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를 좋아하여 노자로 학위를 취득하고
곽점본 노자와 백서본 노자를 연구하여
플어 쓴 노자에 관한 책을 준비한 글입니다
한문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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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로 노자풀이(이노해노 以老解老)
목차
머리말
甲本
1-1(1) 하늘과 땅보다 먼저 있은 도(25장,52장上,14장,21장)
1-1(2) 도는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25장,34장,23장)
1-2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같다(5장,79장,4장,6장)
2-1 그 뿌리로 돌아간다(16장,28장)
3-1 조화를 알면 밝아진다(55장,36장下,49장,53장,70장)
3-2 만족을 알면 욕되지 않는다(44장,7장)
3-3 만물은 무에서 나온다(40장,43장上,78장,11장,42장上,39장)
3-4 공을 이루면 떠나는 것이 하늘의 도(92장,73장下, 81장下)
4-1 사사로움이 줄고 욕심이 적어진다(19장,3장,10장)
4-2(1) 낮추어 다투지 않는다(66장,61장,8장)
4-2(2) 만족한다면 항상 만족을 준다(46장,58장)
4-3 목적을 이루고도 강하지 않다(30장,60장)
4-4 가득 차는 것을 숭상하지 않는다(15장,65장,51장下)
4-5(1) 만물의 자연스러움을 돕는다(64장下,29장,51장上)
4-5(2) 도는 항상 무위이다(63장)
4-6 쉬운 것이 많으면 어려운 것이 많아진다(2장,43장下,22장,24장)
4-7 아름다움으로 알지만 추악일 수 있다(2장,43장下,22장,24장)
4-8 도는 항상 이름 없는 박이다(32장上,62장,1장上)
4-9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32장下, 1장下)
5-1 천리 길도 발 밑에서 시작한다(64上)
5-2(1)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56장上,33장,36장上,71장,50장,76장,81장上)
5-2(2) 현묘하게 같아진다(56장下)
5-3 백성이 저절로 순박해진다(57장,80장)
乙本
1-1 도의 시작은 이름이 없다(41장)
2-1 길이 살고 오래 볼 수 있는 도(59장)
2-2 성인이 되면 무위에 이른다(48장,42장下,77장,48장,20장上)
2-3 두려워 할 것은 두려워하라(20장中下,72장,73장上,74장)
[보론(補論)] - 無爲而無不爲
2-4 제 몸을 귀하게 여겨라(20장中下,72장,73장上,74장)
3-1 몸이 다하도록 어지럽지 않다(13장,12장)
3-2 크게 이루어진 것은 결함이 있는 것 같다(45장上,67장上)
3-3(1) 맑고 고요하여야 세상의 바른 것이 된다(45장下,26장)
3-3(2) 도를 통하여 안다(54장,27장,38장)
丙本
1-1 내가 스스로 그렇게 하였다(17장,75장,18장)
2-1 도에서 나오는 말은 담백하다(35장)
3-1 전쟁에 이기더라도 상례로 대한다(31장,67장,68장,69장)
4-1 갑본(甲本 4-5)과 중복되는 부분
머리말
이 책에서 곽점본과 백서본, 왕필본의 순서에 의하여 하나의 일관된 체계로 노자를 풀어 보고자 한다. 그러나 왕필본을 원문(原文)에서 생략한 것은 백서본과 왕필본 사이에는 그 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에 풀이 부분에서만 인용하였다. 그리고 {노자}가 이루어진 시기가 앞설수록 책의 내용에 있어서 변질이 덜할 것이라고 보고, 여러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그 원형(原形)을 찾는 과정을 제시해본다. 그것은 {노자}가 춘추말기(春秋末期)를 넘어서면서 책이 이루어진 시대에 따라 주(周) 왕조가 몰락한 후 정치체제가 통일왕조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아울러 정치체제가 지방분권에서 중앙집권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의도로 의하여 본래의 글자가 바뀌고 {노자}를 해석한 주석(註釋)의 내용이 원문(原文)에 포함되는 등 여러 가지로 판본에 변화가 있었을 것이므로 그것의 원형을 복원해 볼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노자가 한 단어로 축약된 언어체계를 갖고 있어 그 의미를 헤아리기 어려운 점에 있다. 예를 들면 항(恒)이란 단어는 지금에 와서 추측해 본다면 두 음절로 된 항상(恒常)을 축약(縮約)해 놓았던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리고 노자가 축약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점과 그 의미가 상당히 함축적인 것이라 노자 문장 전체가 여러 편의 시(詩)를 모아 놓은 한 권의 시문집(詩文集)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 원래의 단어가 항이었던 것이 상으로 바뀌었던 사실이 백서본에 의하여 확인이 되고 있는 지금에 와서도 그 뜻이 다르지 않다고 주장을 하고 있으나 그 의미가 조금은 다른 차이를 보이는 점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노자}는 다른 경전들과는 다르게 노자가 직접 쓴 책이다. 그러한 노자가 쓴 책이 전국중기(戰國中期)에 대나무에 필사한 책[이를 '죽간(竹簡)'이라 함]이 곽점본{노자}라 하고, 전국말기에서 한초(漢初)에 비단에 쓰여져 전해온 책[이를 '백서(帛書)'라 함]을 백서본{노자}라 하며, 왕필(王弼)의 주석서가 달린 책을 왕필본{노자}라 한다.{{) 여기서는 곽점본을 약칭하여 '곽본'이라 하고, 백서본은 '백본'이라 하고 왕필본은 '왕본'이라 한다.
