 초소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탐방 허가 표식을 다시 확인한다.
다리 왼쪽에 있는 건물이 탐방 허가 표식을 확인하는 초소이다.
이곳부터 곰배령 정상까지는 약 3km.
탐방 허가 표식을 확인하는 초소
곰배령으로 올라가는 길 내내 방태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등산로는 막판의 짧은 구간만 빼면 가파르지 않아,
왕복 10km의 길이 산책로처럼 완만하게 이어져 누구나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11:00 곰배령 정상(주차장에서 1시간 20분 소요)
곰배령은 오래전에 양양에서 봇짐장수들이 당나귀에 소금을 싣고 넘었고,
약초꾼들과 심마니들이 드나들던 곳이었다.
봇짐장수도, 약초꾼도 사라진 지금, 곰배령의 주인은 야생화가 자리 잡고 있다.
천상의 화원이라더니 어쩐지 꽃을 찾아보기 힘들다.
자생종의 약 20%에 해당하는 850종의 식물이 살아가는 곳이라던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라는 속담과 같은 곰배령(1164m) 정상 전경.
'천상의 화원'이라는 명성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볼 것도 없는데 세찬 바람과 함께 빗방울이 휘날려 온몸이 떨려온다.
▼곰배령 정상에서...
좌로부터, 화성시 걷기연맹 김원기 부회장님, ?, 화성시 걷기연맹 사무국장님
정상부 평원에서 북쪽으로 약 100m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곰배령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인데 아쉽게도 날씨 때문에 볼 수 없었다.
전망대 데크에서는 휴식도 취하고 점심식사를 많이 하는 곳인데, 세찬 바람과 추위 때문에 하산한다.
하산은 2코스(하산탐방로)를 이용하려 했으나 우천으로 통제하는 바람에 올라왔던 1코스로 다시 하산하였다.
점봉산의 야생화는 정상에서 촬영한 것은 없고, 주로 등산로 주변이나 강선마을에 촬영하였다.
▼"무한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마타리"
▼관중 (꽃말 : 유혹, 숨겨진 사랑)
하산길 모습
쓰러진 나무들은 초록색 이끼로 뒤덮였고, 그 주변에는 양치식물들이 그득하다.
▼산행 중 가장 많이 보았던 "투구꽃"
깊은 산골짜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말은 "밤의 열림"
하산길 강선마을 곰배령끝집 식당에서 만난 화성시 걷기연맹 김명순 회장님과 일행분들...
좌로부터 존칭생략 : ?, ?, 박재근 고문, 김명순 회장, 화성시 걷기연맹 사무국장, ?, ?, ?.
왼쪽은 강선마을 펜션 가는 길, 오른쪽은 강선마을 식당 가는 길.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에서 약 2km 지점에 위치한 강선마을까지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비포장의 완만한 도로이다.
▼여러해살이 풀로 보라색 꽃이 예쁜 "금꿩의 다리". 꽃말은 "키다리 인형"
▼산골짜기 냇가 근처에 많이 자라는 "참당귀", 꽃말은 "굳은 의지"
▼풍접초
아메리카 원산으로 한해살이풀, 족두리꽃, 서양백화채라고도 한다. 꽃말은 "시기, 질투"
▼마가목
동의보감 기록에 “풍증과 어혈을 낫게 하고 늙은이와 쇠약한 것을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흰머리를 검게 한다”는 마가목 열매.
▼보랏빛 꽃.
"쑥부쟁이" 인가 "벌개미취"인가 구분이 안되네요...
▼ 수리취
단오날에는 수리취를 섞은 절편으로 만들어 먹기도 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떡취’라고 불리기도 한다.
▼ 아프리칸매리골드
여러 가지 매리골드 중 하나이다. 만수국이라고도 한다.
▼ 프렌치매리골드
일년초로써 국화과 식물이다. 만수국, 공작초, 불란서금잔화, 금송화, 홍황초라고도 불린다.
▼금강초롱꽃
고산식물로 한국의 특산식물이다. 전 세계 2종이 있는데 모두 한국에 자생한다.
곰배령이 야생화의 명소가 된 이유는 계곡 골짜기마다 작은 물골 여러 개가 흐르며 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가와 습지에서 잘 자라는 야생화가 어떤 곳보다도 다양한 종을 이루고 있다.
곰배령 가는 길 옆. 방태천으로 흘러가는 계곡 풍경
▼긴오이풀
산기슭의 습지에서 자라나는 여러해살이 풀.
▼고려엉겅퀴
곤드레나물, 고려가시나물 이라고도 하며, 봄철에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고려에서만 자라나는 엉겅퀴라고 하여 고려엉겅퀴란 이름으로 지어졌다는 설이 있으며,
한국에서만 자라는 고유 식물로 ‘곤드레’라는 이름은 사투리이다.
▼고려엉겅퀴
구수한 맛과 고소한 듯한 독특한 향이 특징이다.
밥을 지을 때 함께 넣어 ‘곤드레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까실쑥부쟁이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에 세워놓은 안내판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에 조성해 놓은 쉼터
▼점봉산의 야생화 안내판
▼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 부근의 야생화 안내판
대부분 야생화 안내판은 아래와 같이 색이 바래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흐릿하게 되어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1982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1987년) 명성에 걸맞게 노후화된 안내판을 빠른 시일 내에 교체하면 좋을 듯하다.
14:10 산행 완료 (4시간 30분 소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