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공성사는 하느님 은총을 받기 위한 큰 축제!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판공이라는 말의 뜻은 판(辦)은 힘쓸 판, 공(功)은 공로 공입니다.
온힘을 다해 공로를 쌓으면서 주님 만날 준비를 한다는 뜻입니다.
초기 교회의 동방박사들은 예수님을 만날 준비를 하면서 정성을
드리며 향금, 유향, 몰 약을 준비했습니다.
이는 집안에 큰일을 치룰 때 정성 드려 큰일을 치룰 준비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가 대림시기와 사순시기에 신자들에게 판공성사를 보게 함은
큰 축복의 시기에 회개를 통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동시에
하느님의 축복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회개를 통해 성사를 본다는 것은 곧 회심까지 하는 생활개선이며
하느님의 선물을 가득 받을 수 있는 은총의 순간입니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큰일을 치룰 때 많은 공을 들이는 반면 몸과
마음을 정숙하게 하기 위해 목욕재개를 하면서 지성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은 자신의 삶에 잘못을 찾아내면서 화해와
용서를 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큰일을 치루기 전에 깨끗하고 정숙한 옷을 입기 위함이었습니다.
교회가 신자들에게 판공성사를 보게 함은 는 바로 이런 뜻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판공의 말뜻과 같이 성사에 임할 수 있도록
회개와 회심을 하면서 주님께서 바라시는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을
위해 선행을 하면서 공덕을 쌓아가야 합니다.
판공성사는 때가 되어 의무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행위절차에
정성된 공로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판공성사라는 제도는 외국에는 없지만 한국교회에서는 최소한
일 년에 두 번 신자들이 성사에 임하게 될 때 회개를 통해서
하느님과 자신과의 관계를 개선시키고 유지하게 하는 동시에
성화된 마음으로 신앙의 성숙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초기 한국교회에서는 예비자교리 기간도 일 년이었고 세례 전
찰고를 보면서 교리문답이 틀리면 세례를 주지 않았던 것처럼
판공성사 때에 공로를 갖추었는지 시험을 치룬 다음 성사표를
고해소에 제출하고 고해성사를 보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판공성사를 중요하게 다루었던 것입니다.
공들이지 않는 성과는 가볍게 생각하고 쉽게 무너지는 반면
많은 공을 들인 것은 애지중지 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몸을 씻기 위해 목욕탕을 갈 때 이태리타올을 가져가서
몸 구석구석을 세밀히 닦아낼 때 상쾌한 마음이 되는 것처럼
영혼의 때도 세밀하게 씻어낼 수 있어야 몸과 정신이 맑아지고
정숙한 자세로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을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