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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5JLOYow3PKM&t=312s
2025.4.13(종려주일) 디도서 1:1~9 ‘하나님의 청지기로 살라’ 예산수정교회 이몽용 목사
성도의 정체성이란,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주신 영적 신분과 역할을 말합니다.
이 정체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새로운 신분, 즉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기반으로 합니다.
고린도후서 5:17 —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성경에 나타난 성도의 주요 정체성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요한복음 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하나님은 성도를 사랑하는 아버지로서 대하시며, 성도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분과 교제하는 자입니다.
2) 성도는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 누가복음 14:27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성도는 단순히 예수님을 믿는 자를 넘어서, 따르는 자이며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려는 자입니다.
3) 성도는 성령의 전(성전)입니다. 고린도전서 6:19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성도는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거룩한 장소이며, 삶 자체가 예배가 되는 존재입니다.
4) 성도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지체입니다. 고린도전서 12:27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성도는 혼자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공동체의 일원이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역할을 감당하는 자입니다.
5) 성도는 세상의 빛과 소금입니다. 마태복음 5:13-14 “너희는 세상의 소금...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성도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과 진리를 드러내며, 세상의 부패를 막고 어둠을 밝히는 존재입니다.
6) 성도는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베드로전서 4:10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청지기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원과 사명을 충성스럽게 관리하는 관리자입니다.
7) 성도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빌립보서 3:20 —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성도는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하늘나라에 소속된 사람으로, 이 땅을 낙은애처럼 살아갑니다.
8) 성도는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에베소서 5:25-27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을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 묘사합니다. 성도는 예수님과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맺은 자로, 거룩하고 흠 없는 신부로 준비되는 존재입니다.
9) 성도는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베드로전서 2:9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성도는 하나님 앞에서 예배하고 중보하는 제사장의 역할과, 왕권을 가진 존귀한 존재입니다.
이 중 오늘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의 청지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청지기’(管理者, steward)란, 본래 주인의 재산이나 집안일을 맡아서 관리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청지기는 주인이 아니며, 소유권이 없습니다. 다만 주인의 뜻에 따라 자원을 맡아 충성되게 관리하고 운영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면 성도는 왜 하나님의 청지기일까요?
성경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해 있다고 가르칩니다.
시편 24:1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고린도전서 4:1-2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성도인 우리에게 생명, 시간, 재능, 물질, 복음 등 여러 가지를 맡기셨고, 우리는 그것을 관리하는 청지기입니다.
청지기로서 성도의 삶의 모습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하나님의 청지기로 살아갑니다:
1) 시간의 청지기 ~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낭비하거나 자기만을 위해 살지 않고, 영원한 가치를 위해 시간 관리를 해야 합니다.
2) 재정과 물질의 청지기 ~ 소득과 자산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임을 인식하고, 필요한 곳에 나누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재능과 은사의 청지기 ~ 하나님은 각 성도에게 다른 은사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자랑하거나 묵혀둘 것이 아니라, 교회와 이웃을 섬기기 위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4:10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4) 복음의 청지기 ~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복음을 전하고, 진리를 지키며,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것도 청지기의 사명입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자신이 받은 사명과 더불어, 교회 지도자들, 특히 장로로 세워질 자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과 삶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1절)라고 소개하면서, 신실한 자들에게 맡겨진 복음과 진리를 어떻게 지키고 전해야 하는지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명을 감당하는 자는 단순한 관리자나 지시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집을 맡은 청지기로서 살아가야 함을 명확히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단지 교회 직분자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 된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1. 청지기는 말씀대로 믿고 순종하는 자입니다(7~9절)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장로의 자격을 설명하며, 그들을 “하나님의 청지기”라고 부릅니다(7절). 여기서 청지기란 “자신의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을 충성되게 관리하고 지키는 자”를 의미합니다. 그러한 청지기는 단순한 직분자가 아니라, 말씀을 따라 믿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자여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등의 표현을 통해 청지기는 자신의 감정이나 성향에 끌려 살아가는 자가 아니라, 말씀의 기준에 따라 자신을 절제하고 다스리는 자임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책망할 것이 없고'에서 이는 도덕적으로 완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생활에서 비난받을 일이 없도록 말씀의 기준에 따라 자신을 절제하며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에서 청지기는 자기 주장이나 고집을 내세우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우선시하는 자입니다. 이는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계획과 공동체를 위한 헌신된 자세를 말합니다. 고집은 공동체 안에서 갈등을 낳고, 섬김을 방해합니다. 청지기는 자신의 방식보다 말씀의 질서와 목적을 따릅니다.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는 감정적으로 쉽게 폭발하지 않는 자, 곧 자기 감정을 절제할 줄 아는 자를 의미합니다. 청지기는 감정에 끌려 행동하지 않고, 신중하고 온유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이는 갈라디아서 5장의 성령의 열매 중 ‘절제’와도 깊이 연결됩니다. 7절에 계속해서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는 욕망을 절제할 줄 아는 삶을 말하구요. “구타하지 아니하며”는 폭력적 본능이 아닌, 온유함으로 다스림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더러운 이득을 탐하지 아니하고”는 하나님의 청지기는 자기 이익이 아니라, 하나님의 유익을 먼저 추구함을 의미합니다.
