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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코드가 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합니다.
<바이오코드가 궁금하면( 바이오코드연구소 | 바이오코드가 궁금하면? - Daum 카페)>보다 훨씬 더 짧게 요약한 내용이니 한 번 읽어보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에서 '바이오코드'는 생체시계, 편도체, 해마 등 변연계뇌들이 만들어내는 성격 형성의 원리와 관계를 다루는 이론입니다.
한편 '바이오클락'은 사람마다 따로 고유하게 갖고 있는 4자리 숫자의 코드를 가리킵니다. 개인이 저마다 가진 바이오클락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변화 등 이론이 곧 바이오코드입니다.
바이오코드는?
지구 최초의 생명체인 박테리아(원핵생물 Prokaryote) 세포가 나타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35억 년 전이다. 이 박테리아는 이산화탄소, 질소, 수소, 암모니아 등이 가득 찬 지구환경(산소가 아직 없다)에서 유전자에 해당하는 70개의 리보솜(Ribosome)을 갖추고, 세포막과 벽을 만들어 어엿한 생명체로서 형상을 갖추었다.
이 박테리아의 후손은 탄저균, 살모넬라균, 콜레라균, 흑사병균 등으로 남아 아직도 살아 있다.
그런 뒤 CO2로 가득 차 있던 지구에 산소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햇빛 자외선이 이산화탄소의 고리를 끊어 산소를 분리해냈다. 산소 생산이 5억 년간 계속되었다.
무산소 호흡을 하는 박테리아에게는 재앙이었다. 산소는 독이다. 5억년 동안 박테리아는 이리 숨고 저리 숨으며 생존을 위해 다투었다. 그러던 끝에 산소를 이용하는 법을 깨달은 박테리아가 나왔다. 시아노 박테리아다. 시아노 박테리아는 무산소 박테리아보다 무려 30배나 많은 에너지 효율을 얻었다.
시아노 박테리아는 <생체시계(biological clock, SCN)>를 발명했다. 햇빛을 에너지로 삼다 보니 낮과 밤의 주기성을 알아야 하고, 햇빛 에너지를 흡수하려면 해가 뜨고 지는 시각을 알아야 했다. 지구의 태양 공전에 따른 계절 정보는 생사가 걸린 매우 중요한 정보이므로 정밀 관찰해야 했다. 계절과 시간, 햇빛의 세기와 양을 계산하는 이 생체시계 원형은 오늘의 인류에게, 모든 식물과 동물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시아노 박테리아는 생체시계 기술로 이후 10억 년간 노력하다가 이산화탄소와 햇빛으로 포도당(C6H12O6)을 만들고, 이 포도당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쓰는 거의 완벽한 기술을 개발해냈다. 지금으로부터 20억년 전이다. 마침내 세포 속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가 나온 것이다.
그래도 세포 한 개의 수명은 불과 20분이었다. 20분 동안 살고, 그 사이에 재빨리 세포분열하여 후손을 남겨야만 종(種)이 멸절되지 않을 수 있다.
* 지금도 20억 년이 지난 지금, 당시시 수명에 비해 현재의 세포 수명은 별로 늘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수명이 2시간, 인간 백혈구는 6시간, 정자는 2~3일이다. 인간 피부 세포 수명은 28일이다. ckarh / 바이오코드연구소 | 죽음? 우리는 죽지 않는다 - Daum 카페
시아노 박테리아가 나와 비록 산소호흡을 하면서, 포도당을 생산하는 기술로 효율은 엄청나게 높아졌지만 딱 하나, 수명은 늘어나지 않았다. 세포분열은 일종의 사망을 통한 생식이다. 자아의 연속성에 문제가 있다. 기억이 전해지지 않는다.
20분만에 죽고, 20분만에 또 죽으면서도 생명은 가느다랗게 이어졌다. 그렇게 3억년이 지나면서, 즉 지금으로부터 17억 년 전, 마침내 세포들이 뭉친 다세포 생명체가 나타났다. 단세포들이 모여 군체를 이루고, 군체를 넘어 모두가 다 동기화하는 단일 생명체가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떤 세포가 죽더라도 다른 세포들은 살아 있기 때문에 <기억(memory)>이 다세포 속에 온전히 남게 된다. 새로운 기억을 저장해둘 수도 있다. 단세포들은 기억을 저장하는 것도, 전하는 것도 불가능했는데 다세포에서는 이게 가능해진 것이다. 생체시계와 더불어 새롭게 기억하는 기술이 발생한 것이다. 생체시계는 다세포 군집을 통제하는 쪽으로 발달하고, <기억>은 <신경세포(neuron)>로 발달했다. 이렇게 <뇌(brain)>가 나왔다. 그래서 우리는 시시각각 죽고 있지만 기억으로는 살아 있다. 정확히 말해서 우리는 살아 있지만 죽은 것이고, 죽었지만 살아 있는 것이다.
