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한다고 하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말씀도 못드리고 있었던
일이 있습니다. 사실 저 혼자 어떤 방법이 나을지 몇 달동안 고민만 하다가
별 다른 결론 없이 회원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
바로 화전 DB 화 작업입니다. 소급하면 60년대부터 이어지는
한 동아리의 역사를 모두 기록해 두고 싶기도 한 것이고
좀 더 욕심을 내자면 모두 모아서 책이나 기타의 기록물로
회원님들에게 나눠드리고 싶습니다만, 일단은 회원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계신
작품집(이건 화전 이전에 들판까지도 망라합니다.)들을 모아야 할 듯 싶어서 입니다.
개중에는 겹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누락된 것도 있겠지만
최소한의 파악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일 자료실 게시판을 하나 더 증설합니다.
거기엔 보유하고 계신 화전 작품집을 직접 타이핑 해서 올려 주십시오.
사실 바쁘실 줄로 압니다만, 정 힘드시면 갖고 계신 작품집을
저에게 알려 주시고 제가 추후 받아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작성은 한글이든, MS워드 프로그램이든 상관 없습니다.
다만 하기와 같은 양식은 지켜주십시오.
1) 제목 : 화전 (들판) 00 집 (년도)
2) 회장 인사말 (있을 경우에만)
3) 작 품
(시의 경우에는 행과 연을 분명히 구분해주시고, 소설의 경우에는 천천히
올려주셔도 상관없습니다.)
4) 회원 명부
(있을 경우에만 기재하시고 주소나 연락처는 제외한 이름만 적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일단 작품이 웬만큼 모아졌을 때는 회원 여러분의 의견을 재수렴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다시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의견이나 제안이 있으시면 "화전"의 도란 도란 게시판에 올려주시고
저에게 직접 전화 주셔도 좋습니다. (011-688-5489)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혁이가 큰 일을 하나 벌였으니 다들 팔 걷고 도와줍시다. 한 생을 살다 정오를 지나 서녘을 향해 걸을때 가끔 피곤한 발을 찬 개울에 탁족하는 마음으로 다들 지난 작품집을 찾아 먼지를 털고 사람들의 글을 치다가 보면 낡은 옛 그림들이 머릿속에 스치겠지요. 하늘 꼭대기 위로 날으는 쌕쌕이 꽁무니 방귀처럼......
좋은 일이다.
저는요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군요. 들판 한 권 밖에는... 되게 미안하네요.
내게 화전 창간호부터 7집까지 있고 10,11,14호도 있고 94겨울 작품집,85년 문학의 밤 자료가 있다.이사 다닐 때 전시회 팜플릿 챙기는 남편보면서 나도 버리지 않았던 것인데,쓸모가 있네.아무도 안 쓰면 죽을 때 함께 묻으려고 했었는데...ㅎㅎㅎ.
타이핑은 어려울 것 같고 우편으로 부치면 안 될까? 직접 타이핑하면 몇 달은 걸릴 텐데...
핵! 멋진 일을 한다. 난 도울 방법이 없어서리... 이 일로 수고하는 분들 소주한 잔 사면 어떨까?
박향희 선배님 그럼 보내주세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3-3 홍우빌딩 902B 우혁 앞으로.
또 하나 원본은 원본 나름의 가치가 있으므로 Copy본으로 보내 주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나는 '화전'이 한 권도 없다. 내가 외대문학회를 나오면서 내가 쓴 모든 글과 자료집 그리고 내가 보던 책 수백권을 외대문학회 동아리 방에 갖다 두었는데 며칠 후에 모두 없어졌다.
그리고 그때는 문학회 동아리 방 벽에는 온갖 낙서로 가득 찼었는데 내가 준 책들이 없어지고 나서 벽 한 귀퉁이에 다음과 같은 글이 써있었다. "문학회 청소를 위해 화이팅!" 그리고 딱 한 권의 시집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김혜순의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그 당시 낙서 중에는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것이 있다. "학점이 벌어진 사이로 빛나는 시." 아마 향희가 쓴 것 같은데. 외대문학회에서 회장을 하게 되면 학점이 2.0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문학에 미쳐 살았던 때를 떠오르게 하는 말이다.
그렇담 오랜 시간 헤메어 온 그 시간은 무엇이란 말인가? 자기인가 사랑인가 오슬오슬한 폐허인가? 그저 현기증처럼 스치는 추억인가? 벚꽃 혼비하게 흩어지며 머리위에 앉을 때 술마시고 노래하던 먼 옛날의 봄 밤을 하늘하늘 기억에 박아보기라도...
동아리방에도 자료는 많이 있었는데 94년도의 화재와 최근의 이사로 인해, 지금은 어떨지 궁금하군요. 특히 외대문학회라는 이름을 걸고 첫 합평회를 했던 합평회록을 졸업하기 전에는 보았었는데 말이죠. (공교롭게도 그 날이 제가 세상에 태어난 날이었답니다.)
언제 한 번 외대문학회 방에 가보고 싶다. 내가 숨 쉬던 그 방은 아니겠지만. 그리고 지금 그곳에서 눅눅해서 더욱 찬란한 꿈을 꿀지도 모르는 벗들을 만나고 싶다.
만나고 싶다.
이건 어떻게 진행되는 거니? 올 겨울 가기 전에 작품집에 대해 사람들 모여 얘기를 나누던지 아님 작품집이 나왔음 증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