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저도 남해바다 나들이 ＜용두산, 저도비치로드, 저도스카이워크＞

[미륵리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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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저도 초여름 나들이 ~~~~~

▲  용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저도연륙교와 구산면 남부 지역
▲  저도 남쪽 해변	▲  저도비치로드 해안데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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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아쉬움 속에 저물고 여름 제국이 서서히 이빨을 보이던 6월 한복판의 어느 평화로운
날, 창원 남쪽 끝에 있는 저도를 찾았다. 저도란 섬과 일명 콰이강의 다리라 불리는 저도
연륙교의 명성이 대단하여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아름다운 진리에 의거해 직접
확인하러 간 것이다.
허나 그들만 보기에는 다소 허전하여 여로(旅路)를 고르게 살찌울 겸, 우리나라 대통령의
고향 마을 중 인기가 가장 높은 김해 봉하마을과 봉화산(烽火山)을 먼저 둘러보고 창원시
내로 넘어와 창원역 부근 적당한 찜질방에서 1박을 머물렀다.
(김해 봉하마을과 봉화산 관련 내용은 ☞ 이곳을 흔쾌히 클릭바람)

그렇게 1박을 쉬고, 다음날 10시 정도에 길을 나서 창원시내버스 108번(대방동↔가포고교
)을 타고 경남대(마산남부시외터미널)로 이동했다. 거기서 창원시내버스 61번(마산역↔저
도)으로 갈아타 산과 바다, 농촌이 흔쾌히 어우러진 구산면(龜山面) 지역을 50여 분을 구
비구비 들어가니 드디어 저도와 저도연륙교가 바다 너머로 진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새로 지어진 저도연륙교를 건너 저도연륙교(스카이워크) 정류장에 두 발을 내리니 여기서
부터 저도 나들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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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猪島) 입문 (용두산 정상)

▲  저도연륙교(새 다리)

저도는 창원 남쪽 끝에 자리한 면적 2.3㎢의 작은 섬이다. 남북 길이 1.75km, 동서 길이 1.5
km, 섬의 둘레 10km로 그 모습이 마치 돼지가 누워있는 모습처럼 보여 저도(돼지섬)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 도섬이라 불리기도 하며, 섬은 대부분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은 섬 서쪽에 솟은 용두산(202m)이다.
예전에는 구복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으나 1987년에 다리가 닦이면서 창원 본토와 오롯하게
이어졌으며, 2004년에 훤칠한 새 다리가 뚫리면서 저도를 더욱 단단히 붙들고 있다.

저도의 명소로는 저도스카이워크와 저도연륙교, 용두산, 저도비치로드가 있으며, 저도비치로
드는 저도의 둘레길로 3개의 코스가 있는데, 제1구간은 '주차장~제1전망대~제2전망대~하포길(
3.7km)', 제2구간은 '주차장~제1전망대~제2전망대~해안데크로드~하포길(4.65km)', 제3구간은
'주차장~제1전망대~제2전망대~해안데크로드~바다구경길~정상가는길~하포길(6.35km)'이다.
바다와 산, 숲이 모두 어우러진 상큼한 길이나 이 땅의 몹쓸 영어 사대주의를 상징하듯 이름
이 영어로 되어있는 것이 크나큰 함정이다. 간편하게 '저도둘레길'이나 '저도바닷길','저도해
안길'이라 하면 어감도 좋고 부르기도 좋거늘 굳이 비치로드, 해안데크로드 따위로 이름을 지
어야 했는지 실로 회의감이 든다.

▲  저도스카이워크 (옛 저도연륙교)

저도연륙교(새 다리) 옆에는 붉은 피부의 다리가 걸쳐져 있으니 그가 저도의 명물이자 저도의
이름을 천하에 크게 알린 저도스카이워크이다.
이 다리는 길이 170m, 폭 3m의 철제 교량으로 마산과 창원시에 흡수된 의창군(義昌郡)에서 저
도 교통 편의를 위해 1987년에 건설했다. 2002년에 바로 옆에 새 다리를 만들어 2004년 12월
31일에 완성되자 뚜벅이 전용 다리로 이용되었으며, 한때 철거 위기까지 있었으나 관광자원으
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커서 다행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2016년에 콘크리트 바닥을 싹 걷어내고 이 땅 최초로 철제 스카이워크(Sky walk)식 다리로 손
질되어 2017년 3월 28일 약간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다리 바닥 밑은 미디어글라스 1
장을 깔고 다리 양쪽 가장자리는 목재 등으로 다졌으며, 다리 가운데는 두꺼운 강화유리 2장
을 특수 접합한 30mm의 일체형 유리를 닦고 안전과 유지 관리에 좋은 교체형 강화유리 1장을
추가로 씌워 전체 두께는 45mm이다. 야간에는 미디어글라스에서 은하수 조명이 빛을 발해 새
저도연륙교와 함께 야경까지 고려했다.
다리 가운데 강화유리를 통해 바로 밑으로 넝실거리는 바다가 훤히 바라보이게 했는데, 바다
수면에서 13.5m 위를 걷는 아찔함을 선사한다. 특히 다리 모습이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
오는 그 다리와 비슷하게 생겨 '저도 콰이강의 다리'란 별명을 지니고 있다.
개장 이후 5개월 만에 무려 50만 명이 다녀가 관광용 싹수를 제대로 보여주었으며, 지금도 많
은 이들이 찾고 있다.

