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참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렀습니다.
팜플렛을 올리려다 잠시 그 시절을 떠올려 봤습니다.
1965년12월 이맘 때 였죠. 명문 개성중학교에 합격했다고 부모님과 함께
만세 부르며 기뻐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언 53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 학교 다닐 때 교실과 복도가
도끼다시 처리를 하여 바닥이 매끌매끌하니 청소하기도 좋았습니다.
교실이 여유가 있다보니 음악실, 과학실 등 특별활동 교실도 많았지요..
입학해서 수세식 좌변기를 처음 접해 봤지요.
영어선생님이 가르쳐줬습니다 “처음에 변을 보고 물을 한번 내리고
나중에 끝났을 때 물을 한번 더 내려라 그러면 냄새가 덜 난다”
지금도 모르고 혹은 물 아낀다고 저렇게 안하는 사람 많습니다.
화장지가 없어 시험지, 신문지 비벼서 뒤처리하다 보니 변기가 노상
막히니까 화장실 문에 못을 박아 막아버리고 철길옆 담쪽에 있던
재래식화장실을 이용했었지요. 타 학교는 2000년부터 수세식 좌변기가 보급
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수십년이나 앞선 시설에서 우린 공부한 셈입니다.
당시 부산의 학교중에서 최고의 시설이었습니다. 동해남부선 기차소리에
수업을 잠시 멈춰야 하는 것 빼고는.. 근데 지나고 나니 그것도 낭만이었네요.
아래 운동장과 스탠드 계단, 위 운동장과 공작실, 그리고 백양대 동산에
올라 백양산과 금련산, 황령산을 바라보며 젊은 꿈을 키우고...
전국중학야구대회 우승, 전국중학검도대회 우승, 주산대회 우승도 했었죠.
우리의 자랑거리입니다. 다른 학교는 이런 시설, 이런 업적 없었으니까요.
음악실에서 배운 노래들 고향집(여수), 스와니강, 켄터키옛집
그 노래들은 지금도 가끔 흥얼 그립니다.
요즘 노래는 못 외워도 그 노래들은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꼬라쥬 선생님 치마 밑에 거울 들이대던 철없고 호기심 많던 우리들...
그 선생님은 지금은 어디계실까 궁금합니다. 용서도 빌고 싶고요..
몇 학년 이었던가?. 부산대 뒷산에 봄소풍가서 노래자랑할 때 정원의
“허무한 마음”을 부르던 세련됐던 친구는 누구던가 아련하고...
감전동 포푸라마치 철도 사상역 뒤쪽 산으로 송충이 잡으러 갔다가
송충이에 쏘여 퉁퉁부은 손목잡고 눈물 찔끔 거리기도 했지요.
수학여행 때 부산 촌놈들 서울 구경하며 어리둥절하던 시절도 그립습니다.
그런 추억의 시간을 간직한 우리들이 어느덧 지공선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2019년도가 우리가 졸업한지 어언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더 늙기전에
동기친구들 함 어울려 보입시다, 그 시절 추억을 예기해 봅시다. 친구들 !!!
그리고 옆지기님도 모시고 와야 합니다. 레이디 퍼스트 무슨 뜻인지 아시죠..
부산지역 개성중18회 동기회는 원래 격월제 18일인데 내년(5.18~5.19)50주년
행사할 때 까지는 매달18일 개최할 예정입니다. 등산회도 매월3째주 일요일에
실시합니다. 메세지 보낼테니 많이 참석하여 얼굴 더욱 익힙시다.
부산 총무 조용만 드림
첫댓글 멋진 기획가 더불어 추억에 남을 행사가 되기를 기원드리며 집행부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집행부에서 대단히 수고가 많습니다.
그 날을 기다리며 가슴 많이 설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내 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