즉 7절에서 살펴본 하나님의 청지기는 자신의 감정이나 본성에 따라 살지 않고, 하나님의 기준, 하나님의 뜻, 말씀의 원리에 따라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억누르는 절제가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자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또한 8절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청지기의 긍정적인 성품을 열거합니다.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행을 좋아하며, 신중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 이러한 모습은 모두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자의 삶이며, 말씀에 깊이 뿌리내린 사람만이 맺을 수 있는 열매입니다. 하나님의 청지기란,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들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책임감 있게 돌보는 자입니다. 그는 단지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인격자입니다. 청지기는 말씀의 진리를 마음에 담고, 그 말씀에 감동되어 선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8절은 하나님의 청지기의 인격과 삶의 구체적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란 말씀은 청지기는 자기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이웃을 환대하고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환대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반영합니다. 하나님은 이방인도 품으시고,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는 분이십니니다.
청지기는 자신의 자원(시간, 공간, 물질)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선행을 좋아하며”라는 표현에서 청지기는 선을 행하는 것을 습관이자 기쁨으로 여기는 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선행’은 단지 착한 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의로운 행위를 뜻합니다. 말씀에 감동되어 마음이 적용과 실천으로 이어질 때, 그 말씀의 열매가 ‘선’이라는 외적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신중하며”라는 청지기로서의 항목이 있습니다. 신중하다는 것은 충동적이지 않고, 깊이 생각하고 분별하는 태도를 갖는 그런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청지기는 자기 감정이나 환경에 따라 사람이니 사건을 판단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지혜롭게 행동합니다. 이는 말씀에 깊이 뿌리내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입니다. 계속해서 “의로우며”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는 공평하고 정직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청지기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자신의 유익보다 공동체와 하나님의 공의를 더 우선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속성 중 하나인 ‘의로우심’을 닮은 모습입니다. “거룩하며”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세상과 구별되어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사는 삶입니다. 청지기는 말씀과 기도 속에 자신을 거룩하게 세우며, 삶으로 거룩을 실천합니다. 말씀에 깊이 뿌리내릴 때, 삶에서도 거룩의 열매가 나타납니다.
“절제하며”는 자신의 욕망이나 본능을 다스리는 삶을 말합니다. 절제는 성령의 열매 중 하나이며, 내적인 통제력과 영적 성숙의 표시입니다. 청지기는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며, 하나님의 뜻에 우선순위를 두고 자기를 통제할 줄 아는 자입니다. 8절을 통해 볼 수 있는 하나님의 청지기의 삶은 하나님의 성품을 담은 거룩한 삶입니다. 청지기는 단순히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며, 말씀에 감동되어,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것을 맡은 자답게, 하나님의 마음과 성품을 자신 안에 품고, 그것을 삶의 구체적인 태도와 행위로 드러내는 자입니다.