일단 뇌가 나온 다음부터 다세포는 차근차근 진화의 계통을 밟아나갔다. 진화(evolution)는 생명이 일으키는 혁명(revolution)이다. 이걸 진화 혁명(Evolution revolution)이라고 한다.
특히 파충류 시대를 열고, 그 다음에 포유류 시대를 열면서 <생체시계>와 <뇌>는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기 시작하면서 생명에 혁명이 잇따라 일어났다.
생체시계와 뇌는 지구 환경을 해석하며 인체가 어떻게 반응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지 계산했다. 전문 계산 뇌 <해마(hippocampus)>가 생겼다.
해마가 모든 상황과 조건에서 매번 처음부터 끝까지 계산을 하자면 계산량이 너무 많아져 신경세포(뉴런)들이 버벅거린다. 그래서 해마는 매우 간단하고 쉽게 계산하는 기술을 찾았다. 바로 버릴 것은 버리고, 지울 것은 지우고, 잊을 것은 있어야만 했다. 그렇게 해서 가장 중요한 <기억(memory)>만 따로 떼내어 집중 계산하는 방식이다.
영리한 해마는, 자주 일어나는 일, 반복되는 일은 해마의 끄트머리에 계산없이 즉각 반응하는 <편도체(amygdala)>란 뇌를 붙여 이런 정보들만 따로 모았다. 전과 똑같은 상황에서는 계산하지 말고 0.3초만에 바로 행동하라고 설계된 뇌가 편도체다. 이 퍈도체는 목숨을 지키는 일, 자손을 많이 두는 일, 공포와 불안을 벗어나는 일을 담당한다. 그래도 모자라다. 상황과 사건에 반응하는 편도체가 0.3초만에 반응한다지만 사바나 같은 거친 동물의 세계에서, 혹은 날마다 전쟁이 일어나는 부족사회에서는 그것만으로는 살아남기가 힘들다.
편도체는 더 많은 생존 정보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환경에 따른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살아남으려는 생존본능, 종(種)을 보전하려는 생식 욕망, 콤플렉스, 트라우마, 관습, 전통, 종교, 미신, 속담, 격언 등까지 각인시켜 편도체(Amigdala)를 ‘계산하지 않고 즉각 반응하는 뇌’로 진화시켰다.
바로 이같은 편도체의 ‘즉각 반응’을 성격이라고 한다. 성깔 있다, 성질머리가 여간 아니다, 사납다, 사람 좋다는 등의 느낌을 모두 햡쳐 성격이라고 한다.
성격과 성격에 따른 종합 행동은, 해마(Hippocampus)가 주관하지만 편도체에 한번 정밀 기록되면 고치거나 지우기가 대단히 어렵다. 거의 모든 인간은 이 편도체로 새겨진 기록에 묶인다.
사람마다 혈액형이 있는 것처럼, 사람마다 서로 다른 손가락 지문(指紋)이 있는 것과 같다. ABO혈액형도 진화의 산물이다. 처음부터 혈액형이 4가지였던 건 아니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대응하는 혈액이 서로 다르다보니 인간이라는 종의 몰살과 멸종을 막기 위해 자연스럽게 4가지 유형의 혈액형이 나타난 것이다. 누군가는 살아남아야 하고, 누군가라도 살아남으면 종의 항상성은 유지된다. 그러므로 ‘서로 달라야 한다(Think Different)’는 목표는 진화의 제1법칙이다.
지문은 도구를 잡거나 나뭇가지에 매달리거나, 사물의 종류를 파악하기 위해 영장류(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 등) 이후 생겨났는데, 지문이 같을 확률은 640억 중의 하나다. 지문이 시각을 판단하는 눈이나 후각을 판단하는 코처럼 촉각을 판단하기 위해 더듬이 대신 이처럼 주름으로 진화했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이야 촉각이 중요하지 않지 먼먼 옛날 촉각은 시각, 후각, 청각만큼이나 생명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었다.
이처럼 편도체에 기록된 개개인의 성격은, 몰살과 멸종 위험을 줄이면서 생존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 진화해온 뇌의 산물이다. 특히 대뇌 중 뇌량(Corpus callosum)은 두뇌 진화의 꽃이고, 이 뇌량은 좌뇌 정보와 우뇌 정보를 무작위로 연결(connecting)하여 단순한 계산으로는 도저히 알아낼 수 없는 창의(Creativity)를 만들어낸다.
지금도 인간의 뇌는 어떤 일이 생기면 먼저 편도체가 반응하여 가닥을 잡고, 그 다음에 해마가 나서서 차근차근 추가 계산을 한다. 또 대뇌까지 동원, 가감승제를 넘는 매우 복잡한 연산을 해낸다. 또 뇌량은 이 계산이 바른지, 더 나은 답이 없는지 찾아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인류의 창의는 이렇게 나온다.
