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31.일요일
충주 수안보
조산(315.2m)-황산(293.9m)-표댓주봉(397.3m)
[산행코스]
돌고개 서낭당 쉼터- 조산- 황산- 영자반점- 표댓주봉- 수안보초등학교 (약 7.5km)
항상 그러하듯 이번주도 당연하게~
금요일 마치자말자 달려가서 토요일까지 어머니댁에서 보낸다.
토, 일요일 중 무조건 하루는 어머니께 드리는 아들.
이렇게만 하면 과연~ 효자가 맞는걸까? ㅎㅎ
스스로는 최고의 아들, 효자인척 자부하고 살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어머니께 얻는게 더 많다.
예상했겠지만 든든한 아들의 모습보다는 매번 어린애처럼 어리광 부리는
철없는 얼라같은 모습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ㅋㅋ
어머니는 자식 뭔가라도 더 좋은거 먹이려고 매번 뭔가를 준비하시는데...
그 자체가 진짜 송구하고 미안스럽다.
나 아니면 편하게 쉬시고 좋을텐데 내가 나타남으로 더 고된일을 하게되는거 아닌가~
물론 어머닌 그것 자체를 좋아하시는 거라 말씀은 하시지만
나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영 편치 않거든~
그렇지만, 나도 뭐~!
힘쓰는거 대부분은 직접 다 해드리고 온다구~
홈플러스 장 보며 식용수로 쓸 무거운 물을 3박스나 가져오고,
집에 무거운 물건도 옮겨드리고 버려야할 것두 내다버리고....
거기에!
건강지도사같이 학산 산책까지도 같이 하며 운동도 도와드린다.
그 와중에 일주일동안 벌어졌던 이런저런 모든 얘기 다 나누니까...
마치 내가 큰 딸 같다..ㅋㅋ
암튼 훗날 후회같은거 안하는 아들이 되고플 뿐.
이번 산행은 산행이라 하기엔 그렇고 그냥 산보, 나들이?
아니면 문화탐방기라 해야할듯하다
그렇기에 너무 편하게 가는 길이라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나지막한 동네 언덕 두세번 오르면 끝이고 그냥 콧바람쐬며 걷는데 의의를 뒀으니까
그런데도~
一切唯心造라는 단어가 불쑥 떠오르며,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것 있지?
매번 느끼고 또 느낀다.
쉽다고 만만하게 보는 순간!
x 된다.
반드시 그 대상은 힘든 시간을 겪게 되거든.... 이는 분명한 진리이다.
얼마나 운동을 안했으면...
쉬엄쉬엄 올라가는 길도 왜그리 힘든 것인지...
다리가 땅에 들러붙어 천근만근 무거워지며 들어올리기가 힘겹더라는~
차마 말은 못하고
속으로 꾸욱 누르며 내 체력의 문제점을 느껴야했다.
돌이켜보건데
저번주 5일의 평일 중 하루빼고는 매일 술마신 날이었다.
희안하게도 마시면 안된다고 다짐하면 할수록 술자리는 보란듯이 생기게 되었고
몸이라도 챙기려면 덜 마셔야지 생각하면서 더 퍼붓게 된 일주일이었다.
뭔가 절제라고는 커녕... (불쌍타, 왜이리 모자라겠냐~)
그나마! 빡센 산행이라도 잡혀져 있으면 마음의 준비라도하지
전혀 준비할 게 없었던 한주였기에 그토록 편안하게 들이부은 것이리라~
조산공원은 식구들과 가도 괜찮을 코스
진짜 10분 정도 천천히 걸으면 정상이 나타나고, 온갖 자연학습에 도움이 되는
메뚜기, 매미, 거미, 꿀벌 등의 모형을 만들어
조산공원 생태탐방로를 만들어뒀다는 거다.
배낭을 메고 서 있기에 조금 부끄러웠다면 말 다했지 뭐~ ㅋㅋㅋ
그렇게 조산을 내려와 차도 옆으로 걸어간다.