}} 시대적(時代的)으로 볼 때 왕본{노자}보다는 백본{노자}가 그리고 곽본{노자}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노자의 원형에 가까이 복귀될 것이다. 최근의 두 차례에 걸친 중대한 발굴인 백본{노자} 그리고 곽본{노자}가 출토(出土)된 일은 중국철학사를 다시 써야 할 만큼 획기적인 일이었으나, 또 다른 발굴이 있기까지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지 알 수사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시점에서라도 그간에 있어왔던 곽본{노자}의 성과를 반영한 결과를 토대로 하여 기존의 81장으로 나누어져 있던 장(章)의 구분이 그다지 필요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시켜 준 곽본{노자}를 중심으로 다시 재편(再編)해 봐야할 시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곽본에 대하여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견해가 있다. 곽본이 노자가 쓴 책의 일부라는 견해와 곽본만이 노자가 썼으며 나머지 부분은 후대(後代)에 이루어졌다는 견해이다. 국내의 김충렬(金忠烈) 등 다수의 학자들이 중국에서 곽기(郭棋)가 주장한 바를 그대로 받아들여 그것이 만연하여 후자의 견해가 지배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필자도 이러한 경향을 받아들여 곽본을 중심으로 백본을 부기(附記)하는 방식으로 편집을 하여 노자를 일관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전기(轉機)를 마련해 보았다. 그러나 이 작업을 마치고 뒤돌아보니 여전히 이런 관점에는 상당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점이 발견된다.
{노자}를 분석해보면 오(吾)가 나오는 문장이 곽본에 13장, 16장, 25장, 37장, 54장이 있으며 아(我)가 나오는 문장은 57장에서 확인된다. 그리고 백본에 여전히 애틋한 심정을 토로(吐露)하는 백본20장이나 안타까운 마음을 담고있는 백본70장의 내용을 보면 어떤 새로운 주장을 담거나 원문을 설명하기 위한 주석으로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것은 어떤 내용이 단지 곽본에 들어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자가 쓴 글이 아니라 후대에 덧붙여 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백본에도 여전히 노자가 직접 쓴 것으로 느껴지는 상당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백본에 오(吾)가 나오는 부분이 여섯 장(4장, 29장, 43장, 49장, 69장, 74장)이 더 있고, 67장에 아(我)가 나온다. 이러한 장들이 후대(後代)에 쓰여졌다면 다른 선진(先秦) 전적(典籍)에서 볼 수 있는 것같이 오나 아가 노자로 되어있거나 고왈(故曰)로 표기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백서에 있는 이런 부분조차 노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썼다고 주장하기에는 그 논리성이 부족하다 할 것이다. 또한 그런 주장은 곽본 노자를 소지하고 있던 무덤의 주인공이 노자의 다른 판본을 입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가 가지고 있던 부분만이 출토되었을 개연성을 간과(看過)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백본{노자} 그리고 곽본{노자}가 출토된 이후에 국내에서 출간된 {노자}의 책들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이루어진 연구성과를 번역하여 소개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독창적으로 세계에 내 놓을만한 것이 없다고 하는 커다란 문제에 봉착(逢着)해 있다. 그런 사정을 볼 때 편자(編者)가 삼십 년이란 오랜 시간을 두고 노자연구가 아직 미천하긴느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해 본 바가 없었지만 곽본{노자}를 중심으로 {노자}의 재편 작업을 제시해 보고자한다. 이렇게 재편한 내용을 가지고 노자를 전체적으로 바라볼 때 좀 더 깊이 노자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아직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 이루어지는 일이고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노자로 노자풀이가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편집을 함에 있어서의 편자(編者)의 입장은 {노자}에 나오는 어떤 단어의 해석이 될 수 있는 관련된 장을 연결하고 의미가 일맥상통(一脈相通)할 수 있는 관련된 장을 하나로 연결해 보았으며, 그리고 {노자}에는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여러 장으로 흩어져 잇는 내용들을 하나로 묶어서 전체적으로 조명해 보았다. 예를 들면 자연(自然), 하나(一), 심(心), 무명(無名), 지족(知足), 오(吾), 아(我) 등의 내용이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전적으로 옳다거나 편자의 견해가 맞으니 따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많은 부분에 있어서 편집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을 하겠지만 그래도 최초로 곽본에 의한 {노자} 원문의 재편이란 작업을 세상에 제시해 본 점에서 의의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재편은 진고응 등이 제시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과감히 백본63장의 '보원이덕(報怨以德)'은 관련된 장인 백본79장으로 이동시키고, 백본30장의 '물장이노, 위지부도, 부도조이(物壯而老, 謂之不道, 不道早已)'는 백본55장과 중복되는데 후대에 덧붙여진 것으로 보아 삭제하였다.