새 다리는 옛 다리보다 더 크고 단단한 다리로 야경 시설을 깔아놓아 야경(夜景)이 아주 일품
이다. 차량은 이 다리를 이용하면 되고 뚜벅이는 새 다리나 옛 다리를 이용하면 되는데 옛 다
리는 다리 양쪽에 마련된 덧신으로 신발을 씌우고 건너가야 된다.

▲  용두산 정상으로 인도하는 산길

저도스카이워크는 나중에 거닐기로 하고 저도의 분위기도 좀 살필 겸, 섬 안쪽으로 들어갔다.
저도연륙교 남쪽에서 3~4분 정도 걸으니 용두산으로 인도하는 산길이 서쪽에서 슬쩍 손을 내
민다. 저도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산만큼 좋은 것도 없지. 게다가 높이도 낮고 거리도 짧아서
산길의 손을 기꺼이 잡으며 용두산의 품으로 들어섰다.

용두산 산길은 약간 흥분기를 보이는 구간도 있으나 대체로 완만하다. 나무가 무성하여 숲내
음이 깊으며 뜨거운 여름 햇살도 이곳만큼은 살살 긴다. 산길을 어느 정도 오르니 저도의 지
붕길인 용두산 능선에 이르고 여기서 부드럽게 펼쳐진 능선길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용두산
정상이 모습을 비춘다. 저도연륙교 남쪽에서 35~40분 정도면 충분히 닿으며, 기왕 저도에 왔
다면 발품을 좀 팔아서라도 용두산 정상을 꼭 찍어 저도와 남해바다를 굽어보기 바란다.

▲  연두연두하게 익은 용두산 능선길

▲  용두산 능선에서 바라본 남해바다와 쇠섬, 구산면 남부 지역

▲  용두산 능선에서 바라본 남해바다와 고성군 동해면 지역

▲  용두산 정상 입구
여기서 정면에 보이는 길을 0.3km 오르면 용두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길은 모두 막혀있어서 이곳으로 무조건 나와야 된다.

▲  용두산(龍頭山) 정상(해발 202.7m)

저도의 지붕인 용두산 정상은 숲에 감싸여 있어 정상을 알리는 표석이 없었다면 능선길의 일
부로 여기고 지나쳐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푸르게 익은 나무들 사이로 주변 풍경이 살짝
바라보여 조망 맛도 나름 누릴 수 있는데, 북쪽으로 저도연륙교와 구산면 남부 지역(구복리,
반동리, 심리)이 바라보이고, 너른 남해바다 너머로 고성 동해면과 거제 가조도(加助島)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 서쪽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는데, 그 너머는 군부대 구역이라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그
러니 애써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여기서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야 된다.

* 용두산 소재지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산177

▲  용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
남해바다와 저도연륙교, 쇠섬, 심리, 반동리 지역

▲  확대해서 바라본 하얀 피부의 저도연륙교와 붉은 피부의
조그만 저도스카이워크

▲  용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해바다 (남쪽 방향)
바다 너머로 고성 동해면(오른쪽)과 거제 가조도 지역(왼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  용두산 능선에서 저도비치로드 제3바다구경길로 내려가는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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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남쪽 해변 (제3바다구경길, 제2바다구경길)

▲  제3바다구경길 자갈해변

용두산 정상 입구에서 제3바다구경길이란 이름을 지닌 남쪽 산길을 내려가면 자갈해변이 마중
을 한다.
부드러운 곡선을 보이며 잔잔하게 펼쳐진 이곳은 인적도 별로 없고 새소리와 파도소리가 전부
인 적막한 곳으로 번잡함을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피서나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딱 알맞은
곳이다. 그렇다고 허가를 받지 않은 야영이나 비박, 사람들의 눈을 피곤하게 하는 행위는 매
우 곤란하다. 그저 잠깐씩만 머물다가 다녀간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  평화로운 풍경의 제3바다구경길 자갈해변
각박한 속세에서 나를 잠시 지우며 이곳에서 며칠 머물고 싶다. 허나
내가 있어야 될 곳은 이곳이 아닌 속세이며, 캠핑이나 비박 등은
장비도 없고, 관심도 없다. (잠은 방에서 자야 편함)

