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치유력, 감각,
근육, 골밀도, 정력, 기억력....
모든 것이 둔해지고
약해지고 감퇴하며 사라져간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긴다.
주름도 생기고 백발이 된다.
귀와 눈이 어두워 지면서
독립성도 잃고 혼자 생활이 어려워진다.
친구들 하나 둘 사라지고 가족과도 헤어지고
외롭고 쓸쓸하게 하나하나 잃어간다.
쇠약의 시절을 지나 상실의 시절이 오고
이별의 순간이 닥아 오고 있는 것이다.
누구라 거역할 것인가.
이별은 우리가 닿아야 할 종착역이 아닌가.
그러나 아직
인생무상이나 일장춘몽이란 말
감히 입에 올리지 말고 생각도 말자.
하얀 백발과 주름 투성이 얼굴은
그동안 인생의 온갖 신산과 역경을 넘어온
우리들 자랑스런 생존의 깃발이 아닌가.
인간의 섭생과 노화에는 규칙이 없다.
스스로 지키고 만들면 그것이 방법이 된다.
지속적인 신체활동 속에 웃고 즐기는 생활.
무엇이든 배우고 익히는 계속적인 정신활동.
사회 공동체와의
끊임없는 연계와 활동이 있다면
언제 늙고 언제 외롭다 푸념할 시간이 있을까.
무언가 변화가 오고, 무엇이 떠나간다 해도
흔들리지 말고 담담하게 살아가자.
원래 이렇게 늙어가는 것이
조물주의 뜻이라 순응하면서
인생의 섭리와 순리대로
의젓하고 품위 있게 살아가자.
아직은 경륜과 관록, 존재의 깊이와 무게,
오랜 삶이 선사해준 기백과 품격이 있지 않는가.
비록 짧다 해도 황혼의 아름다움 처럼
남은 열정 다해
사랑하며 살아감이 옳지 않겠는가.
무거운 의무와 책임에서 해방된 나이
우리들만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말이다.
남은 날 아름답고 보람있게 가꾸며
찬란한 황혼처럼 멋지게 살다가자
- 좋은 글 중에서 -
출처: 좋은글 중 에서
편집 : June
첫댓글 감사합니다
백솔님
머물다 가신 흔적 감사드립니다.
7월에도 건강하시길요.
인생칠십 고래희라 자꾸 가슴에 와 닿네요
받아들이고 용해해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