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김요한
주님은 한 알의 밀이 되어 썩으시므로 우리의 생명이 되셨습니다.
다시 사신 그 능력으로 우리를 죽음에서 건져 내셨습니다.
주님의 심장과 그 호흡이 우리 속에 들어와
우리는 그 심장으로 살고 그 생명을 호흡하며 살아갑니다.
주의 살과 피를 온 세상에 흩뿌려 그리스도 안에 예정이 되어 부름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 살과 피를 흠뻑 받아먹고 주의 이름을 부르며 삽니다.
주님은 우리의 머리털까지 번호를 매기시며 항상 지켜보십니다.
자신의 심장이며 자신의 양식이며 자신의 몸의 지체들이기 때문입니다.
한 알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농부처럼 그 몸에 붙은 한 조각이라도
다 불러 모아 곡간에 들여 영원무궁한 나라로 이끌어 들이실 겁니다.
우리 또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이 세상에 썩어 갑니다.
날마다 우리의 심장을 뜯어 한숨을 섞어 저 산 너머로 날려 보내고
안타까움과 애원을 저 머나먼 나라로 실어 보냅니다.
어느 아버지가 9살 아들이 뇌사한 다음에 심장 눈 신장 등을 떼서
다른 아이들에게 주고 떠난 그 아들을 안타까이 그리며 그 아들의
장기가 어디에 가서 누구에게 붙어서 살고 있는지
애타게 보고 싶어 하는 기사를 봅니다.
그 아들을 보고 싶어 하는 만큼 그들의 모습이 그립답니다.
그렇다면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멀리 띄우며 가슴을 태우며
기도하고 뜨거운 심장으로 하나님께 부탁한 우리의 몸의 일부는
어느 나라 누구의 가슴 속에서 살아 숨 쉬며 움직이고 있을까요?
신체를 기증하는 일에는 기증자와 기증 받은 사람들이
법적으로 서로 알릴 수는 없답니다.
그건 여러 가지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주님은 그 몸과 피를 주시고 받아먹는 이들을
눈동자처럼 고이 보호하시고 그 품으로 안고 끝까지 지키십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의 심장이 어디에 가 있는지
우리의 피가 어느 누구의 혈관에 흐르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주님만 아시고 주님이 갚으시는 그 상만 우리가 받을 뿐입니다.
바울을 이은 수많은 사도와 선지자들과 선교사들의 피가
우리 몸 속에 꿈틀대고 역사하듯 우리의 피 또한 그럴 겁니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나 복음을 열심히 뿌리고 간절히 기도하는
우리의 심장과 피는 어디에서든지 반드시 주의 생명의 씨앗으로
태어나 하늘의 꽃이 되고 천국의 아름다운 열매가 되어 갈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
할렐루야 주께 영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