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디기 덥다. 폭염주의보라는데 주의하고 있다.
며칠 동남아 팩키지 여행 다녀온 느낌이다.
4시반 기상 7시반 여수 도착 아침 김밥, 쫄면, 만두 먹고 입장전 30분 대기,
아쿠아리움 20분 대기,
생태체험관 한국관 국제관까지 거의 안 기다리고 보고
점심은 비빔밥에 육개장먹고 오후부터는 몰려드는 인파에 시달리면서
야외공연보고 주제관에 국제관 더 보고
기업관으로 롯데, 현대 등 스카이타워보고 허~ 웃고
저녁은 비싼 푸드코트대신 바깥에서 돼지두리치기 먹고 디카 밧데리 충전시켜
최종적으로 빅 O 쇼까지 보고 늦게나 보성 다비치콘도로 고고..
함께 간 부인께선 옆에서 주무시기만하고.. 비싼데 예약했다고 쿠사리 먹고..
이틀째 중국여행 다니는 기분으로 아침은 꼬꼬면에 햇반, 김치 한조각 사서 끓여먹고
어제부터 간간히 텃밭에서 따간 오이랑 방울토마토 계란 삶은 것 먹어가면서
월포해수욕장 산책에 해수탕하고 출발해서 보성 대한다원 입장료 3000원씩 내고 들어가서
녹차산책이 거의 등산 전망대에 삼나무 편백나무 대나무길 따라 내려와서 녹차 아이스크림으로 만족을 느낀다.
차박물관 뒤쪽의 녹차리조트가 새로 들어섰는데
다음에는 이곳으로 와서 휴식같은 휴식을 하자고 다짐을 하고 고흥군으로 간다.
정말 조용하고 평안한 농촌 그 자체다.
이곳에 왠 우주 나로호 발사대가 있는지.. 오면서 들러볼까?
천경자 이름이 있어 전시관에 잠시 들러본다.
전시관 안내원이 소록도를 너무 침이 마르게 자랑한다.
소록도가 3년전에 다리가 놓아졌다.
소록도 성당에서 기도드린다.
우리의 조상들이 일제 강점기때부터 피눈물을 볼 수 밖에 없는 아픈 과거를 치유해주십사고.
중앙공원은 그 역사만큼 두 아름 넘는 나무들의 조경이 여느 식물원의 아름다움을 능가한다.
거금대교가 놓여져서 거금도로 들어섰다.
캐나다에 있는 아들 재우의 전화는 출발전에 받았다.
붕어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물고 점심때를 지낸다.
거금도 초입에서 젊은 할머니를 만난다.
관광 명소를 묻는 우리 일행에 했던 말
"배가 다녀야 섬이지 차가 다니면 그때부터는 섬이 아니거여...제주도를 백여번 가봤지만 좋은 거 모르고 지냈지만 한번 가 본 서울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건, 섬에서 살다보면 자연 풍광, 바다 경치보다는 사람이 더 좋은 걸 ..이곳에 사는 나로서는 물도 빠져있고, 딱히 절경은 모르고 지낸다고..."
공감을 한다.
녹동항에 들러 점심이 마땅한 식당을 찾다보니
15분 거리(?) 벌교라는 얼굴 새카만 아프리카 피부의 어부 아저씨 말에 속아(?) 한 40여분 달려 무작정 벌교 꼬막 식당에 들어선다.
꼬막은 추석 지난 가을 부터가 제대로 된 맛을 보여주는 것이고, 지금은 아무래도 철이 아니라 크기도 작고, 지난번 순천에서 맛보았던 그 맛이 아니지만 그래도 온김에 그냥 꼬막 정식을 만끽한다.
그리고 재우가 국내여행때 좋아라했던 순천만으로 나선다.
이미 다리가 천근이되었지만 로보트 다리로 왕복 6km이상되는 순천만 데크길을 지나 전망대까지 간다.
자연속의 우리는 너무 무지하다는 걸 느낀다. 순천만은 꼭 다녀올만한 코스다.
강행군을 뒤로하고 순천을 들러 김밥과 팥죽(팥국수)을 사서 진주까지 오기전에 휴게소에서 둘이서 먹는데 저녁 9시 밤참이 너무 과하다. 푸짐한 식사를 휴게소 식당에서 깜장봉지 펴놓고 즐긴다.
부곡에 들어와서 씻고 자리할려니 거의 자정이다.
휴~ 이틀이 참 길다..
함께 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우리가 건강하니 이렇게 즐감할 수 있는게 아닌가..
(사족)
SK 기업관에서 우연하게 혈당(당뇨병)측정을 받았다.
손가락 피를 보면서 재본 혈당치가 식후지만 174란다.
'인생 다 살았다 '싶었다.
그 시간부터 나는 간호 대장의 관리체제로 들어가서 술조 제대로 못먹고 종일 먹는데 대한 고문이 시작되었다.
부곡에 와서 눈뜨자마자 제일 먼저 들런 서울고려병원의 식전 혈당치가 93이란다.
휴~ 그나마 다행이다.
첨단 기계를 통해서 스마트가 건강관리를 해준다고 설명하던 그 젊은 친구의 심각한 얼굴이 생각난다.
제대로 측정이 안되는 기계와 스마트폰과의 만남은 한 사람의 즐거움을 앗아갔다.
2시간 후 다시 병원을 찾아 식후 혈당을 측정한다. 95...
"아침을 너무 부실하게 드셨군요"...
사실 현미밥에 오이, 상추, 된장국, 방울토마토, 호박볶음..부실하긴 부실하지만 포만감이 밀려온다.
야호..
그래서 마눌을 근무지로 보내고서는 혼자서 맥주를 큰 병으로 두 병이나 거푸 마셨다..
(Facebook에서 꼭 볼 곳을 알려달라는 답글 중에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인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은 정문이 아닌 2문으로 입장하면됩니다.
생태환경관, 한국관, 국제관(46개국 욕심내지말고 선진국관먼 가는게 더 나을 듯)정도하고
적당한 식사(국제관안 각국 레스토랑이나 각 곳에 있는 푸드코트)
낮 2시 빅오 공연보고
기업관 중 롯데, 삼성, 대우 정도 SK나 현대, 포스코 등은 감흥이 적고,
스카이타워에 줄서서 올라간 이유를 잘 모르지만 거친 농협 머그잔 하나 기념품으로 받아 나오고
저녁 8시 50분 빅 오 쇼를 보기위한 기다림의 투자를 하기 위해 주제관에 들러 구경을 하고...
저녁식사 정도는 재입장이 가능하므로 정문쪽으로 나가서 시장통에서 그냥 식당 식사를 하셔도 좋습니다.
동선을 고려하여 제가 다닌 코스입니다.
좀 멀게 보성에 숙소를 정했는데 녹차리조트라는 곳이 인터넷 예매로 갈 수 있는데 단독 별장식이라 운치가 있습니다.
대한다원옆입니다.
그 다음날 소록도에 고흥 천경자 전시관에 순천만까지 꼬막을 즐기면서 경부선이나 대진고속도로 방향인 진주로 향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입장권 현장예매가 현장 판매보다 더 늦는건 참 웃깁니다.
셔틀버스보다는 주말에는 중학교, 초등학교 마당에 주차하고 걸어가는게 더 편리합니다.
초반과 달리 마을에 승용차 진입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