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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용신학교, 40∼80대 만학도의 "나이가 대수냐" 특별한 졸업식 - 투데이안산
지난 7일 안산용신학교(교장 김경옥)는 “나이가 대수냐”고 외치는 4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만학도들의 특별한 제37회 졸업식을 안산외국인주민지원본부에서 개최했다.안산용신학교는 어려운 시절을 보내야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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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용신학교, 40∼80대 만학도의 "나이가 대수냐" 특별한 졸업식
37회 졸업식, "중학교 25명. 초등학교 7명 등 총 32명 초·중등학력 이수, 고졸 검정고시 8명 수료
안산용신학교가 제37회 졸업식을 가졌다. 내빈들과 졸업생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제공=안산용신학교)
지난 7일 안산용신학교(교장 김경옥)는 “나이가 대수냐”고 외치는 4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만학도들의 특별한 제37회 졸업식을 안산외국인주민지원본부에서 개최했다.
안산용신학교는 어려운 시절을 보내야 했던 여러 사정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만학도들이 모여 초· 중학교 및 평생학습계좌제(고등) 과정을 공부하는 학교형태 평생교육시설이다.
이른 아침부터 졸업식장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학사모를 쓴 졸업생과 가족들로 붐볐다.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찾아온 가족들, 함께 모여 사진 찍는 친구들, 졸업 축하 영상을 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은 여느 졸업식보다 울림있는 설렘을 담고 있었다.
이날 졸업식의 최고령자인 김희자 씨는 올해 84세다. “꿈에 그리던 교복도 입어보고, 3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을 마쳐 졸업하게 되니 이제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모두 도전할 것이다”라며 젊은 사람 못지않은 포부를 밝혔다.
졸업생 중 제일 막내인 42세의 황샤오잉 씨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 홀로 와서 한국 생활에 적응해 보려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안개 낀 듯 보이지 않는 날들만 보내다가 학교에 다니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지금은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대학 캠퍼스를 누빌 생각에 힘들었던 시간들까지 모두 추억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33회 졸업생인 이지영 씨(65)는 “친했던 친구의 배운 게 없어 무식하다는 말에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초졸 검정고시, 용신학교 중학교 졸업,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현재 방송통신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다혈질로 불렸지만, 지금은 마음이 여유로워져서인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졸업에 머무르지 말고 대학진학도 하고 베풀며 살아가길 바란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김경옥 교장은 “졸업이라는 문을 지나 또 다른 문을 두드릴 기회가 열리게 된 것을 축하하고,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라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올해 졸업식에는 중학교 25명, 초등학교 7명 등 총 32명이 초·중등학력을 이수했으며, 고졸 검정고시 8명, 외국인주민을 위한 한국어교육과 사회통합프로그램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외국인 학습자 556명이 수료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총 596명이 졸업 및 이수하는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