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의 연기법은 마음에 의지한다.
연기법! 아무리 말하고 생각해도 위대한 진리이다. 일체는 조건에 의지해서 생기고 사라진다는 연기법은 가히 인류사에 혁명적 선언이 아닐 수 없다. 제 몸과 마음은 물론 바깥대상의 일체의 것들이 남김없이 연기 된 존재들이다. 중생들의 모든 활동과 길흉화복이 연기법에 의해 좌우 된다. 그런데 이 연기법은 오로지 중생의 마음에 의지해서 현전한다. 예를 들어 앞에 연꽃이 있고 한다면 이 연꽃은 마음이 있어야만 볼 수 있고 느낄 수있다. 세상 모든 것은 마음이 개입해야만 그 형체와 성질과 움직임을 알 수 있다. " 모든법에는 마음이 앞선다"고 부처님이 말씀하신 뜻이 바로 이 이치이다. 연기법은 평등하다. 왜냐하면 모든 것들에 공히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일이든, 선한일이든 악한 일이든, 모두 평등하게 적용된다. 꿀에도 똥에도 연기법이요
지옥에도 천상에도 연기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등법에 마음이 개입을 하면 연기의 평등성은 망각되고 탐진치로 바뀐다. 아무런 허물이 없는 연꽃에 마음이 개입을 하면 이름없던 연꽃에는 연꽃이라는 명칭이 달라붙고 이쁘다. 아름답다. 곱다 향기롭다 등의 개념과 가치들이 따라 붙는다. 따라서 연꽃의 순수성은 사라지고 차별과 분별의 세상으로 전락해버린다. 마음이 개입해야만 연기의 법이 나타나는데 마음이 개입함으로 연기는 그 평등성을 상실해 버린다. 부처님께서 세상을 평등하게 보라는 말씀도 이 연기법에 바탕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그렇다면 소위 수행이라는 것은 앉아서 참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찰나찰나 삶 속에서 일으키는 마음 속의 갖가지 분별과 차별들이 모두 환과 같고 꿈과 같아서 모두가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여겨야 한다. 부지런히 일하고 돈벌고 즐기고 사랑을 하되 그게 모두 마음이 만든 그림자라고 그렇게 관조해야 한다. 삶과 죽음 조차 아무일 없고 평등하기 만한 연기의 진리에 내 마음이 개입하여 만가지 사건들이 실제로 있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라고 그렇게 알아야한다..... 웃자고 하는 소리로 내 자랑 같지만, 이 법문은 참으로 설하는 사람이 드물다.!!!!!!
이게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최상의 법문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