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은 한복으로 넘실대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한복을 입은 사람들은 외국인이 태반이다.
한국 사람들이 명절이나 결혼식에만 입을까 말까한 한복에 왜 외국인들은 열광할까?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위의 사진이다.
고개 숙여 핀 단아한 능수 벚꽃이 경회루에 꽃 양산을 씌어 주고 있다.
그 아래서 한복차림의 외국인들이 한국의 미를 마음에 담고 있다.
600여년 전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고 경복궁을 설계한 정도전 선생은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계셨을까?
오래전 경복궁을 몇번 다녀 온적은 있지만
20여년을 외국에서 머물다 다시 찾은 경복궁은 우리의 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왁자지껄 붐비는 궁궐의 뒤편 담장에 가면 이런 고즈녁함이 있다.
이런 곳의 매력을 외국인들은 아직 잘 모르지롱.
다행인지도 몰라.
저 기와지붕의 추녀선과 담장의 소실점 너머엔 북악산의 능선이 왼편 기와 지붕과 얼추 대칭을 이룬다.
그 중간에는 나무한그루가 중심을 잡아주네.
이런 조화미가 가슴을 아리게 한다.
저 소실점으로 수렴하는 담장의 기와들 한장 한장이 모두 사연이 있을 듯 하다.
그래서 아련하다.
<상상해보기>
수 백년 동안 어느때인가 저 담장의 모퉁이에서는 이런일도 종종 일어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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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지네>
많은 세월이 흘러 텀블러들님들의 그 때 그 담장은 어디였을까요?
쫑파??
쫑파는 딱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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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otos.app.goo.gl/mKdXiwYrsD2RB16fA
2024/4/7~8
첫댓글 동지박서지박
꽃진 자리 녹음지고 더위속에 여물어가는 열매들.
물주고 다시 아이들 맞이하듯 다시 또보네.
그늘에 앉아 쉬는대도
더워도 너무 덥네.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네
미국에서 보낸 경북궁 바람이~
77년도 그 시절에서 본다면
월하밀회는 동지박이요
월하정인은 서지박이다.
(공자의 동지박서지박에서)
그 시절엔 미모중심으로
밀회는 불륜이니 구슬같은 가인으로
동지박이요
정인은 미모 아닌 서지박이네.
미스터 송재면 집에서 보면
밀회에 눈길이 가겠지.
오늘따라 경북궁이 하숙집과
닮아보이는 것은~~
번개팅 때 가서 본 자네 텃밭이 눈에 선하네.
즉석에서 뽑아줬던 싱싱한 파의 향이 아직도 맴도는 듯 하네.
무더위에 농사가 쉬운 일은 아니지.
힘드니까 보람 있는 거겠지. 세상만사가.
미스터송재면 집도 담장이 있었지...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