▲  녹음이 짙은 제3바다구경길 숲길
해안 쪽은 거의 벼랑급이며 난간 같은 안전시설도 없어 이곳을
거닐 때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  해안 벼랑에 닦여진 저도비치로드 제4전망대

▲  푸른 남해바다 너머로 바라보이는 고성 동해면 지역

▲  푸른 남해바다 너머로 바라보이는 거제도(거제시) 지역

▲  해안 벼랑에 닦여진 저도비치로드 해안데크로드

제4전망대를 지나면 해안 벼랑에 닦여진 해안데크로드가 마중을 한다. 제4전망대에서 제2전망
대까지 이어지는 0.95km의 해안길로 각박한 해안에 길을 닦았는데, 길 좌우로 울창한 숲과 푸
른 바다가 펼쳐져 장관을 이루며, 바다 너머로 고성 동해면과 거제도가 계속 시야에 따라온다
. 처음에는 고성 동해면이 크게 다가오나 동쪽인 제2전망대로 갈수록 거제도의 비중이 커진다.

▲  푸른 빛깔의 남해바다와 그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거제도 지역

▲  남해바다 너머로 희미하게 다가오는 칠천도(七川島)와 거제도 지역

▲  저도비치로드 해안데크로드 제3전망대
이곳 역시 전망대란 이름에 걸맞게 조망이 일품이다.

▲  제3전망대에서 바라본 거제도와 고성 동해면(오른쪽)

▲  제3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바다와 거제도

▲  저도비치로드 해안 숲길 (제3전망대에서 제1전망대 방향)
해안데크로드 이후 저도비치로드와 바다는 조금씩 멀어져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의 높이 정도로 벌어진다.

▲  솔내음이 그윽한 해안 벼랑 숲길 (제3전망대에서 제1전망대 방향)

▲  자연석이 입혀진 해안 벼랑 숲길 (제3전망대에서 제1전망대 방향)

▲  저도비치로드 제1전망대

이곳은 저도비치로드의 동쪽 구간으로 용두산 정상부터 계속 따라왔던 고성(固城) 동해면 지
역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새롭게 쇠섬과 반동리, 심리 지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물론 이들은
용두산 능선과 정상에서 보였으며, 거제도는 여기서도 여전히 두 눈에 아른거린다.

▲  제1전망대에서 바라본 구산면 심리 지역

▲  제1전망대에서 바라본 쇠섬(왼쪽)과 심리 지역

▲  제1전망대에서 바라본 거제도(장목면, 칠천도, 연초면 지역)
바다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길쭉한 곳이 이 땅에서 제주도,
대마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巨濟島)이다.

▲  짙은 숲속을 가르는 저도비치로드 (저도비치로드 동쪽 구간)

▲  저도비치로드 동쪽 구간에서 바라본 구복리와 쇠섬

▲  저도비치로드 동쪽 구간에서 바라본 저도 동쪽 바다
배가 두둥실 떠있는 바다 너머가 구복리와 쇠섬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산지는 내가 지나왔던 저도비치로드 동쪽 구간의 일부이다.

▲  저도비치로드 입구이자 종점인 하포마을

저도비치로드 동쪽 구간을 정신없이 지나니 조그만 어항(漁港)을 품은 하포마을이 모습을 비
춘다. 이곳은 저도비치로드 입구이자 종점으로 창원시내버스 61번이 여기서 바퀴를 돌리며,
(휴일에는 이곳 전인 조밭골 정류장에서 바퀴를 돌림) 어항 서쪽과 북쪽에 주차장이 있어 이
곳에 차를 세우고 저도비치로드와 용두산 산행에 임하면 된다.

저도연륙교 남쪽 등산로 입구에서 용두산의 품으로 들어가 용두산 정상을 찍고, 자갈해변, 제
3바다구경길, 제2바다구경길, 해안데크로드, 저도비치로드 동쪽 구간을 거쳐 하포마을까지 최
소 7.2km를 걸은 것이다. 제1바다구경길은 용두산 동쪽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라 가지 않았으
며, 용두산 서쪽 능선과 정상을 제외하고 최대한 해안길을 거닐었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길
을 거닐고 싶었으나 한정된 시간과 한정된 체력, 그리고 한정된 몸으로 짧은 시간에 싹 가는
것은 무지 어렵다. 이 정도로도 남들의 2배 이상으로 저도비치로드와 저도를 충분히 본전을
뽑았다.