이처럼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이나 상황이나 사건을 만날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편도체뇌의 ‘즉각반응’이다. 즉 이 즉각반응이 <성격(personality)>인데, 성격에 따라 문제를 대하거나 풀어나가는 방식이 사람마다, 종마다 완전히 달라진다. 막말하고 발버둥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침묵하고 계산하는 사람이 있고, 다짜고짜 달아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덮어씌우고 숨는 사람도 있다.
어떤 성격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결론은 없다. 성격이란 오직 다양성을 추구할 뿐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다.
다만 편도체뇌가 성격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기준은 어디까지나 계절과 기온, 트라우마다.
편도체뇌는 <계절과 기온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높다. 다른 뇌들은 계절과 기온에 대해 따로 열심히 계산하지는 않는다. 여름과 겨울은 생존 조건이 서로 다르다. 겨울이 되면 먹을거리가 떨어지고, 얼어죽기 쉽다. 체온이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식물은 겨울이 오는 시기를 계산하여 늦가을이 되면 잎을 떨어뜨려 수분을 지키고, 동물은 체온을 낮춰 동굴이나 땅속에서 겨울잠을 잔다. 심지어 몸을 얼려 놓고 매우 적은 에너지만으로 생존하는 파충류도 있다.
물론 계절과 기온에 대한 감수성이 잘못 계산되어 죽는 철부지도 많다. 평균기온이 조금씩 오르는 봄이면 싹을 밀어 올리고 꽃을 피우는데, 평균기온이 조금씩 낮아지는 가을이면 이파리로 가는 수분을 막아 낙엽을 지게 한다. 얼어죽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계산을 잘못하면 늦가을에 봄꽃이 피어난다. 물론 그런 꽃들은 곧 죽는다. 또 새싹 새풀이 많이 올라온다. 역시 서리에 다 죽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계절과 기온에 대한 감수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편도체의 트라우마 기억이다. 인간의 편도체에는 적어도 20억 년 생명체의 진화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 재난, 공포와 불안이 있었겠는가. 그 많은 정보를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반응하는 건 효율이 낮다.
그래서 사람마다 <성격(personality)>이 다르고, 대응 방식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말이 다르고, 행동이 달라진다.
바이오코드는 이렇게 서로 다른 반응을 모두 144가지로 분류한다. 분류 기준은 어디까지나 <계절과 기온>이다. 그러고도 개개인의 트라우마 기억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이런 점에서 바이오코드는 성격의 차이를 구분하는 도구이고, 이런 점에서 감성지수(EQ)를 재는 것이다. 지능지수가 해마의 연산능력을 재는 도구라면 바이오코드는 편도체의 감성지수를 재는 도구다. 감성지수와 지능지수는 비슷하지 않다. 완전히 다르다.
일제 침략으로 나라를 빼앗겨 징용가고, 질병가 죽어나가던 시절, 그런 세상을 보고도 바이오코드가 다르면 시가 달라진다.
-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위의 시 나그네를 쓴 시인은 0410이고, 아래 서시를 쓴 시인은 0560이다. 빼앗긴 나라에서도 음풍농월하듯 봄꽃과 술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여 부르르 떠는 시인도 있다. 0410은 벚꽃 피는 따뜻한 봄을 상징하고 0560은 서리 맞은 꽃을 상징한다.
물을 적게 먹는 선인장과 물을 많이 먹는 부레옥잠을 똑같은 화분에 심어놓고 똑같이 물을 주면 어떻게 될까. 햇빛을 좋아하는 차나무와 햇빛을 조금만 원하는 인삼을 똑같이 양지바른 베란다에 놓고 기르면 어떻게 될까?
귤나무더러 “왜 봄에 꽃을 피우지 않고 하필 겨울에 피우느냐”고 혀를 내두르면서, 해바라기더러 “북쪽도 있는데 왜 남쪽만 바라보느냐”고 야단치면서 줄을 세우고, 박꽃더러 “왜 하필 밤에 꽃을 피우느냐”고 나무라면서 적어도 ‘평균! 평균!’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윽박지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귤나무는 늦어도 여름에는 피거라”, “해바라기는 북쪽은 몰라도 동쪽이나 서쪽쯤은 바라보거라”, “박꽃은 아침은 몰라도 점심 때까지는 꼭 피어보거라” 이렇게 요구할지도 모른다.
바이오코드는, 이런 세상을 향해 편도체뇌가 뭐라고 호소하는지 알려주는 감성지수(EQ)다.
#바이오코드 #감성지수 #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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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이오 코드의 요체를 잘 설명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존경합니다~!!
이재운사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