9절에서는 청지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단지 아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굳게 붙들고, 지키며, 나누는 자입니다.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말씀을 통해 자신을 지킬 뿐 아니라, 다른 이들을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잘못된 가르침을 분별하여 바르게 세우는 일까지 감당합니다. 여기서 ‘미쁜 말씀’은 신실하고 믿을 만한 말씀, 곧 복음의 진리를 말합니다. 청지기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 말씀을 자기 기준으로 바꾸거나, 필요에 따라 조절하지 않고 그대로 지켜야 합니다. 말씀을 듣고 감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말씀을 실천하고, 생활화하며, 자신의 가치관과 행동을 그 말씀에 순복시키는 삶이 바로 청지기의 모습입니다.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청지기는 단지 자신만 말씀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말씀으로 격려하고 일으키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권면하다(παρακαλέω)’는 위로하고, 격려하며, 올바른 길로 초대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청지기는 말씀을 통해 이웃의 믿음을 돕는 조력자입니다. 지친 자를 하나님의 약속으로 위로하고, 믿음이 약한 자를 진리로 다시 일으켜주는 모습—
이것이 청지기의 삶 가운데 드러나야 할 중요한 사명입니다.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게 하려 함이라.” 청지기는 말씀으로 세우는 동시에, 잘못된 가르침에 대해 분별하고 단호하게 책망하는 책임도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책망’은 단지 비난이 아니라, 진리를 왜곡하는 잘못을 드러내고 바르게 가르치는 일을 의미합니다. 말씀의 기준을 분명히 붙들고, 혼합되거나 인본적인 가르침을 지혜롭고 담대하게 교정하는 역할입니다.
적용) 나는 말씀대로 믿고 순종하는 청지기입니까?
2. 청지기는 공동체를 세우는 자입니다(5~6절)
바울은 디도에게 “남은 일을 정리하라”(5절)고 명합니다. 이는 단순히 정리정돈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올바른 질서를 세우는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신앙이라도 질서가 없으면 공동체는 분열과 혼란에 빠지기 쉽습니다. 청지기는 바로 공동체의 질서를 세우고 유지하는 자입니다. 또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5절)라는 말씀에서, 청지기의 역할 중 하나는 다른 일꾼을 세우는 일임을 보여줍니다. 진정한 청지기는 혼자 일하는 자가 아니라,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발굴하고 세우는 자, 즉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청지기는 "사람을 세우는 사역자"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일을 혼자 다 하려는 관리자형 리더가 아니라, 다른 일꾼을 세우고 위임하며,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동역자형 리더입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말씀과 기도, 분별과 사랑의 헌신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청지기는 무엇보다 말씀에 뿌리내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리더로 자라가야 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사역 방식과도 같습니다. 예수님은 3년의 공생애 중 많은 시간을 제자들을 세우는 데 투자하셨습니다.
바울은 장로, 곧 청지기의 자격을 언급하면서 책망할 것이 없는 삶(6절), 곧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강조합니다. 청지기의 영향력은 말보다 삶에서 흘러나오는 신뢰와 인격에서 나옵니다. 청지기는 말로만 진리를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 자체에서 진리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왜 삶이 중요한가요? 청지기의 영향력은 설득력 있는 말이 아니라, 신뢰를 주는 삶, 인격에서 흘러나오는 진정성에서 비롯됩니다. 공동체는 말보다 삶을 통해 리더를 바라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말보다 삶에서 드러나는 복음의 향기, 이것이 진정한 청지기의 영향력입니다.”
또한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거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할지니라”는 말씀은, 가정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먼저 잘 세울 수 있는 자만이 더 큰 공동체인 교회를 잘 섬길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당시 헬라 세계에서는 일부다처나 혼외관계가 흔했지만, 바울은 장로(청지기)의 조건으로 결혼과 가정의 충실함을 강조합니다. 이는 단지 도덕적 자격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충실하고 책임을 다하는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기준입니다. 한 아내의 남편은 곧 신실함과 절제의 상징이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관계(가정) 안에서 사랑과 헌신을 실천하는 삶입니다.진정한 청지기는 사역 이전에 자신의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책임, 믿음과 훈련을 실천하며 공동체를 세우는 사람입니다.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할지니라” 가정에서부터의 사역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청지기의 사역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자녀가 방탕하거나 불순종하지 않도록 양육했다는 것은, 단지 ‘통제’했다는 말이 아니라, 믿음으로 훈련하며 본을 보이고, 인격적으로 세웠다는 의미입니다.
가정은 가장 작은 공동체이며, 사역의 출발점입니다. 가정 안에서 말씀과 사랑, 훈련과 인내를 실천한 자만이, 더 넓은 공동체에서도 하나님의 방식대로 사람을 세울 수 있습니다.
적용) 나에게 맡겨진 공동체인 가정, 교회, 소그룹, 직장에서 청지기로 어떻게 세우는 삶을 살아가야 할까요?
