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너희에게 유익함이라!(고후8:1-15)
갈등
1. 사도행전은 여름에는 잠시 쉬고 8월 셋째 주일부터 재개합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절입니다. 지난 반년 동안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우리 교회는 추수감사절만 지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율법을 따라서 일 년에 3차 절기를 지켰어요. 새해를 맞으며 유월절(3-4월), 봄 추수를 즈음해서 맥추절(오순절-칠칠절), 가을 추수를 즈음해서 초막절(장막절-수장절, 이때 초막을 치고 절기를 보냄) 등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성전이 예루살렘 한 곳에 있었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1년에 최소한 세 차례, 이 절기를 맞이하여 성전에 와서 제사를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34:21-23) 신앙교육을 하며 다음 세대에 영적 유산을 이어가게 하셨어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우연히 갑자기 이뤄진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행하시기 400여 년 전, 아브라함에게 예고해주셨어요.(창15:16)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나라의 시민들이 되었습니다.(이제는 애굽의 종이 아니고) 하나님은 이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 수 있도록 율법을 주셨습니다.(613개-세상 사람들과 다른 법도) 그 가운데 3대 절기를 지키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도록 가르쳤습니다. 성도의 삶에서 제일 기본은 감사를 마땅히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또한 그 사람에게요.
2.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기근 가운데 어려운 상황에 있었던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서 구제 헌금을 하도록 권면한 편지입니다. 바울은 이 권면을 하면서 마게도냐 교회 이야기를 길게 언급했어요. 1-3절,“형제들아 하나님께서 마게도냐 교회들에게 주신 은혜를 우리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마게도냐 지역은 빌립보-데살로니가-베뢰아 등을 일컫습니다.(영상 지도 참조)
사도 바울은 마게도냐 교회가 큰 환란과 시련 가운데도 기쁨으로 풍성한 연보-구제 헌금을 했다고 말했어요. 그들은 보통 헌금을 한 것이 아니고 힘에 지나도록 자원해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울은 마게도냐 교회가 4절,“이 은혜와 성도 섬기는 일에 참여함에 대하여 우리에게 간절히 구하니.”이방인 교회인 마게도냐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구제 헌금에 참여하기 위해 바울에게 간절히 구하기까지 했습니다. 바울이 마게도냐 교회의 구제 헌금 이야기를 고린도 교회에 길게 이야기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갈등 심화
3.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도 예루살렘 교회를 향한 구제 헌금에 참여하도록 권했습니다. 디도를 보내어 이 일을 담당하도록 했어요. 바울의 목적은 고린도 교회가 마게도냐 교회처럼 최선을 다해서 구제 헌금에 참여하게 한 것인데, 오늘 본문에 헌금이라는 말은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2절에 연보라는 말이 나오지만, 원문은‘관대함’(liberality, generosity)이란 말입니다. 4절에는 이 은혜와 성도 섬기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6절에도 은혜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7-8절,“오직 너희는 믿음과 말과 지식과 모든 간절함과 우리를 사랑하는 이 모든 일에 풍성한 것 같이 이 은혜에도 풍성하게 할지니라, 내가 명령으로 하는 말이 아니요 오직 다른 이들의 간절함을 가지고 너희 사랑의 진실함을 증명하고자 함이로다.”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장점을 인정해주고 칭찬하며 구제 헌금에 참여하도록 동기부여를 했어요. 그들의 장점은 믿음과 말과 지식과 간절함, 그리고 바울과 선교팀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4. 사도 바울의 탁월한 수사학(웅변, rhetoric)이 보입니다. 그는 항상 누군가를 권면할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의 장점을 알아주고 자기가 권하고 싶은 말을 했어요. 고린도는 아덴과 더불어 그리스의 최대 도시였습니다. 너희가 믿음-말-지식에서 뛰어난 것처럼 이 은혜에도(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구제헌금)에도 넉넉한 마음으로 참여하라고 권했습니다. 바울은 나는 이것을 명령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내 문제가 아니고 다른 이들(예루살렘 교회)의 간절함으로 인해서 여러분의 사랑의 진실함이 증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어요.
사도 바울은 10절,“이 일에 관하여 나의 뜻을 알리노니 이 일은 너희에게 유익함이라 너희가 일 년 전에 행하기를 먼저 시작할 뿐 아니라 원하기도 하였은즉.”바울은 10절에 와서 자기 뜻이라고 밝히며 말했습니다. 이 일-예루살렘 교회를 돕는 일이 너희 고린도 교회에도 유익한 것입니다. 이 일은 벌써 일 년 전에 시작된 것임을 또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구제 헌금에 참여하는 것이 그들에게 유익한 것이라고 말했을까요?
실마리
5. 일반적으로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도 이런 방식으로 쉽게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바울은 상당한 인격과 상식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고린도 교회에 구제 헌금을 권하면서 과감하게 마게도냐 교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바울이 마게도냐 교회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들이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구제 헌금에서 가장 큰 본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본이 되고 덕이 되는 이야기는 언제든지 유익합니다.
