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국어 교과서엔 필수로 들었던 시니 모두들 아는 시이다. 시제가 '남으로 창을 내겠소'인데, 왜 시인은 당연한 말을 하는가? 알다시피 우리들은 남향집을 선호하고 그 이유는 온종일 해가 들어 따스하고 쾌적하기에 그렇다. 그럼에도 이를 강조하는 것은 현대의 우리 생활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빌딩의 숲에서 창문은 바깥으로 향하는 곳을 향하게 된다. 주인의 의지는 1도 개입할 여지가 없다. 어디에 가야 이런 남으로 창을 내는 내가 원하는 집을 짓고 내 맘대로 살 수 있을까? 도시인들이 꺼리는 농촌이다. 그래서 시인은 괭이로 파고 호미로 풀을 멘다고 말한다. 구름도 새소리도 다 자유롭다. 시인은 도시의 그대들을 와서 강냉이를 맛보라 청한다. - 이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