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0이 넘자마자 결혼을 하는 처녀와 총각들을 가끔 본다. 비록 남의 일이지만 30전에 애들 다 낳고 열심히 직장에 다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는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나이 40이 되도록 짝을 찾지 못한 체 세월의 모퉁이에서 반늙은이가 돼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입맛이 씁쓰름하다.
늦게까지 결혼을 하지 못하는 처녀와 총각들은 감각이 무뎌졌는지 “찡~”하는 마음이 없다고 한다. 결국 선을 보게 돼도 귀찮고 복잡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계속 결혼을 미뤄 버린다고 하니 이 일을 어찌할꼬? 솔직히 그런 사람들일수록 별로 잘나지도 않았고, 조건도 썩 좋지 않던데 말이다. 뉘 집 아들 놈 얘기가 아니라 필자의 아들놈 얘기다.
결혼은 기회가 왔을 때 형편대로 하면 된다고 보는데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든 조건을 다 이룬 다음에 결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여건이 다 이뤄진 다음에 부동산을 사겠다고 미뤄 버리면 결국 나이 들어 짐만 무겁게 짊어지게 된다.
결혼은 눈을 한 치 내려 보고 선택하라는 말도 있다. 너무 따지지 말고 적당한 사람 나타나거든 웨딩마치 울리라는 말이다. 부동산도 지금 같은 매수세 우위의 시장을 만나게 되면 미루지 말고 매수하시라는 부탁을 드린다. 한 번 지나간 기회가 다시 온다는 보장은 10년이 걸리니까 말이다.
나이 20세가 넘자마자 결혼을 한 사람들은 50줄에 들어서면서 자녀들을 결혼시킨다. 30대 후반이나 40줄에 결혼한 사람들은 환갑 때 자녀들이 중. 고등학생들이다. 정년이 넘어 이미 퇴직을 해버렸는데 자녀들을 어떤 방법으로 공부시켜야 할지?
작고 볼품이 없더라도 20대나 30대에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50-60세가 되면 크고 좋은 집에서 살고 있음을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전세로만 사는 사람들은 늙어서야 집을 사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지 않던가? 이미 값이 저만치 올라 가버렸기 때문에 싼 것만 찾으려다 늘 세월을 보내게 된다고 하소연 한다.
아들의 결혼이 늦어지면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결국 손자. 손녀가 늦어진다고 봐야 한다. 손자. 손녀를 안아보지 못한 체 저승에 가게 되면 한이 맺힐 것이다. 자식도 없고 주택도 없다면 그건 우물도 없고 바가지도 없다는 이치와 같다. 여러분들은 어서 우물부터 파시기 바란다.
주택구입이 늦어지게 되면 결국 줄 돈 다주고 사면서도 작고 못난 것을 사게 된다. 아니면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벌이가 없어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영원히 집을 사지 못할 수도 있다. 문제는 본인 마음이다. 마음이 있어야 눈이 가까워지거든,
아무리 마음이 간절해도 돈이 없으면 꿈이 될 수밖에 없다.. 주택을 사든지, 토지를 사든지, 결혼을 하든지 돈을 모아야 할 텐데 어떤 방법으로 모아야 할까? 옛날 어느 가난한 농부가 돈을 모을 방법이 없어 고민하다가 이웃집 부자 영감을 찾아가 돈 모으는 방법을 물었다고 한다.
영감 - 돈 모으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
농부 - 그러하옵니다. 돈을 모을 수 없으니 가난을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영감 - 그래? 그렇다면 나를 따라오게나.
농부는 영감을 따라 마을 입구에 있는 깊은 연못가로 가게 되었고, 영감이 시키는 대로 연못가 능수버들 나무로 올라가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었다.
영감 - 오른손을 놓게
농부 - 예~
영감 - 왼손도 놓게
농부 - 왼손까지요?
영감 - 그렇다네.
농부 - 왼손까지 놔버리면 저는 연못에 빠져 죽게요?
영감 - 그건 자네 사정이고,
농부 - 그렇게는 못 하오이다. 제가 죽게 되면 처자식들은 어떡하라고요?
영감 - 그렇다면 내려오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가?
농부 - 해도 너무 하십니다. 돈 모으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 했더니 겨우 연못에 빠 져 죽는 법을 가르쳐 준단 말입니까?
영감 - 돈은 쓰는 게 중요해. 돈을 쓸 때에는 언제나 버드나무 위에서 양손을 놓는 그 심정으로 쓰시게. 그러면 돈이 모아 질 걸세. 이해가 가는가?
농부 - 이해는 갑니다만 원체 벌이가 약해서~
영감 - 그렇다면 또 따라 오시게
영감은 다시 농부를 데리고 동네 우물가로 가더니 독에 물을 떠 붓게 했다. 그런데 아무리 농부가 물을 떠 부어도 독에 물이 차지 않으니 웬일일까? 이상해서 독 밑을 보니 밑이 빠진 독이었다.
농부 - 영감님, 이 독은 밑이 없지 않습니까? 밑 빠진 독에 물을 퍼붓다니요?
영감 - 아, 그렇군. 그럼 이 두레박으로 물을 퍼서 이쪽 독에 담아보게.
농부 - 예~ 자신 있습니다.
허허, 그러나 이번에는 독은 이상이 없는데 두레박에 밑이 빠져있어 물을 뜰 수가 없었다. 그러나 농부는 더 이상 불평하지 않고 온종일 밑 빠진 두레박으로 물을 떠서 독에 붓게 되었다. 한 방울씩 퍼 올린 물은 고이고 고여 해 질 무렵 드디어 독을 채우더라는 얘기다.
농부 - 아, 돈은 이렇게 모으는 것이로군요.
영감 - 눈치가 빠르군, 수고했네.
그런 일이 있은 후 농부는 열심히 모아서 집도 사고 논, 밭도 사서 부자로 잘 살았다. 내 집 마련을 계획하시거나 갈아타기를 하실 분들께서는 얼마나 모으셨는지? 또 결혼 하실 분들께서는 얼마나 모으셨는지? 갈 길이 바쁜 돈은 좀 모아진다 싶으면 쓸 일이 꼭 생긴다. 그게 우리들 인생살이고,
너무 고르고 따지다가 기회를 놓치는 수도 있다. 요즘은 지역별로 호재가 있고 가격대가 맞으면 도장을 찍는 게 옳다. 열 가지가 다 맞는 부동산은 어디에도 없다.. 또 다정도 병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부동산은 너무 많이 아는 것도 가끔 실패의 원인이 된다.
혼사와 부동산 거래는 녹화가 없다. 즉석연기로 끝나는 생방송이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도 없으려니와 모든 여건을 다 갖춘 부동산도 없다는 말씀에 이해있으셨기를 바란다. 항시 부족하고 아쉽기만 한 우리들의 인생살이~ 그러나 사람팔자 시간문제라고 하지 않던가. 기회가 올 때는 운(運)을 업고 오기 때문에,
글쓴이 : 윤 정 웅
수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학)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 대표. 노다지 부동산 카페 대표
부동산힐링캠프 대표중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