마게도냐 교회가 경제적 여유가 있는 교회였다면 사도 바울이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게도냐 교회들은-빌립, 데살로니가, 베뢰아 등-많은 환난과 시련 가운데 있었어요. 극심한 가난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들은 넉넉한 관대함으로,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예루살렘 교회의 구제 헌금에 참여했습니다. 그들의 열악한 상황으로 이 일에 참여하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6. 하지만, 마게도냐 교회는 사도 바울에게 간절히 구하면서까지 이 일에 함께 했습니다. 빌립보서를 보면 당시 마게도냐 교회의 형편을 알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는 사도 바울의 옥중서신 가운데 하나였어요.(에-빌-골-몬) 바울이 감옥에서 빌립보에 편지를 보냈고, 빌립보교회 역시 박해 가운데서 영적인 전쟁을 하며 살았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도 빌립보교회는 바울에게 선교비를 끝까지 보내주었습니다. 4:15,“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 받는 내 일에 참여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가 유대교인들의 무고로 감옥에 갇히면서, 사람들이 바울을 의심하고 지원을 끊었습니다. 빌립보교회는 이런 와중에도 변하지 않고 바울에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어요. 바울이 이것을 잊지 않고 감사의 인사를 빌립보교회에 했습니다. 빌립보교회를 비롯한 마게도냐 교회의 모습을 보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두 렙돈을 헌금한 여인(과부)이 생각납니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오는 주인공 시몬과 같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벌거벗은 한 남자(미하일 천사)에게 주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7.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헌금이라는 말을 한 번도 쓰지 않으며 구제에 참여하도록 권했습니다. 참 놀라운 수사학입니다. 그가 어려서부터 잘 배운 덕분이었어요. 로마 시대에 가장 중요한 수업 가운데 한 과목이었습니다. 바울은 연보-관대함, 은혜, 섬기는 일 등으로 표현하며 고린도 교회에 동기부여를 했습니다. 바울은 마게도냐 교회와 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참여했는데, 여러분도 참여해야지 않겠느냐고 동기부여를 했습니다. 이어서 이 일은 너희에게도 유익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일은 예수님이 너희에게 본을 보여주신 것이다.
주님이 가난하게 되심-모든 것을 내어주신 것은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신 것이다. 너희도 예루살렘 교회에 대하여 할 마음만 있으면 14절,“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사람은 혼자 살 수 없어요. 서로 부족한 것을 보충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점을 고린도 교회에 이야기했어요. 지금은 너희가 예루살렘 교회를 돕지만, 훗날에 그들이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해줄 것이다. 상식적이고 마땅한 이야기입니다.
복음 제시
8. 예수님은 은혜와 섬기는 일에서 완전한 본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9절,“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우리를 부요하게 하신 주님은 하나님의 본체이세요.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빌2:6-7) 본체와 형체 모두 실체가 되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하나님이시고 또 사람이 되셨다는 말씀입니다.
죄가 없는 사람이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려야 사람들의 죄가 사함받을 수 있어요. 죄를 알지도 못하고 죄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요.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만이 죄를 알지도 못하고 죄가 없으신 분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곧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주님은 몸속에 마지막 남은 물과 피를 모두 쏟으셨습니다. 모든 것을 다 쏟아주셨어요. 이후 주님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모든 피조물들이 그의 이름에 무릎을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부르게 하셨습니다.(빌2:8-11)
기대
9. 사도 바울은 구제 헌금 이야기를 하면서 균등이란 말을 사용했습니다. 15절,“기록된 것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바울은 만나 이야기를 했어요. 광야에서 만나를 거두러 간 이스라엘 사람들이 누구는 많이 거두고 누구는 적게 거두었지만, 장막에 들어와 무게를 재보면 모두 같은 분량이었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또한 많이 거둔 자가 적게 거둔 자에게 주면 모두가 굶지 않고 골고루 먹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모자라지 않고 건강하게 살게 하십니다.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은 하나입니다. 많이 거둔 자가 적게 거둔 자를 섬기고 은혜를 베푸는 것입니다.
부자들이 세금을 스스로 더 내어서 가난한 자들이 굶지 않게 돕는 일입니다. 이 일을 사람들이 잘 하지 못해요. 이것을 잘 하는 나라가 선진국입니다. 미국이 제일 잘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 부분에는 흉내를 못낼 정도입니다. 청교도의 영적 유산-감사를 가르쳐온 덕분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후진국이에요.(우리나라) 이 시간 다 같이 일어나 찬양하며 기도합니다.‘우리가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돕게 하시고, 또 우리가 어려운 부분은 도움을 받게 하옵소서. 도움을 받기만 하려고 하지 말고 도움을 주고자 힘쓰기를 원합니다.’기도합니다.(오늘 찬양: 내가 매일 기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