3. 청지기는 전도의 일을 맡은 자입니다(1~4절)
바울은 자신이 부르심받은 목적을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의 믿음과 경건함에 속한 진리의 지식에 이르게 하려 함이요.”(1절)라고 말합니다. 청지기는 복음의 진리를 맡은 자입니다. 자신만 알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믿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사명의 핵심입니다. 전도는 선택이 아니라 맡겨진 직무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진리를 다른 영혼들에게 전달하여 그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나아오게 하는 것, 이것이 청지기의 본질적인 역할입니다. 청지기는 복음을 “가지고만 있는 자”가 아니라, “전해야 할 사명”을 가진 자입니다.
청지기가 전하는 복음은 단지 삶을 윤택하게 하는 조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생의 소망”(2절), 곧 사람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청지기가 맡은 복음은 철학이나 정보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진리입니다. “영생의 소망을 위하여…”라는 말의 의미는 복음은 죽은 자를 살리는 능력이며, 전도는 소망을 전하는 행위입니다. 전도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영원 전부터 계획하신 생명의 메시지를 전하는 신성한 사명입니다. 청지기는 이 소망의 복음을 맡은 자로서, 세상 속에 참된 소망을 전하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3절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이 ‘전도’를 통해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복음은 반드시 전해져야 할 메시지이며, 하나님께서는 청지기를 통해 그 일을 이루십니다. 이 구절은 전도가 하나님의 뜻이며 명령이며, 청지기에게 위임된 사명임을 강조합니다. 청지기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서 책임 있는 복음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청지기란, 단지 복음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자‘로 부름받은 사람입니다. 4절에서 바울은 디도를 “나의 참 아들“이라 부르며, 이는 단순한 제자가 아니라, 복음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은 영적 자녀를 의미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청지기는 단지 한 번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복음을 계승하고 전달할 사람을 세우는 사명자입니다.청지기로서 전도는 한 사람을 품고, 가르치고, 세우는 인격적인 사역입니다. 적용) 나는 맡겨진 복음을 붙들고, 그것을 전하며, 한 사람이라도 더 믿음과 소망으로 이끄는 청지기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결 론
말씀을 정리합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유교 경전인 사서 (四書) 중 하나인 《대학 (大學)》에 나오는 말인데요, 이 말의 뜻은 몸이 닦여진 후에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그 후에 나라가 다스려지고 그 다음에 천하가 화평해진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인 하나님의 청지기와 연결시켜보면,
1) 수신(修身) :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디도서 1:6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하나님의 청지기는 먼저 자신의 말과 행동을 다스리고, 말씀의 기준 안에서 절제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에 살아 있어야, 남을 가르칠 자격도 생깁니다. 즉 수신(修身)은 곧 영적 자율성과 성숙입니다.
2) 제가(齊家) : 가정을 다스릴 수 있어야 공동체를 맡을 수 있습니다. 디도서 1:6 “한 아내의 남편이며…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하리니…” 가정은 영적 리더십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현장입니다. 사역 이전에 가정이 먼저입니다. 가정에서 말씀과 사랑, 인격으로 리더십을 실천한 자만이 교회를 세울 수 있습니다. 즉, 제가(齊家)는사랑과 훈련이 있는 신실한 가정 청지기를 의미합니다.
3) 치국(治國) : 공동체를 세우는 사명입니다.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 (디도서 1:5) 하나님의 청지기는 단지 자기 일만 잘하는 자가 아니라, 함께 사역할 일꾼을 세우고, 공동체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자입니다. 즉 치국은 곧 리더십을 나누고, 질서를 세우며,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사명입니다. 치국(治國)은 함께 세우는 공동체 리더십입니다.
4) 평천하(平天下) : 세상을 진리로 다스리고 변화시키는 사명입니다. “이 전도는 우리 구주 하나님이 명하신대로 내게 맡기신 것이라” (디도서 1:3)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디도서 1:9)
하나님의 청지기는 말씀을 붙들고, 세상 속에서 진리를 실천하고 전하며, 거짓과 왜곡을 바로잡는 사명을 감당합니다. 세상의 변화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즉, 평천하(平天下)는 말씀의 진리로 전도하며 세상을 섬기는 선한 영향력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청지기는 말씀대로 믿고 순종하는 자이며, 공동체를 세우는 자, 전도의 일을 맡은 자입니다. 하나님께 부름받은 성도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가정, 교회, 일터, 이웃 가운데 하나님의 청지기로 살아갈 때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게 됩니다. 이런 은혜가 넘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