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할매의 보살핌으로 어영차!
우정산악회 921차 봉래산(20211221)
코로나 사태이후 영도를 자주 들렸다.
흰여울마을과 중리까지의 갯바위 타기도 즐겼다.
사실은 중리마을에서 감지해변까지 가는 길을 좋아했다.
올 상반기에 들린 그 길이 공사중으로 막혀있어 곤혹스러웠지만
뻔뻔하게 돌파하고 태종대 등대에 태종사까지 진격하였었다.
출입금통제지역을 어떻게 왔느냐는 안전요원의 질문에 얼버무렸다.
이후 이리로 다니면 안된다는 말에 무안함에 그냥 당황했음이야!
처음 중리해변에서 감지해변을 지나는 통제된 산행로를 알면서도
문제가 되면 중리산을 치고 올라 감지해변으로 갈 요량을 했었다,
봉래산 둘레길을 포기하고 정상을 치고 올라선 K님
먼저 감지해변 방향으로 진행하는 선발대였음이야!
상황을 알려 달라하고 우리의 둘에길을 다소곳이 걸었다.
봉래산을 대하면서 둘레길이라니...생각해보지 못했다.
학교 동문친구들과 근교산을 다니면서도 언제나 그랬다.
정상에 자봉, 손봉, 그리고 중리해변에서 길따라 감지해변으로
다른 산에 갔을 때에도 정상이 아닌 풍경에 문화엔 무관심이었음이야!
오늘의 봉래산에서는 부산의 진면목을 즐겼음이야! 북항에 남항
부산항대교에 남항대교....영도다리.... 멀리 해운대까지
오륙도의 출렁이는 파도도 눈앞에서 일렁거렸음이야!
새롭게 만난 불로문에 전망대와 정상까지 빙빙 들러가는 나무데크길
천천히 삶을 누리게 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정상에서 만난 할매바위....영험한 이야기도 들렸음이야!
돌고 돌아 즐기면서 가다가 감지공원으로 먼저 향한 K님에게 전화!
해변길로는 통제되어 갈 수 없어 다른 길을 찾아 가고 있다고
그렇구나....우리 일행도 전진, 중리에 도착해서 감지해변으로 진격!
K님이 간 길을 찾고 있는데 우리 일행이 쉼도 없이 해변길로 진행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그대로 함께 진행했음이야!
누군가 한번 가본 길이라며 진행하기에 나도 모르는 길인가 보다 했다.
평소 산행길의 안전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진행하던 산행동료들인데
보무도 당당하게 갯바위길을 척척 내딛는 게 아난가...모두가...
그렇다면 그래 알겠다.통제된 길이라도 과감하게 돌파하리라!
오늘 우리가 중반에 치고 오른 길은 이미 만났었던 길이었다!
우리 산행의 얼개를 짜는 솜씨가 언제나 완벽하기에
감지해변길의 통제구간을 제대로 확인했으리라 여겼는데
아니라도 좋다. 험한 길을 만나고 거친 걸음을 걸어도 좋다.
해안 바위를 타며 즐겨하는 일행의 순수함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모두가 나름나름 모험을 즐기는 야성미가 돋보이는 오늘이었음이야!
K님이 안내한 길이 아닌 공사현장을 지나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제대로 된 산행의 성과를 완벽하게 실현했음이야!
쉽지 않은 풀숲에 가로놓인 철망....가파른 비탈길이라도 좋았다.
오늘 계획된 각본대로의 산행에 절대만족이었다.
감지해변에서 M님을 만나고 이어진 하산식은 마냥 신났음이야!
그래 그렇다.
오늘 산행팀이 일궈낸 성과는 영도할매의 영험이리라!
봉래산 둘레길을 돌고 돌면서 다지는 일상의 기원에 기원...
신축년을 보내는 티없이 맑고 순수한 염원을 그린 하루
아름다운 산 봉래산에서 어영차! 영치기 영차!
아름다운 세상 신나는 일상을 향하여 영치기 영차!
임인년아 기다려라....우리가 간다!
- 신축년 12월21일 921차 봉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