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푸른 바다 바닷 밑에서
줄지어 떼 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지프트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고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한국인의 애송시 II, 청하]
명태만큼 이름이 많은 물고기는 없을 것입니다.
찾아보니 보관방법, 잡은 방식, 크기에 따라서 이름이 다르니 산골 촌놈은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보관 방법
- 동태 : 잡은 명태를 급속냉동 시켜서 얼린 상태
- 코다리 : 내장을 뺀 명태를 반건조시켜서 만든다.
- 황태 :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서 식감이 부드럽다.
- 노랑태 : 황태가 잘 말라서 색이 노란색을 띠는 경우
- 북어 : 수분이 없도록 명태를 바싹 말린 것을 말함
- 더덕북어 : 잘 말라서 품질이 좋은 북어 의미한다.
- 무두패 : 머리를 미리 자르고 몸통만 걸어서 건조함
- 찐태 : 날씨가 더워서 황태를 만들다가 물러버림
- 파태 : 황태를 만들다가 몸통이 잘려 질감이 거침
- 먹태(흑태) : 따뜻한 날씨에 말려 황태와 달리 검다.
- 무두태 : 황태를 말리다가 머리가 떨어진 경우
- 짝태 : 소금에 절이고 천막이 있는 곳에 넓게 말림
- 애태 : 노가리와 마찬가지로 어린 명태를 의미한다.
- 깡태 : 황태가 얼지 않고 말라서 식감이 딱딱해짐
- 바람태 : 강한 바람에 수분이 빠르게 말라 뻣뻣해짐
- 백태 :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하얗게 마른 황태를 말함
- 골태 : 잘못 말려서 붉고 속이 부드럽지 않은 황태
- 봉태 : 내장을 빼지 않고 만든 황태를 일컫는 단어
- 낙태 : 건조하다가 바닥에 떨어져 상품가치가 없음
잡는 방식
- 금태 : 명태가 예전과 다르게 귀해지면서 붙은 이름
- 선태 : 갓 잡아서 매우 싱싱한 상태의 명태를 말함
- 생태 : 얼리거나 말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
- 노가리 : 태어난 지 2~3년 된 어린 명태를 의미함
- 왜태 : 다 성장했지만 크기가 자은 명태를 뜻한다.
- 난태 : 산란을 하지 못하고 알이 밴 상태에서 잡힘
- 꺽태 : 산란을 마치고 몸이 마른 상태로 잡힌 명태
- 망태 : 그물로 잡은 명태로 그물태라 하기도 한다.
- 분태 : 날씨가 나빠 그물을 못 건져 하얗게 변한 명태
- 낚시태(주태) : 낚시로 잡은 명태로 가격이 비싸다.
- 지방태(진태) : 동해안 연안 근해에서 잡은 명태
- 원양태 :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잡힌 명태
- 강태 : 강원도 연안에서 잡은 명태를 의미하는 말
- 막물태 : 가장 끝물, 나중에 잡힌 명태를 말한다.
- 춘태(春太) : 날씨가 풀리는 봄에 잡은 명태를 의미
- 하태(夏太) : 무더운 여름 삼중망 그물로 잡은 명태
- 추태(秋太) : 음력 9월 가을에 잡은 명태를 뜻함
- 동태(冬太) : 겨울에 잡은 명태도 동태라고 말한다.
- 북태 : 일본의 북해도에서 잡은 명태를 말린 경우
- 수입태 : 한국산이 아니라 일본 러시아 수입 명태
크기 분류
- 아익태 : 20~30cm 정도의 소형 명태를 가리킨다.
- 소태 : 30cm 내외의 작은 명태를 의미하는 말이다.
- 중태 : 적당한 크기 40cm 수준의 중간 크기의 명태
- 대태 : 50cm 정도 크기의 큰 명태를 의미한다.
- 왕태 : 55cm 이상 대형 명태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양명문 시인은 1913년 평남 평양 출생입니다.
"대구리"는 "대가리"를 뜻하는 평안도 사투리입니다.
죽어서 누군가가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입니다.
시, 수필, 소설 창작하고 낭송을 한다는 것은 이름을 남기는 것입니다.
마드리드 출장 첫날입니다.
앞으로 오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