예전 수안보 스키장이 있었을때 있었던 많은 스키샾들의 문닫은 모습과
와이키키 놀이동산이 흉물스럽게 배치되어 있더라~
수안보 온천 족욕길도 바라보며~
세월의 흐름에 모든 것들이 묻혀져 명멸해가는 ....
뭔가 허무한 아쉬움 같은 것들도 느끼며 그렇게 걸었다.
수안보가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니
수안보 온천지구를 중심으로 둥글게 이름없는 산을 그렇게 올라야했다.
황산에 올라 간단히 커피한잔 마시고
한화리조트 수안보온천 콘도에서 내놓은 산책로 따라 한화리조트 옆으로 통해 지나간다.
자기네 건물이라꼬 철조망을 얼마나 튼실히 해 놨으면
그 옆으로 돌아돌아 내려가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에이 어지간히도 힘들게 하네... 이러고 궁시렁대며 내려오는데
갑자기
무전기 하나들고 제복입은 사람이 불쑥 튀어나온다. 에고 깜짝이야~
어디서 오는 길이냐며~
한화리조트 관계자라며 의심 가득 품은 눈초리로 불쑥 묻는다.
마치 북한괴뢰군을 대하듯 적의가 담긴 의심스러운 표정이라 오히려 내가 당황해야 했다는.
의심쩍은 눈으로 물어봤으니 그 의심 풀어주려 산행갔다 철조망 옆으로 내려왔다고 차근차근 얘기해준다.
그제서야 알았다고 하는데... 보니 의심의 눈이 완전히 풀린건 아닌 것 같았다.
하이구 더러버라~ 근처에 지나만 갔는데도 뭐 그리 까탈스럽누~
하기사 요즘 큰 건물엔 cctv가 많이 달려있는데다가 자기네들 직업이 그러니 어쩔수 없겠지~
다시 터덜터덜 도로를 걸어 수안보 중심거리로 들어간다.
"왕의온천 수안보"라는 표지석에 서서 기념사진도 한방찍고~
기왕 이마이 온김에 여기에서도 짜장면 한그릇 먹고 이어가기로 하고
영자반점에 들러 짬뽕한그릇 들이킨다.
나원참~ 산을 다 타고 내려와 짬뽕집에 간적은 있어도,
산 타다가 중간에 중국집 들러 점심먹고 또 산타러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배 부르게 해서 다시 도로를 걸어 마지막 산인 표댓주봉으로 오른다.
배도 부르니 걷는게 더디고 힘들다.
기어가듯 표댓주봉에 올라 거친 숨을 고른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따듯한 정상에서 여유롭게 쉬다보니 언제 힘들었냐는 듯 그저 좋다.
정상에서 그렇게 따뜻한 햇볕째며 노닐다가 개척산행으로 내려와서 오늘 일정을 마친다.
70프로 정도는 도로를 걸었으니...뭐 그저였다. ㅎㅎ
운동이 안되어 다시 가는길에 "탁영대"에 들러 구경도 하고
그렇게 일요일 하루 즐겁게 수안보 일대를 거닐며 보냈다.
코로나만 없었어도 모처럼 온천도 한번 했을낀데....
황산 정상에서 한방~ ㅋㅋ
들머리 돌고개~
돌고개앞 서낭당~
조산공원 생태탐방로 들머리 안내도앞에서~
꿀벌 모형이 너무 이뻤다 ㅎㅎ
여기도 앉아보고~ ㅎ
나무사이에 뭔가 하고 보니 거미모형을 만들어뒀네~
조산공원 내려오면 별헤는 언덕(윤동주시인의 시) 광장이 나온다.
황산에서 내려오는길에
수안보중심거리로 들어간다.
왕의온천 수안보라는 표지석 앞에서 ~ ㅋㅋ
산을 다 타고 내려와 짬뽕집에 간적은 있어도~중간에 들러가긴 첨이다. ㅋㅋ
표댓주봉 정상에서~
탁영대도 들러 구경하고 간다.
산행코스~
새벽에 지하철 타기전.... 코로나가 징글징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