이 책은 기존 노자를 번역한 책들이 현재의 세대가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 한글로 억지로 번역함에 따라 오히려 노자의 본의(本意)와는 전혀 다른 해석이 되어 원문에 다가서기가 어려웠으며, 또한 그와 더불어 노자와는 점점 더 떨어진 풀이가 되어 둘의 상관관계가 멀어지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한글로 된 번역이라고 하여 반드시 옳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근 세기에 이어진 중국과의 문화 개방으로 알 수 있는 점은 우리가 쓰고 있는 한문이 중국과 다른 좀을 여러 가지로 확인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한문도 우리의 개성 있고 독특한 문화를 이루어 왔던 것이다. 한글로 번역을 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것은 우리 민족이 오 천년이상이란 오랜 기간동안 한자(漢字)를 활용하면서 발전시켜 왔던 우리의 독특한 한자문화를 깡그리 부정하고 말살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이런 점을 깨닫고 있는 편자(編者)는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자의 원문은 축약된 한 단어로 표현된 문장구조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의미전달이 가능하기 위해서 본래의 단어는 어떤 것이 되어야 했는가에 대하여 심사숙고(深思熟考)하면서 먼저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위하여 한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를 확장된 두 글자의 비슷한 어휘의 단어를 우리나라가 쓰고 있는 한문에서 찾아서 그 의미를 전달해 보는 번역을 시도하기 위해 고심하였다. 따라서 원문의 글자 한자마다의 의미를 곰곰이 새겨다 보니 이 책은 기존의 번역과는 많은 점에서 여러 가지로 다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는 곽본에 있는 것은 곽본을 취해서 풀이를 하고 곽본에 없는 것은 백본을 취해서 풀이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표지에서도 밝혔듯이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곽점본과 백서본에 의한 노자풀이가 된 셈이다.
그런 가운데 가능한 여러 가지 단어를 찾아보는데 사용한 국어사전은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國語辭典)인데, 이것을 주로 이용한 것은 가장 좋은 사전이기 때문이 아니라 보다 접하기 쉬운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사전이기 때문에 이를 통하여 단어의 용법을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이것으로 원문을 이해하는데 적합한 단어의 뜻을 찾을 수 없거나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아울러 동아 중한사전(中韓辭典) 등을 참고하여 풀이하였다. 이 기회에 편자(編者)도 독자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일반인들과 학생들의 국어공부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자 하고 그 단어의 뜻을 이해하기 쉽도록 국어사전을 일일이 찾아서 가장 적합한 것을 주석(註釋)으로 제시하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단어의 뜻이 어려운 부분은 다시 그 뜻을 찾아서 부기(附記)한 편자의 이러한 노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노자} 오천 자(字)에 대하여 사전을 오천 번 이상은 찾아본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풀이를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노자가 제시한 단어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서 다양하게 그 생명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사용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억지로 한문(漢文)을 무리하게 한글로 풀어쓰지 않고 그 뜻을 주석으로 제시함으로써 독자들 스스로가 다양한 해석과 여러 가지 언어의 구사가 가능하게 하였고 원문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하였다. 