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좋은 사람들 : we need the eggs (느림)' 일부 게시판은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습니다.
2004년 홈페이지 '느림'으로부터 시작하여 15년간 일구어온 이 공간은
기홍씨의 깊이있는 사유와 성실한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자료실 역할을 하는 게시판은 공개하겠습니다.
...
지난 11월 12일 이후,
저는 이 곳에 그를 애도하며 머물고 있습니다.
그를 기억하는 친구들이 와서 함께 눈물과 위로를 더해주어 더없이 감사합니다.
다만,
이 비통한 시절의 기록을 모두 다 공개적으로 열어두는 방식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담이 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이 곳을 아끼고 사랑하며 함께 추모하는 지인들께서는
다음 주부터 '다음'에 로그인하시어
반드시 실명으로 가입하시고,
이미 가입하신 분들도 닉네임을 실명으로 바꿔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미 닉네임과 실명을 모두 아는 분들은 그대로 두셔도 좋습니다.
가입신청을 하시면 카페지기가 정기홍으로 뜨지만
저 역시 운영자이므로 가입신청을 승인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설명하기도
그 어떤 것을 다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
天地不仁
이는 기홍씨의 세계관입니다.
http://cafe.daum.net/neuream/Ht64/3
"...자연은 연민도, 동정도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통용되는 잣대로서의 도덕도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의미에서의 선악도 없다는 것입니다. 자연은 그저 스스로의 법칙에 따라 끊임없이 흘러갈 뿐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자연의 법칙은 자연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겁니다.
저는 인간이 그러한 자연의 법칙(天地不仁을 포함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에 동화(同化)되어 살아갈 수 있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天地不仁은 위대한 통찰의 결정체이며, 진리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리만이 우리를 진정 자유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리가 이것 하나뿐이겠습니까만은 적어도 天地不仁을 저는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자연의 법칙은 자연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그가 진리로 느끼던 그 사실 위에
고통스런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개방적이었으나 조용하고
때로 고독했지만 그 어느 곳보다 성실한 깊이가 있던
이 카페를 오고가신 모든 분들께
진심을 다하여 감사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