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4 암자 순례길 산행기
일시 : 2024년 10월 24일(목)
장소 : 봉정암(1244m, 강원 인제) 외
코스 : 백담사-영시암-봉정암-오세암-영시암-백담사 (약 22km, 9시간 50분)
참가자 : 동탄지역 지인 9명
설악산 4 암자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불교 순례길이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과 봉정암, 오세암을 거쳐 백담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으로
순례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수없이 반복되는 만만찮은 고행을 동반하는 길이다.
▼봉정암 오층석탑 위 전망대에서...
앞 : 신사맨 박완수 님, 푸른바다 심영한 님.
뒤 : 잎새님, 해리 이해영 님, 헤르메스 남영우 님, 군포도사 백성기 님, 토함산 김종규 님, 명원님.
▼곱게 물든 설악산 백담계곡의 단풍
▼등산안내도
백담사입구 주차장~백담사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
운행거리 : 약 7km. 소요시간 : 15~20분
운영시간 : 여름 07:00~19:00, 겨울 09:00~17:00, 요금 2500원
31인승 버스로 용대리 마을 주민회에서 운영
▼백담사입구 주차장부터 백담사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행렬
백담사(百潭寺)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8km 정도 내설악 쪽에 있는 절이다.
신라시대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으며, 한용운 선생 등이 수행하던 곳이고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은둔하였던 곳이다.
깊은 산속에 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제법 규모가 크다.
그리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봉정암과 소설과 영화로도 유명한 오세암, 그리고 영시암 등의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백담사 전경
▼위 : 백담사 경내에 세워진 만해 한용운 선생 동상
백담사를 대표하는 이는 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시인 겸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 선생이다.
만해는 이곳에 머물면서 불교유신론, 십현담주해 등 불교 서적과 그 유명한 님의 침묵 등을 집필했다.
▼아래 : 설악무산 스님의 허물이라는 시비, 설악무산 스님의 속명은 조오현(1932~2018)
스님은 현대 불교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아지랑이, 아득한 성자 등의 작품을 남겼으며, 현대시조문학상, 공초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받았다.
약 40년 동안 강원도 북부 동해안 지역 사찰을 총괄하는 신흥사를 이끌어오면서 불교와 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남의 삶은 다 보이는데 내 삶은 보이지 않네
남의 죽음은 다 보이는데 내 죽음은 보이지 않네
그것 참 남의 허물은 다 보이는데 내 허물은 보이지 않네.
▼백담계곡 돌탑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나 들어가 쌓을 수 있는 돌탑이 계곡에 가득하다.
큰 비가 내릴 때마다 탑은 쓰러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가득 쌓이는 소원탑을 보면 저마다 이루고 싶은 소원들이 많은가 보다.
07:20 산행시작
▼물안개 피어오르는 백담계곡
▼설악산 백담사 부근에는 단풍이 절정이다
백담계곡
수많은 설악의 계곡 가운데, 설악산을 대표하는 계곡의 하나인 백담계곡은 내설악을 대표하는 계곡이자 등산로.
가야동계곡, 구곡담계곡, 백운동계곡 등 12 선녀탕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내설악의 물줄기가 모이는 계곡이다.
백여 개의 담, 그러니까 물이 모이는 곳이 있다고 해서 백담이라 불린다.
08:20 영시암 도착
영시암
1709년 조선 후기 최고의 학자 김창흡이 창건한 암자.
영시암이란 이름은 김창흡이 이 절에 은거하여 죽을 때까지 세상에 나가지 않겠다는 맹세의 뜻을 담고 있다.
그가 이 절에 머문 뒤 6년이 되던 해인 1714년(숙종 40) 11월에 공역(供役)을 하던 찬모 최춘금이 호랑이에게 물려 변을 당하자 춘천으로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 뒤 폐허로 남아 있던 것을 1994년 백담사 주지 설봉도윤이 중건했다.
▼영시암에서... 설악산 4 암자 순례길을 기획하고 안내하고 산행지 오가는 길. 운전을 도맡아 고생하신 신사맨 박완수 님.
▼영시암 삼거리. 이곳에서 수렴동대피소-봉정암-소청대피소-대청봉으로 갈 수 있고, 오세암-마등령-설악산 소공원으로 갈 수 있다.
▼곱디고운 단풍과 눈이 시리도록 맑은 비취색 계곡물이 흐르는 백담계곡의 풍경
수렴동 대피소
현재는 폐쇄 상태이며 화장실만 이용할 수 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데크 식탁은 개방되어 있어 잠시 쉬면서 요기를 할 수 있다.
▼수렴동대피소 전경
▼백담계곡을 따라 봉정암 방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모습
구곡담
계곡 굽이굽이에 9개의 못이 있다 하여 붙여진 것인데 첫 번째 못을 방원폭이라 부르며 나머지는 이름이 없다.
계곡 위쪽으로 만수폭포, 용선폭포, 관음폭포, 쌍용폭포 등이 있는데 쌍용 폭포 외에는 안내 표지판이 없어 구분은 안 된다.
▼관음폭포 ?
▼쌍룡폭포
▼봉정암 가는 길의 마지막 관문인 해탈 고개.
