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입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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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기를 한번쯤은 쓰고 싶었습니다. |
잘나서가 아니고 잘해서도 아니고 오히려 못나고 못해서… |
저런 사람도 경매를 하며 희망을 품을 수 있구나 하는 그런맘을 공유하고 싶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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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건 외롭고 서글픈일인지도 모릅니다. |
더군다나 남자로서,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이가 한해두해 쌓여가며 자꾸 사회 변두리로 내몰리다 보면 |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몇해전 일년여를 꼬박 쉬며 직장을 구하지 못하던 때, |
벌어놓은거라고 해봐야 작은집 하나, 돈 몇푼… |
그 알량한 것 야금야금 곶감 빼먹듯… 그렇게 1년여… 참으로 생각이 많았지여. |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생존해 계신 어머니, 저만 바라보는 아내와 아이들… |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다시 시작된 직장생활은 결코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
새롭게 시작은 했지만 끝이 바로 목까지 차올라 왔다는걸 알고 있으니까여 |
그리고 일년여의 경험으로 그 상황이 꽤나 비참하다는걸 알고 있으니까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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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은 내일이고 무조건 열심히 해야한다란 신조에 금이 갔습니다. |
조직에서 떨구어지는 순간 조직은 결코 저를 돌보지 않았으니까요. |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던 때를 기억에 묻고 월화수목금으로만 일했습니다. |
야근, 철야를 없애고 근무시간에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
그리고 조직에서 떨궈지고, 사회변두리로 내몰릴 때를 대비해 미래 먹거리를 찾기 |
시작했습니다. |
새로운 먹거리의 조건은 |
첫째, 투자비가 없거나 적어야 한다. |
둘째, 성공보다는 실패하지 않아야 한다. |
셋째, 생계형보다는 사업형. |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하거나 실패한다면 다시 시작하기 쉽지 않은 나이니까요 |
그리고 근근히 먹고사는 정도는 향후에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 다들 아시겠지만 저런 조건에 맞는것은 없습니다. |
그래도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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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입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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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경 운 좋게도 336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
경매가 뭔지는 알았지만 할 생각은 못했었는데 정말 우연이었던것 같습니다. |
카페글 읽어보고 '바로 이거다' 생각했습니다. |
사실 저는 운이 지독히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족이 뼈저리게 고생해야 간신히 입에 풀칠한다는… 그래서 저는 쉴틈없이 수족을 |
고생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의 아내도 이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제가 할 줄 아는건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
제 생각엔 경매가 저의 운과 딱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
하나, 쉴틈없이 움직여서 임장해야 한다는… |
둘, 꼼꼼하게 임장해야 기준가가 정해진다는… |
셋, 그리고 꾸준히 계속해서 입찰해야 낙찰된다는… |
또한 경매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저의 기준과도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 |
첫째, 낙찰받기 전까지는 투자비가 없다는… 그저 열심히 몸만 움직이면 된다는… |
둘째, 성공할 물건에만 입찰하면 된다는… 잘 모르는 것은 안하면 된다는… |
그리고, 총알이 모이면 사업형이 될 수 있다는… 그때까지는 또 열심히 하면 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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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위의 사실을 가지고 저의 아내를 설득했고 시작했습니다. 뭐 쉽진않았지만…^^ |
스터디를 배우고, 실전팀에 들어갔습니다. |
그런데 여기서 저의 성격상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
실전팀 첫 아파트 임장수업 |
전 한시간이 지나도록 부동산 문턱을 넘지 못하고 뒤돌아섰습니다. |
소심하고, 거짓말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남한테 싫은소리 못하고, 피해주는 것은 |
더더욱이나 못하고… |
도저히 부동산에 들어가 낯짝 두껍게 연기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
결국 아무도 모르게 뒷길로 해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그렇게 몰래 집으로 향하다 동기를 만났습니다. |
동기의 한마디 ' 어디가세여? 이따 점심때 뵈여… ' |
전 쪽팔려서 다시 U턴, 그리고 부동산 문을 과감히… |
그런데 그곳엔 또다른 동기가 이미 임장중… 전 뒤에서 별 말없이 뒤만 쫄래쫄래… |
이 두가지 우연이 제가 경매에 입문할 수 있었던 행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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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임장과 경매 슬로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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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주던가 토요일 집에서 놀면 뭐하나 하는 생각에 과감하게 임장을 나갔습니다. |
