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시집 《꽃처럼 향기처럼》
@ 책 소개
푸른 꿈은 언제나
사계절이 때를 따라 바뀌는 것은
나그넷길을 가는 인생에 기대와 설렘을 갖게 한다.
겨울이 춥고 길수록 봄에 대한 기다림은 더하고
청운의 푸른 꿈을 품고 사는 사람에게는
봄은 꿈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게 한다.
나는 함평 천지 휘돌아 흐르는 영산강 들녘이
내다보이는 진례 속금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누구나 농촌에서 태어난 사람은 산과 들 그리고
고불고불 흘러가는 실개천에서 뛰고 자라 온
추억 하나씩 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어린 시절은 낭만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가난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삶의 몸부림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배웠다.
어릴 적엔 꿈도 꾸지 못했다. 중학교 졸업장도 없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낯선 서울의 거리에
공돌이라는 이름으로 어려운 서울살이를 이겨 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꿈을 발견하고 낮에는 공돌이,
신문팔이 밤에는 눈에 불을 켜고 멀어진 책과 씨름하며
마침내, 그렇게 친구들의 학창 시절이 부러워했으나
나도 그들과 검정고시를 통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이제 나도 그들에게 작은 꿈이 되고 싶다.
혹 부모가 내게 넉넉히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지 못할지라도 우리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저 하늘에 태양이 떠오르는 한 우리에겐 언제나
꿈과 희망의 등불은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 글을 통해, 삶을 통해 전하고 싶다.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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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꽃처럼 향기처럼》
@ 출판사 서평
『꽃처럼 향기처럼』은 오랜 세월을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한 시인의 내밀한 고백이자, 인생의 여러 풍경을 시로 담아낸 정직한 기록이다. 전남 함평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학업을 중단하고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와 신문을 팔며 살아낸 청소년 시절, 그리고 그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고 공부와 문학의 길을 걸어온 저자 김영배의 진솔한 삶이 이 책의 배경이 된다.
이 시집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계절의 흐름과 인생의 굴곡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각 장마다 저자가 느낀 자연의 변화와 인간사의 애환, 꿈과 희망, 신앙과 사랑, 그리고 고독과 회한이 조용히 피어난다.
김영배 시인의 언어는 결코 화려하지 않다. 소박하고 담백하며, 오히려 투박한 듯한 표현 속에 진한 울림이 있다. 또한 농촌 들녘과 영산강의 풍경, 공돌이로 살아가던 도시의 고된 삶,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불 꺼진 방안에서 책장을 넘기던 소년의 손끝까지 그의 시에는 삶의 질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그저 문학적 수사로 채운 글이 아니라, 살아본 자만이 쓸 수 있는 생의 문장이다.
『꽃처럼 향기처럼』이라는 제목처럼, 삶의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저자는 언제나 희망의 꽃을 피우고자 한다. “겨울이 춥고 길수록 봄에 대한 기다림은 더하고, 청운의 푸른 꿈을 품고 사는 사람에게 봄은 열정을 불태우게 한다”는 시인의 말처럼, 이 책은 절망의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작은 꿈을 전한다.
삶이 버거울 때, 지친 마음을 어루만질 문장이 필요할 때, 『꽃처럼 향기처럼』을 무심히 펼쳐도 좋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 세월의 담벼락에 기대어 불러본 이름들, 사계절 자연이 들려주는 시의 언어가 독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두드릴 것이다. 또한 “저 하늘에 태양이 떠오르는 한 우리에겐 언제나 꿈과 희망의 등불은 꺼지지 않는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이 책은 그 어떤 시련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삶의 태도를 전할 것이다.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방황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그리고 꿈꾸는 이들에게 응원이 되어주는 책. 『꽃처럼 향기처럼』은 시를 통해 인생을 품고, 인생을 통해 시를 꽃피우는 한 시인의 향기로운 발걸음이 되어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