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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딱벗고 새의 전설 ]
= 원성 스님 =
홀딱 벗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 벗고
정신차려라.
홀딱 벗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홀딱 벗고
반드시 성불해야 해
홀딱 벗고
나처럼 되지 말고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이른 아침 건너편 산속 어디에선가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새소리가 활기찬 아침을 열어주기 보다는 어딘가 처연함을 느끼게 한다.
스님은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성불하라고 채근하신다.
스님은 스스로에게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홀딱 벗으라고 하셨다.
멀쩡한 이름을 놔두고 '홀딱벗고 새'라고 불리고 있는데,
스님이 말하는 의미와는 달리 중생들에게는 울음소리가 야하게만 들렸을까?
홀딱벗고새의 원래 이름은 '검은등뻐꾸기'( Indian Cuckoo)이고,
학명은 Cuculus micropterus이며,
분류는 척삭동물문 > 조강 > 두견이복 > 두견이과
뻐꾸기, 벙어리뻐꾸기, 두견이 등과 함께 주로 산림에서 서식한다.
다만, 뻐꾸기보다 산 정상부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소리로 구별할 수 있다.
뻐꾸기와 비슷하나 배의 검은색 가로줄이 굵고, 머리와 가슴은 회색이며, 등과 꼬리는 균일한 어두운 회갈색이다.
꼬리 끝 부분에 검은색의 띠가 있으며 끝은 희다.
눈의 테두리가 다른 뻐꾸기류에 비해 뚜렷하지 않다.
야외에서는 주로 소리로 구별한다.
건조한 지대의 큰 교목(喬木)으로 이루어진 숲에서 산다.
다양한 곤충과 그 유충을 잡아 먹는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위탁하여 부화시키는 습성이 있다.
4월말에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여름 철새라고 한다.
요즈음 낚시터에 가면 뻐꾸기와 함께 검은등뻐꾸기 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 대미산에서도 금년 5월 초부터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검은등뻐꾸기의 독특한 4음절 소리가 "홀딱 벗고"처럼 들린다고 하여 홀딱벗고새라고도 합니다.
외롭고 막막하던 시절, 한 시인의 귀에 검은등뻐꾸기 소리는 "흑흑흑흑"으로 들렸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같은 소리를 듣고 "홀딱벗고 홀딱벗고"로 들린다 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스님에게 어찌 들리는가 물었더니 "머리깎고 머리깎고"로 들린다 했습니다.
혹시 낚시꾼에게 물어보면 "월척잡고 월척잡고"로 들린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ㅋ
전설에 의하면, 옛날 어느 스님이 게을러 공부하지 않다가 죽은 후 새로 환생하여
모든 상념과 잡념을 홀딱 벗고 공부하여 해탈하라고 그리 운다고 합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졌느냐에 따라 세상 만물은 다르게 느껴지지요.ㅎ
검은등뻐꾸기는 크기가 33cm로 뻐꾸기와 비슷하나 배의 검은색 가로줄이 굵고,
머리와 가슴은 회색이며, 등과 꼬리는 균일한 어두운 회갈색입니다.
꼬리 끝 부분에 검은 색의 띠가 있으며 끝은 흰색입니다.
뻐꾸기가 속하는 두견이과 새들은 직접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조류의 둥지에 알을 낳아 기르게 하는데 이를 탁란이라고 합니다.
뻐꾸기류의 알은 보통 숙주의 알보다 일찍 부화하여
둥지 안의 나머지 알이나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얌체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