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볼레나]는 16세기 영국사의 실화를 기초로 한 본격 사극오페라입니다. 튜더 가의 군주였던 헨리 8세의 총애를 잃어버리고 참수형으로 죽은 두 번째 왕비 앤 불린(Anne Boleyn)의 이야기. 1969년 [천일의 앤], 2008년 [천일의 스캔들(The Other Boleyn Girl)
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헨리 8세는 형이 세상을 떠난 뒤 형수 캐서린과 결혼했지만, 메리 공주만을 낳고 아들을 낳지 못하자 캐서린과 이혼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로마 교황청이 이를 승인하지 않자 가톨릭 교회를 떠나 영국 국교회를 창립한 뒤 스스로 교회의 수장이 되어 캐서린의 시녀였던 앤 불린과 결혼한다.
하지만 앤이 엘리자베스 공주(훗날의 엘리자베스 1세)를 낳은 뒤 아들을 사산하자, 이번에는 앤의 시녀였던 제인 시모어와 결혼하기 위해 앤을 불륜죄로 법정에 세운다. 이혼을 하면 목숨을 구해준다고 헨리 8세가 회유했으나 앤은 자기 딸의 지배권 상속을 위해 끝까지 이혼을 거부했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참수 당했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안나 볼레나]는 바로 앤이 참수당한 1536년의 윈저 궁을 배경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