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마니타스학과
#박철민_늘근도둑이야기
#무라카미_하루키_도시와_그_불확실한_벽
′후마니타스학과′ 2023년 종강파티에 다녀왔다.
95년, 김광석 여름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자의반 타의반 쫓기다시피 광주로 내려와 정착한 뒤로 갈 일이 없었으니, 근 30년 만이다.
그 당시 나는 막노동꾼이었다. 변혁운동에 열심이었던 나는 일정한 직업을 갖기 힘들었다. 막노동은 짬짬이 일하고도 활동비와 생활비를 벌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었다.
다행스럽게 이곳저곳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던 소극장 덕분에 마로니에 공원 일대엔 일거리가 넘쳐났고 덕분에 혜화동 갈 일이 많았다.
일 마치고나면 소극장 공연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대부분 좌석에 앉지도 못하고 서서 보았던 것 같다. 흙먼지, 시멘트 가루 대충 털고 작업복 차림으로 들어갈 때면 극장 관계자들의 제지도 제지지만, 내 스스로가 미안해서 앉질 못했다. 그럼에도 행복했다. ^^
그 이듬해 광주에서 김광석의 사망 소식을 들었고 내게서 혜화동은 잊혀졌다.
독서 토론도 하고, 연극도 보고, 함께 식사도 하고 오랜 만에 학우·교수님들과 정겨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오늘의 독서 토론 주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다. 하루키 만의 독특한 감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실랄한 정치풍자와 웃음을 선사하는 인기 절정의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도 관람하였다.
⁜하루키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과 ′늘근도둑이야기′는 별도로 포스팅 하겠음.
생업과 시민사회 단체, 정당 활동으로 바쁜 가운데 2023년학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다. 도움주신 ′후마니타스학과′ 학우님들과 교수님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후마니타스"가 뭐지? 라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어 소개드린다.
′후마니타스(humanitas)′는 라틴어로 인간성 또는 인간다움을 뜻하는 단어로, 인간적인 가치, 도덕, 윤리, 자유, 평등, 사회 정의 등에 대한 개념을 의미한다. 또한 인간 중심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철학적, 윤리적, 문화적인 관념이기도 하다.
로마 철학자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가 고대 그리스의 철학에서 영향을 받아 최초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키케로는 ′후마니타스′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덕목과 학습이라고 정의하였다.
′후마니타스′가 인간의 본성, 즉 이성, 도덕, 미, 정의 등을 함양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였고, 인간은 ′후마니타스′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국내 대학 가운데 경희대가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두고 있으며 ′국내 사이버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후마니타스학과′를 두고 있는 경희사이버대학은 사회과학, 인문학, 철학, 윤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연구·학습하는 ′인문학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