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복음화 아카데미에서는 6월 13일 아직 소녀같은 모습과 또랑또랑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신 아씨시 프란치스코 선교수도회 관구 행정부에서 일하시는 김경란 다니엘라 수녀님을 모시고 필리핀 선교체험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에서 청소년 쉼터를 3년간 운영해오시다 수녀님들이 운영하기에는 여러가지로 어려운점(늦은 밤 파출소 방문, 성폭력,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등)으로 인하여 그룹홈으로 전환해서 일해오던중 관구장님의 권유로 급하게 필리핀 선교를 가시게 되었고 그때 귓가에 " 내가 이제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울림이 있었다고 하십니다. 막내딸로 태어나 낯선 곳, 낯선 경험등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있지만 용기를 내셔서 아카데미에서 '미션 하우스' 선교 센터를 이끌어 오신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늘 캔에 들어있는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던 아이들을 위하여 신선한 재료로 식단을 짜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공하였고 책 사볼 여유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한국 방문시 한국 그림책을 구입하고 기증받은 책등을 이용해 필리핀 아이들 환경에 맞는 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아이들끼리 새로운 경험을 통해 소통을 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컴푸터도 구입하여 아이들 숙제를 도와줘서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고 그로인해 자신감을 키우는데 주력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우리들은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수련기 일로 방문한곳에서 넉달동안 갇혀지냈던 이야기며 배급품이 끊어져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 없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죽을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가지 못해서 죄책감으로 밤마다 우셨다는 말씀을 들었을땐 그 고통이 듣는 저희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수녀님께서는 이러한 것들을 통해 수도자로서의 자세를 되새김질하는 시간이 되었고 또한 필리핀에서 맞닥뜨린 ' 3개의 죽음'' 을 경험하며 '인간 존엄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인해 한동안 맘이 힘들었으며 가난하다는 이유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그 눈빛안에 슬픔이 고여 있음을 보게 되었고 아이들의 웃음안에서도 간직된 슬픔을 바라보면서 이들이 또 다른 이름의 예수님이라고 느껴져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주님께서 나를 이리로 이끄셨구나 생각하셨다합니다. 또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많이 주신 분들을 보며 나를 위해 살지 않고 헌신해야겠다는 다짐도 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진솔한 말씀으로 그곳에서의 많은 경험을 나누어 주신 수녀님께 감사드리며 수녀님께서 2년간 코로나를 겪고나서 성탄을 지내며 쓰신 글을 읽어주셨고 마무리 말씀으로 이를 통해 크게 느낀점은 " 필리핀에는 교회가 엄청 많은데 눈에 보이는 교회문은 다 닫혔지만 진정한 교회인 우리의 마음을 통해 닫혔던 교회문이 다시 열린것 같다" 라는 말씀과 함께 다 전하지 못한 말은 상상속에 맡기겠다 하시면서 다시 또 필리핀에 가시게 된다면 새로운 소식을 전하겠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수녀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첫댓글 다니엘라 수녀님의 다양한 체험 중에 특히 코로나로 모든 것들이 닫혀 있던 세상에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한 교회의 열림과 나눔의 말씀 주셨습니다. 주님의 교회는 물리적인 힘을 넘어 진리에,사랑에 굳게 섬을 느끼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행복한 주일 되시구요^^♡
글을 읽으면서도 느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