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우렁찬 목소리와 어질러진 견사 바닥으로 봉사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던 앤이 많이 아픕니다.
앤은 15년생 추정으로 사람과 같이 살다가 보호소에 입소한 아이입니다.
실컷 뛰어놀고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 할 한 살 때 평강으로 온 앤이 벌써 열 살이 되었습니다.
활기차고 사람을 좋아하며 애교가 많아 많은 봉사자님들이 예뻐해 주는 아이입니다. 건강하고 아픈 곳 없이 지내다가 금방 입양 갈 줄 알았지만, 보호소에서 지낸 시간이 참 길었고 이곳에서 견생을 마감하려는지 요즘 곡기를 끊었습니다.
1층 견사에서 지내던 앤의 밥과 물 양이 줄지 않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장님께서 앤을 데리고 병원 진료를 다녀오셨습니다.
콧속에 염증이 가득 차서 한쪽 코로는 콧물이, 다른 코로는 코피가 흐릅니다. MRI를 찍어야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지만, 기력이 모두 다 떨어진 10살 대형견 앤에게 너무 고된 일이고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딱딱한 사료를 대신해 캔은 맛있께 잘 먹었지만 요즘은 캔도 소장님께서 입에 넣어줘야지 먹습니다.
얼마 전부터 소장님께서 지내시는 사택으로 옮겼고, 약을 복용하고 매일 콧속을 소독하고 있습니다. 약 효과가 없으면 콧속에 염증은 단순 염증이 아닌 종양으로 보아야 합니다.
더운 여름에도 이불 위에서 지내는 앤은 봉사자님들께서 보내주시던 이불을 금방 뜯어버리는 장난꾸러기였습니다. 옆 견사에서 지내고 있는 엄지에게 뜯어진 이불의 반쪽을 견사 아래로 밀어주며 둘이 의지하며 잘 지냈는데... 이제 엄지는 앤의 보살핌 없이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먹지도 않고 양쪽 코로는 콧물과 코피가 흘러나오고 숨소리마저 거칠어진 우리 앤의 생이 얼마 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앤이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진료받고 기력을 차릴 수 있도록 수액도 맞고 약을 지을 수 있도록 치료비를 후원해 주세요.
✔️ 신한은행 140-014-793996 사단법인 평강공주
첫댓글 아픈 아이들 이야기가 제일 가슴 아프지요. 작은 보탬이나마 겨울이네 이름으로 치료비 보냈습니다.
앤이 완쾌되면 정말 기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큰 고통없기를 바랍니다.
소피아맘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시지요?
꾸준히 저희를 응원해주셔서 늘 힘받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