해탈 고개라고 이름 지어진 것이 긴 여정의 마지막 깔딱 고개임을 알려준다.
10:55 봉정암 도착 (백담사에서 10.6km, 3시간 35분 소요)
▼봉정암에서... 군포도사 백성기 님
▼봉정암 (구) 적멸보궁에서...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봉정암은 백담사의 부속 암자이며 대표적 불교 성지인 오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로 불교도들의 순례지로 유명한 곳.
용아장성 능선 남쪽 사면, 해발 1244m에 위치한 암자.
▼ 오층석탑에서 바라본 대웅전 전경
▼대웅전 내부에서 바라본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모셔진 오층석탑 방향 전경
▼대웅전 내부 모습
▼봉정암에서...
▼점심공양은 헬기로 수송한다.
인제 봉정암 오층석탑 (麟蹄 鳳頂庵 五層石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1호
봉정암은 지장율사가 당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의 사리 7 과가 탑에 봉안되었다.
5대 적멸보궁은 통도사, 상원사, 정암사, 법흥사
▼오층석탑에서... 잎새님
▼오층석탑 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전경
설악산 용아장성. 명승 제102호
내설악의 대표능선으로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들이 줄지어 서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손꼽히는 설악산에서 공룡능선과 함께 최고의 산악경관미를 보여주는 곳이 내설악의 용아장성(龍牙長城)이다.
이곳은 신의 영역이라 할 만큼 험준한데 용의 어금니와 같이 뾰족한 암봉들이 줄지어 서 성벽을 이룬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다.
▼오층석탑 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전경
▼오층석탑 위 전망대에서... 설악산 4암자 순례길을 안내해주신 신사맨 박완수 님
▼오층석탑 위 전망대에서 내설악을 배경으로... 헤르메스 남영우 님
▼금강산도 식후경
▼봉정암에서 오세암으로 이동 중에...
14:30 오세암 도착
설악산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봉정암(해발 1244m)에서 가야동 계곡을 따라 약 4km 정도 하산을 하면
마등령으로 올라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 오세암이 있다.
백담사부터는 약 7km.
오세암(五歲庵)
설악산 백담사의 부속 암자.
5살 된 아이가 폭설 속에서 부처의 도움으로 살아남았다는 전설이 있어서 '오세암'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오세암 전설
5살 된 아이가 폭설 속에서 부처의 도움으로 살아남았다는 전설이 있어서 '오세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 설화는 암자를 중건한 설정 스님의 얘기를 토대로 했으며 전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선시대 설정이란 스님이 설악산 깊은 곳의 암자에서 수행을 하던 중 잠이 들었는데 관세음보살이 꿈속에서 설정스님에게 서둘러 마을로 가라고 얘기한다.
꿈에서 깬 설정스님은 서둘러 자신이 살던 마을로 달려갔는데 마을로 오니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
무언가 이상해서 지나가던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이 마을에 전염병이 크게 돌아 마을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린 남자아이 한 명만이 이 난리통에 혼자 살아남았다고 얘기한 뒤 갈 길을 다시 갔다.
설정스님은 남자아이란 말에 놀라 서둘러 자신의 형이 살던 집으로 달려갔다.
그곳에 3살 난 남자아이가 있었다. 바로 스님의 조카이다.
스님은 관세음보살이 이 아이를 지켜주었다고 생각하며 부모를 잃은 어린 조카를 데리고 자신의 암자로 갔다.
이후 홀로 어린 조카를 키우며 지내던 중 어린 조카는 이제 5살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스님이 암자를 둘러보니 양식이 다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산 아랫마을로 양식을 구하러 가게 되었다.
이에 혼자 남겨질 조카에게 "혼자 있는 것이 무섭거든 관세음보살님의 이름을 외우며 지내거라." 하고 일러주고는 길을 떠났다. 그런데 스님이 산을 내려가서 양식을 구할 무렵 설악산에 엄청난 폭설이 내려서 도저히 암자로 돌아갈 수 없었다.
결국 봄이 되어서 눈이 다 녹은 뒤에야 서둘러 암자로 올라갔는데, 놀랍게도 조카는 멀쩡하게 살아있었다.
어찌 된 연유인지 까닭을 물으니 조카가 말하길 관세음보살이 때마다 찾아와 보살펴주었다는 것.
스님은 관세음보살의 신력(神力)에 감동해 암자의 이름을 오세암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오세암 동자전 내부 모습
▼오세암에서... 푸른바다 심영한 님
▼오세암 범종각
아늑한 맛으로는 설악산 내 사찰들 중에서 제일인 오세암.
부근의 만경대에 올라서면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그리고 내설악의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만경대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오세암 하산길에.... 설악산 기를 받다. 명원님
▼하산길 전경
▼하산길 전경
17:10 백담사에서 산행 종료 (약 22km, 9시간 50분)
17:40 마을버스 탑승
18:00 백담사입구 주차장 도착
18:10 매바위 부근 부흥식당으로 이동하여 하산식사 후 귀가
▼산행 전에 작성했던 산행 참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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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하나가
큰 작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