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의 시조인 프로이트는 사람의 인격은 어릴적 성장과정에서 만들어진 성적 콤풀레스의 억압과 관련이 있고 이를 얼마나 잘 처리 하였는지에 따라 결정 된다고 하였다. 프로이트의 심리론은 인간의 마음은 이미 어릴적에 결정 된다는 것이고 그 결정은 성장하여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인간은 비합리적 존재이며 자율성을 무시하고 성장 후의 모든 책임은 어릴적에 형성된 무의식에 의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마치 초기 불교의 업설과 비슷하다. 초기 불교에서는 인간을 과거의 업에 의해 생겨난 업의 오온이고 그 오온은 부정적이며 불신의 존재로 규정한다. 인간은 무명에 기초한 갈애의 존재로 아무리 움직여야 해탈 열반을 성취하지 못하는 한 고통을 받는 존재라고 하였다. 초기부료에서는 인간과 세상을 벗어 나야 할 어둡고 고통스러운 존재임을 강조한다.
후에 프로이드의 심리론은 많은 비판을 받게 되고 새로운 심리 학설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주목을 해야 할 인물이 칼 로저스라는 심리 학자이다. 그는 인간치료중심의 학설을 펄쳤고 인간은 성장잠재력을 선천적으로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릴적 영향으로 인격이 형성 되었다 할지라도 성숙 상향 이동하려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인간은 더욱 원대한 자기 일치성을 통해 무한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소유한다고 하였다. 그에 의하면 인간은 고정적 존재가 아니며 현상의 환경 속에서 갖가지로 변화하는 존재로 바라 보았다.
칼 로저스의 이러한 관점을 대승의 중생관과 상통한다. 대승에서는 인간은 무명의 존재이지만 누구나 불성을 소유 함으로써 괴로움을 벗어나 상락아정의 부처 경지에 도달한다고 가르친다. 중생의 업도 실체가 없으며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미래의 세상이 펼쳐진다고 하는 것이 대승의 가르침이다.
유정세간과 기세간과 지정각세간이 모두 마음에 따라 생긴다는 화엄경 말씀은 인간은 과거 업에 의한 닫혀진 존재가 아니라 현재의 마음여하에 의해 얼마든지 변화 할 수 있는 무한 가변의 발전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그렇다고 프로이드나 초기 불교의 관점이 결코 틀리다거나 소용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세상과 인간을 부정적 결정적 존재로 규정하지 말고 긍정적 가변적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삶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첫댓글 네..법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