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지나고 우수를 기다리며 동백꽃처럼 봄꿈을 꾸는 이월 겨울이여 안녕이란 말이 아직은 이르지만 잠깐 비치는 햇살의 따스함이 밝고 경쾌한 봄의 왈츠를 부른다 사랑해 줄 아무도 없는 이들을 찾아 나선 고마운 사람처럼 사랑의 한줄기 따스한 빛으로 나를 설레이게 하는 이월 이미 내 곁에서 사랑의 온기를 무한히 뿜어주시던 부모님은 벌써 떠나가고 없지만 내가 그 받은 사랑의 온기를 다시 나의 자녀들에게 주어야 할 이 때 외롭다 하지 말고 고독하다 하지 말고 남은 사랑의 열기를 다시 내 뿜으며 오늘을 걸어가야 한다 낯설지만 옛 선인들이 걸어갔던 이 생의 길을.... 가는 동안 사랑의 씨를 뿌리고 생명 깊숙히 잠재되어있는 휘황찬란한 빛을 뿌리고 조건없는 사랑을 값 없이 주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한걸음 또 한걸음 나의 길을 갈 때에 이전에 없었던 평온함과 기쁨이 날마다 날마다 더해지리라
지금 어디에서 동백은 피고 있는가 나의 가슴에도 베란다에도 보이지 않는 이월의 꽃 동백 나도 그처럼 찬란한 봄꿈을 다시 꾸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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