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현
1953년 8월 29일과 9월 1일 사이,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을 묘사한 석고상의 눈에서 수차례나 눈물이 흘렀다. 이 성상은 어느 젊은 부부의 침대 머리에 모셔져 있었다. 이 부부의 이름은 안젤로 야누소와 안토니아 쥬스또인데 농사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시실리의 동쪽 해안에 위치한 시라쿠제에 살았다. 그때 마침 안토니아는 임신 중이었는데, 그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저는 성상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나는 즉시 시누이와 숨고 안토니아 스가즈라타를 불렀고, 그들이 와서 제곁에 서있었지요. 나는 그들에게 눈물을 가리켰어요. 처음에 그들은 내가 임신으로 고통 중에 있었기에 환각에 빠진 것으로 여겼습니다. 저는 그게 아니라고 고집했고, 그제서야 그들이 더 가까이 서서 바라보았는데, 성모님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마침내 보게 되었습니다. 눈물은 뺨을 따라 흘러 내렸고, 침대 머리 위로 떨어졌습니다. 깜짝놀란 그들은 문으로 달려나가 이웃 사람들을 불렀지요. 이웃 사람들 역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일어나는 이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그날로 군중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안토니아 외에 188명의 목격 증인들이 나중에 교회 법정에서 이 눈물사건에 대하여 증언했는데, 그 증인들은 사회의 각계각층에 속한 사람들로서 경찰관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사진기의 렌즈로 포착한 결과 두 개의 음화(NEGATIVE)로 나타났고, 두 필름은 눈물이 흘러 흩어지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주었다. 의학 위원회가 구성되어 더 자세히 검토한 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외견과 알칼리성 그리고 구성을 검토한 결과 사람의 눈물과 비슷하다고 말한 따름입니다" 성모의 눈물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했던 비오 12세의 기억할만한 말씀은 곧 조사에 착수케 하였다. 결과는 즉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시실리 주교단은 이 사건에 대하여 일치된 의견을 발표하였다.
2.메세지
성모님은 왜 눈물을 흘리셨을까? 마리아는 지금 천상 영광 중에 계시며, 고통과 슬픔이 없는 영원한 복락을 누리시지 않는가? 시라쿠제에는 사실 동정녀가 발현하신 것도 아니고 무슨 메시지를 주신 것도 아니라, 다만 눈물을 보였을 따름이다. 이 눈물의 숨은 언어는 과연 무엇일까? 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은, 첫째, 신자들 사이에 횡행하고 있는 무신론적 유물론에 대한 슬픔의 눈물로 느꼈다고 한다. 물론 여러 사람이 제각기 자기 느낌을 이야기하였지만...
마리아의 눈물은 신비스럽고 다양한 가치를 지닌 하나의 상징으로 남았다. 그러나 어떤 해석이든지 예수의 수난과 세상의 죄에 대한 슬픔이라는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설명해야 올바르다 할 것이다. 시실리의 주교 협의회는 이 기적을 영원히 기억할 성지 조성을 원하였다. 이 성지는 즉각 계획되었다. 1955년에 착공된 이 성지는 1968년 8월 28일에 문을 열었고, 눈물을 흘렸던 성모상이 모셔졌다. 매년 수백만의 순례자들이 전세계에서 몰려온다. 그리하여 시라쿠제의 성모는 "눈물의 마돈나"가 되었다.
- [마리아사전], 최정오 역편, 계성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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