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복음화 아카데미에서는 6월 20일 원주교리신학원 정운준 교수님을 모시고 시노도스 영성 '하느님과 함께 가는것' 과 믿음의 4단계인 '제2의 그리스도가 된다는것'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찌는듯한 때이른 무더위에 많은 분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늘 언제나 귀기울여 듣는 귀한 시간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다가온 어려움을 헤쳐나가고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제안하신 누구나 소외됨 없이(동등한 품위) 모두가 함께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공동의 목표를 찾고자 아시아복음화 아카데미에서는 '시노드 영성' 의 시간을 두 달에 걸쳐 갖게 되었습니다.
시노도스는 함께 길을 가는걸 의미하는데 간과하기 쉬운건 하느님 백성만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백성이 함께 갈 때 온전히 함께 가는거라고 하시며 우리가 여행을 갈 때 모르는 사람 아무나 하고 가지 않듯이 하느님과 함께 할려면 그분이 어떤분이신지 사도신경에 드러난 하느님에 대한 말씀과 함께 하느님에 대한 의식 곧 '임마누엘' 이신 하느님에 대한 인식이 우리에게 있을때 기꺼이 끝까지 그 여정을 갈 수 있지 않겠느냐 하셨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영원성에 대한 말씀에서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은 영원하시고 살아계시며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뜻하며 탈출기에 나온 모세를 생각해보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고 느보산에서 죽음을 맞이 할때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 가지는 못한다" 하셨을 때 인간적으로는 많이 억울한 마음도 있었겠다 생각했지만 그 힘든 여정을 함께 한 시노드 , 즉 하느님께서 함께 동행하셨다는걸 모세가 인식했다면 마지막 삶까지 그분의 은총을 느끼며 복된 죽음을 맞이하였을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영원하신 하느님을 생각한다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고 삶을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말씀하셨고 또한 하느님의 전능성은 사랑에서 드러나지만 현대에서 나타나는 유사전능성(돈이면 모든것이 가능하다)에 대해서도 설명하시며 돈이 만들어 낸 스스로 신이 되기도 하는 것을 쉽게 범할 수 있는 현대인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셨습니다.
제2의 그리스도가 된다는것은 예수님께서 울타리 없이 모든것을 받아들이며 덮어 주신것처럼 우리 또한 타인에대한 측은함, 책임감을 갖는것이라 합니다. 필리피서 2장5절 '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라는 말씀과 함께 김수환 추기경님과 지학순 주교님의 일화를 통해 그분들이 사회에서 낮은 사람들의 카파(덮어준다)가 되어주신 이야기는 그때 그분들이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기를 희망했는지에 대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제2의 그리스도가 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의 길이기에 다시 힘을 내어 주님의 길을 따르고자 하며 모든이의 생명은 모두 고귀하다는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운준 교수님께서 들려주신 ' 함민복 시인' 의 '사과를 먹으며' 라는시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우리는 비록 한 개의 사과를 먹지만 그 사과가 우리 입속에 들어오기까진 전능하신 하느님이 손길이 무수히 닿았음을 그래서 이 사과를 존재케한 우주를 우리가 먹는다는 표현이 참 아름답다라는 생각과 함께 흙으로 빚어진 사과를 먹고 우리도 언젠가 흙으로 되돌아갈 존재임을 그래서 나를 내어주는 존재, 케노시스(자기비움) 의미를 다시 한 번 이번 강의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정운준 교수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질문이 많던 어린 시절에 나는 내가 누군지 몰라서 궁금했고,그 똑같은 질문을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가도록 하여도 답을 여전히 모릅니다. 다만 "나"는 "너"의 존재를 통해 조금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에 있을 때, 그때 감쪽같이 나타나신 주님은 우리가 "사랑둥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삶의 잔상들이 우릴 괴롭히면 그분은 카파로 케노시스로 다시금 세워 주셨고 영원함을 약속하십니다 . 오늘도 내일도 어떤 일이 우릴 힘들게 할지는 모르지만 정성껏 살아야하겠습니다. 그분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