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13(종려주일) 디도서 1:1~9 ‘하나님의 청지기로 살라’ 예산수정교회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자신이 받은 사명과 더불어, 교회 지도자들, 특히 장로로 세워질 자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과 삶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1절)라고 소개하면서, 신실한 자들에게 맡겨진 복음과 진리를 어떻게 지키고 전해야 하는지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명을 감당하는 자는 단순한 관리자나 지시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집을 맡은 청지기로서 살아가야 함을 명확히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단지 교회 직분자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 된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1. 청지기는 말씀대로 믿고 순종하는 자입니다(7~9절).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장로의 자격을 설명하며, 그들을 “하나님의 청지기”라고 부릅니다(7절). 여기서 청지기란 “자신의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을 충성되게 관리하고 지키는 자”를 의미합니다. 그러한 청지기는 단순한 직분자가 아니라, 말씀을 따라 믿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자여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등의 표현을 통해 청지기는 자신의 감정이나 성향에 끌려 살아가는 자가 아니라, 말씀의 기준에 따라 자신을 절제하고 다스리는 자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8절에서 바울은 긍정적인 성품을 열거합니다.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행을 좋아하며, 신중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 이러한 모습은 모두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자의 삶이며, 말씀에 깊이 뿌리내린 사람만이 맺을 수 있는 열매입니다. 청지기는 말씀의 진리를 마음에 담고, 그 말씀에 감동되어 선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9절에서는 청지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단지 아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굳게 붙들고, 지키며, 나누는 자입니다. 말씀을 통해 자신을 지킬 뿐 아니라, 다른 이들을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잘못된 가르침을 분별하여 바르게 세우는 일까지 감당합니다.
적용) 나는 말씀대로 믿고 순종하는 청지기입니까?
2. 청지기는 공동체를 세우는 자입니다(5~6절).
바울은 디도에게 “남은 일을 정리하라”(5절)고 명합니다. 이는 단순히 정리정돈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올바른 질서를 세우는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신앙이라도 질서가 없으면 공동체는 분열과 혼란에 빠지기 쉽습니다. 청지기는 바로 공동체의 질서를 세우고 유지하는 자입니다. 또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5절)라는 말씀에서, 청지기의 역할 중 하나는 다른 일꾼을 세우는 일임을 보여줍니다. 진정한 청지기는 혼자 일하는 자가 아니라,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발굴하고 세우는 자, 즉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바울은 장로, 곧 청지기의 자격을 언급하면서 책망할 것이 없는 삶(6절), 곧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강조합니다. 청지기의 영향력은 말보다 삶에서 흘러나오는 신뢰와 인격에서 나옵니다. 또한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거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할지니라”는 말씀은, 가정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먼저 잘 세울 수 있는 자만이 더 큰 공동체인 교회를 잘 섬길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진정한 청지기는 사역 이전에 자신의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책임, 믿음과 훈련을 실천하며 공동체를 세우는 사람입니다.
적용) 나에게 맡겨진 공동체인가정, 교회, 소그룹, 직장에서 청지기로 어떻게 세우는 삶을 살아가야 할까요?
3. 청지기는 전도의 일을 맡은 자입니다(1~4절).
바울은 자신이 부르심받은 목적을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의 믿음과 경건함에 속한 진리의 지식에 이르게 하려 함이요.”(1절)라고 말합니다. 청지기는 복음의 진리를 맡은 자입니다. 자신만 알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믿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사명의 핵심입니다. 전도는 선택이 아니라 맡겨진 직무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진리를 다른 영혼들에게 전달하여 그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나아오게 하는 것, 이것이 청지기의 본질적인 역할입니다. 청지기가 전하는 복음은 단지 삶을 윤택하게 하는 조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생의 소망”(2절), 곧 사람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전도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영원 전부터 계획하신 생명의 메시지를 전하는 신성한 사명입니다. 청지기는 이 소망의 복음을 맡은 자로서, 세상 속에 참된 소망을 전하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3절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이 ‘전도’를 통해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복음은 반드시 전해져야 할 메시지이며, 하나님께서는 청지기를 통해 그 일을 이루십니다. 이 구절은 전도가 하나님의 뜻이며 명령이며, 청지기에게 위임된 사명임을 강조합니다. 청지기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서 책임 있는 복음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4절에서 바울은 디도를 “나의 참 아들“이라 부르며, 복음 전파가 관계적 제자화를 통해 이뤄졌음을 보여줍니다. 청지기로서 전도는 한 사람을 품고, 가르치고, 세우는 인격적인 사역입니다.
적용) 나는 맡겨진 복음을 붙들고, 그것을 전하며, 한 사람이라도 더 믿음과 소망으로 이끄는 청지기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결 론
청지기는 말씀대로 믿고 순종하는 자이며, 공동체를 세우는 자, 전도의 일을 맡은 자입니다. 하나님께 부름받은 성도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가정, 교회, 일터, 이웃 가운데 하나님의 청지기로 살아갈 때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