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멕시코 정부는 돌고래 체험 금지하고 바르셀로 마야 호텔 돌고래 쇼장 폐쇄하라
공연에 동원된 감금 돌고래가 점프후 착지하다 추락해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지난 1월 멕시코의 초호화 리조트 바르셀로 리비에라 마야 호텔에서 발생했다. 멕시코 칸쿤 인근에 위치한 이 리조트에는 4명의 돌고래들이 감금 상태로 공연과 체험 및 전시에 동원돼왔는데, 감금 고래류 해방운동 단체 '어전트 시스 Urgent Seas'가 공개한 비디오를 보면 공중으로 높이 뛰어오른 돌고래 1명이 좁은 쇼장에서 착지 지점을 찾지 못하고 수조 가장자리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이 나온다. 바로 옆에서 점프하던 돌고래를 피해 착지를 해야 했던 상황에서 결국 너무나 좁은 수조 면적 때문에 제대로 착지할 수가 없었던 셈이다. 이곳에는 최근 12개월 사이 두 명의 돌고래들이 심한 부상이나 질병 등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되었는데, 멕시코 정부의 소극적 대응과 무관심으로 인해 또다시 공연노동자인 감금 돌고래가 죽음에 내몰리고 말았다.
이 리조트는 멕시코는 물론 중남미에서도 가장 비좁은 고래류 감금 시설 중 하나로 악명이 높았던 곳으로, 돌핀 프리덤 Dolphin Freedom, 오세아노스 데 비다 리브레 Oceanos De Vida Libre 등의 국제단체들이 몇 년 전부터 멕시코 정부에 폐쇄를 촉구해왔다. 열악한 시설에 갇힌 돌고래들은 이 리조트에서 관람객들과의 지속적인 체험프로그램에 동원되어 왔다. 약 10만원을 내면 ‘등지느러미 악수하기’와 ‘돌고래 껴안기’부터 ‘돌고래 올라타기’도 가능하다.
멕시코에서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잔혹한 돌고래 감금 및 착취는 한국도 그리 낯설지 않다. 지금은 폐쇄된 제주도의 돌고래쇼장 퍼시픽랜드에서 2004년 무렵 점프하다 콘크리트 바닥에 잘못 떨어진 남방큰돌고래가 사망한 사건이 전 직원의 제보로 뒤늦게 알려지게 되었으며, 돌고래 무덤으로 악명 높은 거제씨월드는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직전인 2023년까지 돌고래 올라타기와 껴안기 등의 동물학대 체험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도 했었다. 감금 돌고래 해방운동의 확산과 시민들의 참여로 한국에서 고래류의 신규 감금과 체험 및 전시, 공연이 모두 금지되었으나 안타깝게도 멕시코에서는 이와 같은 학대행위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한국 등이 동참하고 있는 고래류 감금 시설의 폐쇄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다. 늦었지만 멕시코 정부는 지금이라도 즉각 바르셀로 마야 리조트의 돌고래쇼장 영업을 중단시키고, 이와 같은 끔찍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고래류 체험 프로그램을 금지해야 한다. 핫핑크돌핀스는 국내, 국외 모든 고래류 전시, 감금 시설의 영구 폐쇄와 체험프로그램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
2025년 2월 12일 핫핑크돌핀스
*관련 기사 [한겨레] “점프하다 잘못 떨어져 죽은 돌고래도 있다”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521722.html
[PeTA] 2 dolphins dead in 2 years at Barcelo Maya Grand Resort https://www.peta.org/blog/swim-with-dolphins-barcelo-maya-grand-resort/
[SBS뉴스] '퍽' 콘크리트 바닥에 찧었다…호텔에 갇힌 돌고래의 비극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974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