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관한 시 <옮겨온 시>
겨울시 모음, 겨울에 관한 좋은시 모음
겨울편지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하얗게 내려
쌓이는 눈 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 되어
눈오는날
눈처럼 부드러운 네 목소리가
조용히 내리는 것만 같아
눈처럼 깨끗한 네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아
나는 자꾸만
네 이름을 불러본다
이해인
겨울날의 희망
따뜻한 사람이 좋다면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꽃피는 얼굴이 좋다면
우리 겨울 침묵을
가질 일이다
빛나는 날들이 좋다면
우리 겨울 밤들을
가질 일이다
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
얼어 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돌고
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우리 겨울 희망을
품을 일이다
박노해
겨울노래
눈이 오다 그치는 나이
그 겨울 저녁에 노래 부른다
텅빈 객석에서 눈을 돌리면
오래 전부터 헐벗은
나무가 보이고
그 나무 아직
웃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내 노래는 어디서고 끝이 나겠지
끝나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가 있었으니까
짧은 하루가 문 닫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떨고 있는 눈물의 몸이여
잠들어라 혼자 떠나는 추운 영혼
멀리 숨어 살아야
길고 진한 꿈을 가진다
그 꿈의 끝막이
빈 벌판을 헤매는 밤이면
우리가 세상의 어느
애인을 찾아내지 못하랴
어렵고 두러운 가난인들
참아내지 못하랴
마종기
눈위에 쓴 시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류시화
겨울사랑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백설이 되고 싶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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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로그 캘리랑에서 옮겨온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