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기는 구약 성경 39권 중 마지막 책이다. 책 이름은 저자의 이름을 따라 명명되었다.
말라기의 뜻? "나의 사자" "나의 천사"라는 의미이다.
성경 말라기는 5세기 중엽쯤에 기록되었다. 대략 BC 450-430년정도로 추측된다.
이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지 약 100년 정도 지났을 때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성전을 수축하는 사역이었다.
약 20년만에 예루살렘 성전을 완공했다.
그리고 이들은 학개와 스가랴의 예언대로 메시아를 기다렸다.
하지만 메시야는 도래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어떤 영광스러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신앙생활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때 메뚜기의 습격으로 인해 가뭄과 병충해가 발생했고, 이들의 생활이 궁핍하게 되었다(3:11)
영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어지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타락하기 시작한다.
제사장으로부터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각종 범죄 사건에 가담했고 연루되었다.
이런 상황 중에 말라기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
성경 책 말라기는 총 6편의 예언으로 구성되었다. 절 수로는 도합 55절이다.
1 예언(1:2-5), 2 예언(1:6-2:9), 3 예언(2:10-16), 4 예언(2:17-3:6), 5 예언(3:7-12), 6 예언(3:13-4:3)
오늘 본문은 세 번째 예언에 해당되는 말씀이다.
주된 내용은? 하나님께서 거짓을 행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질책하는 내용이다.
빈번히 등장하는 구절이 있다. "거짓을 행하다"(10-11, 14-16) 5회 사용.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거짓을 행했다고 질책하신다.
"거짓"? (사전적 의미) "사실이 아닌 것"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미는 것"
그렇다면, 이스라엘 민족이 무슨 거짓을 행했는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번역본들을 살펴보자.
1) "거짓을 행하다"를 "배반하다"로 해석한다(공동번역본, 새번역본)
"배반하다"? "믿음과 의리를 저버리고 돌아서다"
2) " unfaithful"(NIV)? 직역하면, "성실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실제로는 "바람을 피우다, 외도하다"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3) 히) "바가드"? "거짓을 행하다"
본래 의미는? <옷으로 덮는 행위>를 말한다.
사냥꾼에게 쫓긴 토끼가 어느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러자 집주인이 자신의 옷으로 토끼를 덮어버린다.
뒤쫓아 온 사냥꾼이 토끼의 행방을 묻자, 집주인은 모른다고 대답한다.
<바가드>는 타인이 그 속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도록 옷으로 덮어버리는 행위를 말한다.
바람을 피워 놓고는 자신의 행적을 덮어버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제 "거짓을 행하다"라는 의미가 명확해졌다.
"바람을 피웠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바람을 피웠다고 질책하신다(11) "유다는 거짓을 행하였고"
"유다는 바람을 피웠다"
"바람을 피웠다"라고 할 때 반드시 대상이 있게 마련이다.
이스라엘민족은 어떤 대상과 바람을 피웠는가?
"이방신의 딸"(11)
그 당시 이스라엘 남성들이 이방신을 섬기는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였던 것이다.
이로 인하여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아주 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15-16절을 보라.
이들이 이방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이기 위해서 조강지처를 버렸다.
그런데 남편이 조강지처를 학대하여 쫓아냈다.
"옷으로 학대를 가리는 자"(16)? 학대의 흔적을 옷으로 덮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옷을 입고 다니듯이 학대를 늘 일삼는 자들을 가리킨다.
이스라엘의 남성들이 이방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조강지처를 학대하고 쫓아냈다.
요즘 뉴스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기사거리가 등장한다.
대기업 회장과 그의 부인되는 전직 대통령의 딸 사이에 일어난 이혼소송사건이다.
이 사건도 남편이 내연녀를 아내로 받아들이기 위해 조강지처를 버리는 형국이다.
하나님은 이런 현상을 <거짓을 행하는 일>이라고 해석한다(14)
바람피는 남성들을 거짓을 행하는 자들이라고 지칭한다.
성서적인 결혼관이 소개된다.
하나님은 결혼을 삼자계약이라고 설명한다. "여호와께서 증인이 되시기 때문이다"(14)
일반적으로는 결혼의 당사자를 신랑과 신부 두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성경에서는 결혼을 삼자 간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계약관계로 해석한다.
신랑과 신부 그리고 하나님. "여호와께서 증인이 되시기 때문이다"
결혼은 세 사람의 당사자가 관련되어 있는 계약관계이다.
예를 들어, 어떤 유대 남성이 이방여인을 아내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조강지처를 버린다면 단순히 조강지처와의 관계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도 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행위는 하나님께 거짓을 행하는 행위에 해당된다.
즉 부부관계는 하나님과의 관계로 연결된다.
모든 관계가 마찬가지다.
메시지!
성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증명해내야 한다.
자신의 신앙을 부부관계, 가족관계, 사회관계등을 통해 증명해내야 한다.
이것을 못해내면 우리 모두는 거짓을 행하는 자가 된다.
사람과의 관계 중에 가장 친밀한 관계가 부부관계이다.
성도는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부부관계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
이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면 거짓을 행하는 자가 된다.
바람피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배우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거짓을 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성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레 19:18)
"선생님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너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 22:36-40)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계명의 골자다"
신앙생활이란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는 순간 우리는 거짓을 행하는 자가 될수도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은 가족이다.
성도는 자신이 하나님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가족관계를 통해 증명해 보여야 한다.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못하거나,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지 못한다면 그 부모와 자녀가 가진 믿음은 거짓이다.
성도의 신앙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반드시 증명되어야 한다.
성도에게 있어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모든 관계로 연결된다.
하나님과의 관계와 사람과의 관계는 단절되는 것이 아니다. 이어진다.
"Connecting the Dot" 스티브 잡스가 남긴 명언 중 하나다.
2005년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장에서 그가 했던 연설중에 소개된 문장이다.
직역하면 "점 연결하기"
그가 졸업생들에게 "연결되는 점들을 믿으라"고 강조한다.
지금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면 그 시도가 점이 되어 또 다른 점을 만나 나중에는 큰 그림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의역하면 "세상에 쓸모없는 우연은 없다"
지금의 작은 점 하나가 나중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점에 비유해 본다.
조형의 4요소가 있다.
점, 선, 면, 형(형체).
점이 연속되어 선을 이루고, 선이 겹쳐져서 면을 만들고, 면이 세워져 형체가 만들어진다.
점에서 시작되어 형체를 이룬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점을 찍는 행위로 비유해보자.
우리 모두는 점을 찍었다.
이제 그 점이 선을 만들고 면을 만들고 형체를 이루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부부관계로, 가족관계로, 교우 관계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제부터 우리는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족과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로 연결을 시도해야 만한다.
이것이 신앙생활이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인간관계를 통해 증명해내야 한다.
그 첫 번째 관문이 부부관계이다. 두 번째 관문이 가족관계이다.
만일 하나님과의 관계와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되었거나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거짓을 행하는 자가 된다. 바람피우는 것이다.
교회는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성도들과의 관계를 통해 증명해 보이는 장소이고,
가정은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부부관계와 가족관계를 통해 증명해 보이는 장소이고
직장은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직장 동료를 통해 증명해 보이는 장소이어야 한다.
우리가 찍은 점들로 선을 만들고 면을 만들어 종국에는 형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인간관계를 통해 증명해보이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