▲  오늘도 평화롭기 그지 없는 하포마을 하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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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마무리 (저도 스카이워크)

▲  조밭골에서 바라본 저도연륙교 방향

하포마을에서 잘 닦여진 포장길(해양관광로)을 따라 1km를 가면 다시 저도연륙교이다. 중간에
조밭골을 지나가는데, 이곳에는 바다에 뉘어진 조그만 항구들이 자리해 평화로운 풍경을 자아
낸다. 저도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누린 달달한 풍경에 속세에서 오염되고 상처 받은 두 망막과
마음이 제대로 정화되고 치유된 기분이다. 물론 다시 속세로 나가면 눈과 마음은 계속 고통을
받는다.

▲  저도연륙교에서 바라본 저도스카이워크(옛 저도연륙교)

용두산과 저도비치로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 짓고 앞서 쿨하게 지나쳤던 저도스카이워크(저도
콰이강의 다리)를 찾았다.

저도스카이워크는 다리 북쪽과 남쪽에서 들어가면 되는데, 이용시간에 제한이 있어 10시부터
22시까지(11~2월은 21시까지)만 문을 연다. 입장료는 없으나 투명창이 닦여진 다리를 깨끗히
하고자 비치된 덧신을 신발에 씌워야 되며, 굽이 높은 구두는 슬리퍼로 갈아타야 된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거센 경우 출입을 통제하며, 안전을 위해 동시 입장객수를 최대 100명으로 제
한하고 있다.
또한 다리의 폭이 좁고 다리 좌우와 다리 바닥으로 바다가 아찔하게 바라보여 적지 않게 염통
을 쫄깃하게 만든다. 그래서 겁이 많거나 염통이 좋지 못한 사람들은 가급적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저도스카이워크 소재지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  저도스카이워크 속으로

▲  저도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서쪽 방향
(남해바다와 곰섬, 긴섬 등)

▲  저도스카이워크 한복판에서

다리 가운데 부분에는 투명색의 강화유리를 깔아 놓아 마치 뻥 뚫려있는 듯한 아찔함을 준다.
안전하기는 하지만 저 밑으로 바다가 모든 것을 삼킬 듯,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 염통을 크게
쫄깃하게 만든다. 게다가 다리 폭도 좁고 바다 바람도 불어대니 겨우 170m 밖에 되지 않는 다
리의 체감 거리가 1,700m는 거뜬히 넘어보였다. 세상에 170m가 이렇게도 길었다니 아무리 걸
어도 끝이 닿지를 않는다.

▲  보기만 해도 후덜덜한 저도스카이워크 강화유리 바닥
강화유리창 밑으로 철교 밑도리와 넝실거리는 바다가 마치 1편의
공포 영화처럼 바라보인다.

▲  육지에서 바라본 저도스카이워크와 저도연륙교 (서쪽에서 바라본 모습)

▲  저도연륙교 북쪽에서 바라본 저도스카이워크의 위엄

▲  저도연륙교에서 바라본 저도스카이워크

▲  저도연륙교에서 바라본 남해바다와 자라섬, 쇠섬, 마산로봇랜드

저도스카이워크로 육지로 넘어갔다가 저도연륙교를 통해 다시 저도로 돌아왔다. 저도에서 머
문 시간은 4시간, 다시는 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어지간한 곳은 고루고루 둘러보아 마음이 참
뿌듯하다.
미답(未踏) 공간이 좀 있긴 하나 그곳까지는 모두 둘러보기는 어렵다. 천하에는 아직도 나의
손길과 발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미답처(未踏處)가 즐비하니 저도와의 인연도 이 정도면 충분
할 것이다. 허나 나중에 혹 인연이 닿는다면 기꺼이 그 인연에 따를 것이다.

여름 제국의 기운이 전날보다 드세고 오랜 시간을 걸었더니 목구멍에 불이 날 지경이다. 하여
음료수를 사먹으며 저도 경제에 조금 보탬을 주고 버스를 기다리니 저도비치로드 회차지(하포
마을)에서 바퀴를 접고 쉬던 창원시내버스 61번이 슬금슬금 나와 활짝 입을 벌린다.
나를 비롯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그 입 속으로 들어갔고, 버스는 외마디 부릉소리를 저
도에 남기며 창원 시내로 달려갔다.

이렇게 하여 창원 저도 초여름 나들이는 대단원의 막을 고한다. 이후 내용은 글의 분량상 생
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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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일 - 2025년 6월 17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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