또한 한글 다음의 괄호 안에 많은 다양한 한문을 실은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오랫동안 교육이 한문을 너무 멀리하는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한문을 잘 모르고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을 통하여 노자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또한 한문을 익힐 수 있는 학습의 기회를 동시에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것은 원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한문에 대한 소양(素養)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서는 곽본은 기본적으로 {곽점초간교독기(郭店楚簡校讀記)}(李零 著, 北京大學出版社, 2002.3, P.3∼31)를 저본(底本)으로 순서를 정하였고, 연구성과를 토대로 달리 밝혀진 부분은 진고응(陳鼓應)의『노자금주금역(老子今注今譯)}(商務印書館, 2003.12)의 내용을 대체로 존중(尊重)하려 수용하였지만, 편자가 생각하기에 그 견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은 서복관(徐復觀)의 {중국인성론사(中國人性論史)}와 손이해(孫以楷)의 {老子-주석삼종(老子-注釋三種)}, 이석명 지음, {백서노자} 등의 책을 참고하여 일일이 검증한 다음 종합적으로 다른 의견도 제시하면서 그 근거를 들었다. 물론 혹자에 따라서는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자가 노자를 삼십 년 이상 오랜 기간 읽어온 느낌으로 나름대로 노자의 본의를 생각해 보면서 정리한 것임을 밝혀둔다. 다양한 의견과 견해가 있는 것이 학문의 세계이며 어느 것이 더 합당한 해석인 가를 판단하는 것은 많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특히 노장사상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진고응(陳鼓應)의『노자금주금역(老子今注今譯)}(商務印書館, 2003.12)의 내용은 대체로 수록하여 그의 탁월한 식견을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면서도 해설이 빠진 내용은 다른 학자들의 견해나 저자가 평소에 품어왔던 '노자사상은 지족(知足)의 사상이며, 지족하면 무위(無爲)할 수 있어 억지를 부리거나 매임 없이 자연(自然)스럽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 등을 담아서 기술해 놓았다.
이런 관점에서 곽본과 백본에 의한 새로운 {노자}풀이를 시작하였다. 여기서의 한문(漢文)의 표기방법은 곽본을 초두에 백본은 다음 칸부터, 왕본은 원문에서는 생략하고 해설에서 설명하기로 하였다. 괄호 안의 숫자는 노자의 장을 나타내는데 곽본의 경우는 한 칸 띄우고, 백서의 경우는 붙여썼다. 그리고 이노해노(以老解老)에서는 곽본{노자}의 원문은 고딕체로, 관련된 백본{노자}의 내용은 신명조체로 구분하여 표기하였다.
마지막으로 노자사상이 무엇인 지에 대하여 물으면 누구나 고등학교 윤리교과서에서 배운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고 말한다. 편자도 {노자}를 공부해 보니 그 말이 과연 옳다고 느낀다. 그렇지만 어떻게 무위자연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답할 말을 잊게 되거나 백본37장의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를 얘기하는 정도이다. 편자에게 대답을 요구한다면 곽본에 의거하여 다음과 같이 말해본다. 만족을 알면 즉, 지족(知足)이면 무위(無爲)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만족할 줄 모르고 어떤 일을 억지로 하거나 집착을 버리지 못하면 인위적으로 하게 될 것이니 그것이 인위(人爲)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족을 알면서 자연스럽게 사는 태도가 무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에 의존(依存)해 있거나 다른 것에 기대어 있지 않고 백본25장의 '독립(獨立)'한 상태로 있는 그것이 자연(自然)이란 것이다. 모든 종교와 철학 그리고 학문과 예술이 무엇이라고 내세우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위적인 것이다. 그것은 물이 바다로 흘러 끊임없이 가는 인생 길에서 자신이 안주할 수 있는 강이나 호수에 안주(安住)해 보는 것이며 그것은 어디까지나 흘러가는 길에서 만나는 지류(支流)에 불과할 뿐이다.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하여 종교나 철학 등의 지류에 머물러 있다면 거기에서 벗어나 더 넓은 바다에 이르도록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낮아질 대로 낮아져 더 이상 흘러 갈 곳이 없는 바다에서 노자가 말하는 도(道)를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이 책은 그러한 하나의 시도에 불과 할 뿐이니 편자가 저질렀을지 모르는 잘못된 오역(誤譯)과 그릇된 견해가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이에 대해 기탄 없는 질정(叱正)을 보내주시면 다음 판에서는 더 공부하여 고쳐볼 것을 약속드린다. 편자가 이 책에서 편자는 노자의 본의(本意)를 잘못 전달한 부분은 조그마한 물이 섞여 들어가더라도 바다는 항상 푸르듯이 정화(淨化)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