나갈땐 과감했지만 역시나 부동산앞에서 30여분을 서성일 수 밖에 없는 성격… |
들어가지 못하고 이 부동산 저 부동산으로 왔다리 갔다리… |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1년여 쉴 때의 비참함… 내가 벌지 못하면 힘들어지는 가족… |
조만간에 밀려날 수 밖에 없는 나이… 지금 준비 안하면 안되는 시기… |
내 성격을 바꾸지 않으면 가족이 굶는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가족이 굶는다. |
내가 변해야 가족이 산다. 에 생각이 미치면서 저도 모르게 부동산 문을 열었습니다. |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버벅이며 첫 임장을 끝내고…, 부족하나마 기준가를 정하고… |
물론 그 물건은 기준가 불확실로 끝내 입찰을 안했지만… |
그날 부동산 문을 나서면서 생긴 슬로건 내가 변해야 가족이 산다. '내변가산' |
지금도 가끔 부동산에 들어서기전 속에서 한번씩 되뇌입니다. '내변가산' |
토요일 임장 나가기 귀찮을 때도 속으로 되뇌이며 일어납니다. '내변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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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장과 입찰의 반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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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회사원이 임장을 하고 입찰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
쉽지 않은것을 제가 한다는 자랑질이 아니고 저는 이런방법으로 한다는 고백입니다. |
회사 끝나고 집에오면 대충 8시정도 됩니다. |
그러면 평일 저녁에 한군데정도 임장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토요일 3~4군데 정도… |
저는 아내가 입찰을 도와주고 있는데, 아내도 교대근무를 하는지라 쉬는날을 찾아 |
입찰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 집안일은 조금 소홀해지지만 무시합니다. |
처음엔 부천을 앞마당으로 정하였지만 아내 쉬는날과 잘 맞지를 않아 입찰이 |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인천으로 선회… |
먼저 부정확하지만 한달치 아내의 휴무일을 체크합니다. |
그리고 휴무일에 맞춰 물건을 검색해 놓고 틈틈히 권리분석을 해둡니다. |
임장은 일주일 또는 이주일전 토요일에 집중 임장… 부족분은 평일 저녁 틈틈 임장… |
그리고 입찰전날 권리분석과 기준가, 입찰가를 다시한번 검토합니다. |
이렇게 해서 약 4개월만에 20번정도의 입찰을 할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드디어 7/22 첫 낙찰과 하루만의 명도라는 행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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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8월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려 열흘정도의 입찰가능일이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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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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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만간에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것입니다. |
경매를 시작하기전까진 타의에 의한 떠밀림이었을 것입니다. |
그러나 경매를 시작한 지금은 삼년에서 오년후쯤 얼추 30년간 노력봉사했던 회사를 |
자의로 밀어내고 진짜 내 일(事)을 찾아 떠날것입니다. |
요즘 저는 제 아이들한테 가끔 이렇게 말합니다. |
' 너희가 클때까지는 아빠가 먹이고 입혀주겠다. ' |
' 너희가 컸을때는 너희가 너희 아이들을 먹이고 입힐 수 있도록 만들어주겠다. ' |
저는 경매를 대물림 할 생각입니다. 물론 선택은 아이들 몫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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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꿈을 꿉니다. |
마흔즈음에 잃어버렸던 꿈을… |
전국 곳곳을 쉬엄쉬엄 임장 다니며 경치좋은 곳, 맛집에서 제 아내와 데이트하는 꿈을… |
제 애들이여? 그때는 다 커서 훌훌 떠나갔을겁니다. 그땐 있어도 귀찮을 것 같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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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저의 경매 슬로건입니다. |
' 내가 변해야 가족이 산다. ' |
' 무식한게 가장 빠른 길이다. ' |
' 사람이 못할 일은 없다. 다만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 |
저두 열심히 할게요!
대단하시네요~! 화이팅 입니다.
저도 거짓말 못하고...피해주는게 싫고 자신감이 없고 그런데..이글을 읽고 힘이 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세상에 쉬운일은 없다는것을~~
다시한번 느끼게하는군요
열심히 파이팅 입니다
10년뒤 저의 모습도 그러하길 바랍니다.
건승하세요~~^^
힘이 됩니다 ... 감사 합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용기가 나네요
절실한 내용이네요
열심히 배워볼래요
내변가신 좋은 말 마음에 와닿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저도 힘이 나네요
엄지척
"내변가산"이런 마음이면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화이팅~~
열심히 배우겠니다.
감사합니다.
현실적이고 솔직한 내용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경매를 시작하는데, 조금 지난 후에 후기를 써서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더욱 박차를 하게 하는 글 입니다.
더욱 박차를 하게 하는 글 입니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게 하는 글이네요... 열심히 살아야 하겠습니다.
멋지시네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좋은 글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