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5. 일요일. 광복절이면서~
의신계곡 둘레길 걷기.
의신계곡?
혹, 지리산 벽소령 밑의 거기?
그래, 맞다.
지리산의 그 멋진 계곡.
진짜 멋진 곳이지.
식구들과 예전 서너번씩이나 놀러갔었던 추억이 생생히 남아 있는 곳.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장 앞 그 자리는 여전히 있겠쥐~
갑자기 ~
친구 생각이 나더라.
좋은거 있으면 같이 느끼고픈게 친구 마음 아니겠는가
얼른 가자고 하면 이심전심 다른 말없이 콜을 달 줄 알았는데...
엥, 한놈은 백신맞고 후유증으로 못간다고?
몸조리 잘하라하고 선수만 데려 가려는데... 뭐?
혼자가면 끼일 자리가 있지만, 내 게스트를 데려가려면 차를 가져가야 된다고?
우째...
차령이 16년이나 된 똥차가 그 구례까지 갈 수 있으려나?
천천히라도 가야지, 뭐~
별다른 방법 있나? ㅋㅋ
그렇게 나름 희생과 봉사의 마음으로 출발~!
지맥님도 내차를 타고 간다한네?
아, 씬나씬나~ㅎㅎ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은 그 자체로 큰 선물 아니겠는가?
즐겁기만 하다네, 꺄르르 ~~
모처럼 장거리 운전을 하니 늙었는지 힘이 드는지,
가도가도 끝없이 달려가기에 조금은 지쳐간다. 예전에도 이리 멀었나?
드디어 의신계곡 앞 도착.
여전히 자연은 그 모습을 지니려고 하는데 인간들이 가만두지 않잖아?
예전 지형이 좀 많이 바뀐것 같다만서도 그래도 뭐 좋기만 좋다. ㅋ
지리옛길 코스(일명 서산대사길)
곰 체험장까지 걸어갔다가 오는 코스인데 편도 약 4km.
왕복 총 8km 트레킹구간이 오늘 걸을 코스다.
땀흘리며 걷기에 최고의 길.
건강함과 즐거움 두마리 토끼를 좇아 열심히 즐긴다.
캬아~~좋네
여름철 산행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머니머니해도 알탕!
지리산 청정계곡에 바로 입수한다.
차지도 않고 시원한 것이 딱 안성맞춤이다.
조금만 지나면 물이 차가워져 못들어갈 것인데 ...
오늘이 어쩌면 21년도 마지막 물놀이가 될지도...
세월이 너무도 빠르네
그러고보니 21년도도 이제 몇 개월 안남았네?
두려움이 앞서는건 비단 나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테지?ㅎㅎ
영원할것 같던 여름도 그렇게 우리를 힘들게 하더니
에게게~ 결코 오래 못가네?
자연의 흐름은 이토록 무서운 것이다.
그렇게 행복한 하루 보내고, 대구로 복귀했다.
대구 도착해서는 운전한다고 고생했다고,
지맥님 하고 선수랑 소주 한잔 했는데 복어탕, 복어불고기 알딸딸한게 끝내주네.
"이차는 어디로가까예?"
"네에? 낼 또 산에 가신다구요? 아쉬워 우짭니꺼~"
"그럼 ... 친구야 딱 한잔만, 알재?"
"하모..당근이쥐. 딱 한잔만 하자. 오케이?"
"오케이...!"
요렇게 다짐해놓고
대리운전 불러 집 근처에 차를 세우고 치맥을 즐기는데
코로나방역 강화에 따른 사회적지침에 따라 10시까지 제한이네?
꼴랑 500씨씨 네 잔에 쫓기나는 바람에
반마리치킨 포장을 해서 집앞 편의점 평상으로 옮겨 달린다.
술이 왜 무서운가는
다음날 되돌아보면 느낄 수 있다.
섬찟하다. 진짜...
10시에 치킨집에서 쫓겨나, 옆 편의점으로 옮기면서
편의점에서 고작 마셔봐야 얼마먹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말씀에 따르면~!)
실제 집에는 두시가 훨씬 넘어간 후에 고주망태가 되어
인사불성에 가까운 상태로 들어왔다고 하네?
허얼~
-_-';;;
내 기억엔 꿈속에서 어머니께 혼난 기억밖에 없는데... ㅠㅠ
대체 네캔 만원짜리 맥주를
몇캔이나 마셔야 네시간을 버텨낼 수 있겠는가?
4시간이 절대 짧은 시간은 아니다.
평상 가에 가득 널린 찌그러놓은 맥주캔 껍데기들 잔상이
슬쩍슬쩍 뇌리에 편린처럼 나타났다 사라지지만 뭐 그거야 그럴수 있는거고
인간의 배, 특히 위장 크기가 한계를 가지는데 지까짓것 케봐야 얼마 먹겠어?
아니다!
술의 마력에는 한계라는게 없다.
술이 술을 마시는 것이다.
우린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친구가 물귀신도 아닌 것이 계속 물귀신으로 변신하는거 있지?
이번이 마지막이다 케놓고... 꼬옥~ 끝날때 쯤이면
어디서 어떻게 구해오는지 또 4개의 캔이 내 앞에 놓여져 있다.
환장하겠네
이거 진짜 미친다.
반복되는 되돌이표 술자리에 배는 터지겠고, 의리는 지켜야되는데...
속에서는 마구 치솟아 올라온다.
난 요것만 마시면 끝난다는 생각으로 퍼뜩퍼뜩 조질라켔고,
그렇게 속도를 내면 낼수록
친구는 ......
나를 너무나도 좋아하는건 잘 알겠는데, 표현을 잘 못하나 의심을 하나?
여하튼 계속 술로써 내 우정을 시험 삼았다. 덴장~!
환장할 일 아니가~!
漸入佳境
빙시같은기~ 친구라고 거기에 따라 장단을 맟차주는건 뭐냐,
진짜 누가 더 바보일까?
대체 나이 먹은건 어디에 쓸거냐? 허이구...
"그 나물에 그밥" 이라는 말을 써야 될까? 아니면 "덤 앤 더머?"
제정신 차릴 수 있겠는가?
암튼 술은 우리를 미치도록 胃大하게 만들어 주기에
우리가 위대해질 수밖에 없게 해주는 아주 무서운 존재인 것이다.
이젠 그만 해야한다. 쫌!
니도 살아야 안되겠나. ... 등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