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요약] 2025.12.14(주일) 잠언 23:15~35 “지혜로 세워지는 인생은? 예산수정교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올해 무엇을 이루었는가, 무엇이 기쁘고 무엇이 아쉬웠는가, 내 삶은 조금이라도 나아졌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세상은 언제나 결과를 묻습니다. “얼마나 벌었는가?” “얼마나 성공했는가?” 그러나 성경은 훨씬 본질적인 것을 묻습니다. “너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세워지고 있는가?”가진 것이 많아도 무너질 수 있고, 성취가 있어도 공허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눈에 띄는 성취가 없어도 삶이 단단히 세워져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지혜의 힘입니다. 지혜는 우리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을 단단하게 세우는 능력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선택 속에서, 누가 보지 않는 순간 속에서, 지혜는 우리의 미래와 관계와 신앙을 세웁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지혜의 길을 보여줄 것이고, 그 지혜는 반드시 우리의 삶을 세울 것입니다. 지혜로 세워지는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요?
1. 유혹을 분별합니다(26–28절).
지혜로 세워지는 인생의 첫 번째 특징은 유혹 앞에서 분별하는 능력을 가집니다. 유혹의 출발점은 항상 마음입니다. 1) 사람은 왜 유혹에 빠지는가? 유혹이 강한 이유는 단순한 쾌락 때문이 아닙니다. 유혹은 언제나 보기 좋고 달콤하게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유혹은 처음부터 고통과 죄의 냄새를 풍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름다움과 만족을 약속하며 다가옵니다. 그래서 경계심을 무너뜨립니다. 죄는 언제나 우리를 속입니다. 또한 사람은 마음이 공허할 때 유혹을 더 쉽게 받아들입니다. 외로움, 분노, 상실, 스트레스, 신앙적 침체…등등 유혹은 행동 이전에 먼저 생각을 설득합니다. 이 단계가 가장 위험합니다. 그래서 유혹이 강한 것이 아니라 지친 마음이 약해진 것입니다. 2) 지혜로운 사람은 어떻게 유혹을 분별하는가? 잠언은 유혹을 이기는 방법을 놀랍도록 실질적으로 가르칩니다. ① 마음을 하나님께 드릴 때 분별이 생긴다(26절). ② 유혹은 처음 보는 순간 멈춰야 한다(31절). ③ 지혜는 결과를 먼저 본다(27절). ④ 유혹을 이기는 힘은 의지가 아니라 공동체이다(잠27:17). 지혜로 세워가는 인생은 유혹 앞에서 넘어지지 않기 전에 멈추는 사람입니다.
적용) 나는 올 한 해 유혹 앞에서 ‘멈추는 순간’을 가졌는가, 아니면 합리화하며 넘어갔는가?
2. 절제를 선택합니다(29–35절).
지혜로 세워지는 인생의 두 번째 특징은 절제를 선택합니다. 잠언은 절제를 단순히 금욕주의나 억제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1) 성경에서 말하는 절제란 무엇인가? 절제는 내가 가진 욕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욕구보다 더 큰 가치를 선택하는 능력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절제는 억압이 아니라 질서이며, 자유를 위한 선택입니다. 술취함에 대한 경고는 절제의 대표적 예입니다. “재앙이 뉘게 있느뇨 근심이 뉘게 있느뇨 분쟁이 뉘게 있느뇨 원망이 뉘게 있느뇨 까닭 없는 상처가 뉘게 있느뇨 붉은 눈이 뉘게 있느뇨”(29절) 여기서 술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도피하려는 마음, 순간의 쾌락, 반복되는 습관, 무너지는 의지, 마비된 감각을 상징합니다. 2) 절제가 어려운 이유는? 절제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한 의지박약 때문이 아닙니다. ① 욕망은 즉각적인 만족을 약속하기 때문입니다. ② 감정은 의지를 뛰어넘기 때문입니다. ③ 외로움, 분노, 피로, 스트레스는 절제를 약하게 만들고 유혹을 강하게 만듭니다. ④ 절제를 막는 가장 큰 장벽은 ‘나를 지배하는 ‘패턴의 반복’입니다. 3) 절제를 실행할 수 있는 성경적 방법은? ❶ 하나님 앞에서 가장 먼저 마음을 드리는 것입니다. ❷ 습관을 영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❸ 혼자 싸우지 않는 것입니다. ❹ 미래의 열매를 묵상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절제는 억지로 참는 고통이 아니라, 욕구보다 더 귀한 가치를 선택하는 영적 자유입니다.
적용) 나는 올해 무엇을 반복해 왔는가? 그 반복은 절제에 의한 선택이었는가, 아니면 도피와 욕망에 의한 패턴이었는가?
3. 관계를 세웁니다((15–25절).
지혜로 세워지는 인생의 세 번째 특징은 관계를 세우는 능력입니다. 지혜는 성공이나 성취를 쌓는 능력보다, 하나님이 주신 관계를 세우고 돌보는 능력입니다. 잠언 23장에서 관계는 가장 먼저 부모와의 관계로 등장합니다(15,16절). 지혜로운 사람의 말, 정직, 온유, 진실함은 먼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기쁨이 됩니다. 지혜는 세상 앞에서 멋있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삶입니다. 관계를 세운다는 것은 상대를 살리고, 위로하고, 존중하고, 기쁨을 주는 태도입니다. 관계를 세우는 실제적 방법은 무엇인가? ① 말의 지혜 지혜로운 삶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보다 먼저 “언제 말하지 않아야 하는가”를 아는 능력입니다. ② 정직과 진실의 태도(16절) 정직은 관계를 세우는 가장 강력한 힘이고, 거짓은 관계를 빠르게 무너뜨립니다. ③ 존중과 경청 지혜로운 사람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④ 관계는 훈계와 명철로 세워진다(23절). 관계는 말씀 앞에 서 있을 때 세워집니다. 지혜로운 인생은 인간관계를 세울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가는 삶입니다.
적용) 나는 올해 말과 태도, 정직과 경청으로 관계를 세웠는가, 아니면 내 욕구와 감정으로 관계를 무너뜨렸는가?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 깊어졌는가?
결 론
인생은 지혜로 세워질 때 단단해지고, 흔들리지 않으며, 열매를 맺습니다. 지혜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힘이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 머물 때 주어지는 은혜이며, 말씀 안에서 자라나는 방향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지혜 안에 머물며 유혹을 분별하고, 절제를 선택할 때 관계가 아름답게 세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