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을시로 읽다
전홍구
복 있는 사람은
소음 속에서도 길을 고르고
뿌리처럼 물가에 서 있는 사람이다
세상은 권력을 쥐고 소리치지만
하늘은 웃음으로 응답한다
진정한 왕은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다
잠자리에 들 때도
불안이 베개를 흔들었으나
아침은 다시 나를 깨운다, 아직 지켜지고 있다고
노여움은 밤에 눕혀 두고
말은 침묵으로 씻어라
의로움은 소리보다 깊은 곳에서 깨어났다
기도는 길 위에 서서
발걸음을 고르는 일
나는 오늘도 입구를 선택한다
몸이 먼저 울고
영혼이 뒤늦게 따라 울 때
회복은 눈물의 끝에서 시작된다
나를 쫓는 말들이 많을수록
나는 더 높은 재판을 믿는다
정의는 결국 제 길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별을 세다 멈추고
나 자신을 본다
이 작음이 맡겨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억울함이 기록되지 않는 것 같을 때도
시간은 절대 잊지 않는다
이름 없는 자의 울음은 하늘에 남아 있다
악은 스스로 신이 된 얼굴로 걷지만
그 그림자는 늘 불안하다
보이지 않는 손은 약한 자 편에 있다
흔들리는 뉴스 속에서도
나는 무너지지 않는 방향을 믿는다
도망보다 견디는 쪽에 이유가 있다
말이 가벼워진 시대
진실은 속삭임으로 살아남는다
거짓이 많을수록 침묵은 더 무겁다.
얼마나 더 스크롤을 내려야
이 마음의 밤이 끝날까
그러나 기쁨은 늘 예고 없이 켜진다
어리석음은 무신론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못 본 척하는 일
세상은 그렇게 금이 간다
함께 살아도 되는 사람은
약속을 가볍게 어기지 않는 사람
말과 발걸음이 같은 사람이다
미래를 붙잡으려다
오늘을 놓치지 않게 해 달라
기쁨은 지금 여기서 숨 쉰다
억울함을 캡처해
어디에 저장해야 할지 모를 때
나는 더 깊은 서버를 신뢰한다
막다른 골목에서
뜻밖의 출구가 열릴 때
구원은 항상 과장 없이 온다
해는 말이 없고
하늘은 설교하지 않지만
하루는 정확히 진실을 전한다
위기의 날
기도는 손 모으는 일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다
성과는 박수 속에 남지 않고
홀로 남은 저녁에 드러난다
지켜낸 것이 진짜 기쁨이다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질까
불러도 응답 없는 통화음 속에서
나는 끝까지 놓지 않는 쪽을 택한다
부족함이 있어도
길을 잃지는 않는다
나는 여전히 인도되고 있다
문을 여는 것은 힘이 아니라
정직한 손과 가벼운 마음
들어올 자격은 그렇게 생긴다
지나온 선택들이
자꾸 뒤를 잡아당길 때
나는 더 나은 방향을 다시 배운다
스스로에게 떳떳하면
세상의 소음은 낮아진다
나는 오늘도 나를 속이지 않았다
두려움이 문 앞에서 서성일 때
빛은 늘 안쪽에서 켜진다
기다림은 패배가 아니다
말해도 닿지 않을 때
침묵이 대신 기도한다
응답은 늦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천둥 같은 목소리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질서로
세상은 여전히 유지된다
밤새 무너진 마음 위로
아침은 조용히 도착한다
회복은 늘 일상적인 얼굴이다
넘어질 걸 알면서도
내 하루를 맡긴다
붙들어 주는 것은 늘 보이지 않는다
숨긴 마음은 무겁고
말해진 마음은 가볍다
용서는 고백에서 시작된다
계획은 많았으나
세상은 다른 길로 흘렀다
그래도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좋은 날보다
버텨낸 날이 더 많았기에
오늘의 숨이 더 소중하다
억울함이 목을 조를 때
복수보다 오래가는 건
결국 진실이 이긴다
사랑은 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매일의 선택으로 쌓인다
그래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조급함은 지름길을 말하고
시간은 정직함을 말한다
결국 남는 건 기다린 사람이다
아픔은 외면할수록 깊어지고
마주할수록 말이 줄어든다
회복은 인정에서 시작된다
말을 삼킨 시간이
나를 더 깊게 만든다
침묵도 하나의 대답이다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던 날들
그 끝에서 나는 다시 선다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약한 사람 곁에
잠시 속도를 늦춘 하루
그날은 오래 남는다
잘 지내고 싶은데
마음이 자꾸 가라앉을 때
나는 나를 다시 부른다
이유 없는 우울 앞에서
빛은 질문하지 않는다
다만 길을 밝혀 줄 뿐이다
열심히 살았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
신뢰는 시험대에 오른다
사랑은 말솜씨가 아니라
지켜보는 눈빛에서 드러난다
아름다움은 오래가는 태도다
도시는 소란스럽고
세상은 자주 흔들리지만
중심은 여전히 무너지지 않는다
성공을 향한 박수보다
함께 건너온 침묵이
더 큰 환호가 된다
높아 보이는 것들은
늘 오래 가지 못한다
견고함은 낮은 데 있다
가진 것이 많아도
마지막은 모두 같다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다
형식은 완벽했으나
마음이 빠져 있었다
진심은 언제나 행동을 원한다
잘못은 지워 달라기보다
다시 걷게 해 달라는 말
새로움은 용서에서 시작된다
말로 쌓은 탑은
생각보다 빨리 무너진다
진실은 조용히 오래 산다
부정은 생각의 문제가 아니라
양심의 피로다
외면은 결국 자신을 속인다
아무도 내 편 같지 않을 때
나는 나를 버리지 않는다
도움은 그 지점에서 온다
등을 돌린 사람이
가장 아팠다
그래도 마음마저 닫지는 않는다
두려움이 클수록
나는 더 잘 기록한다
기억은 공포를 줄인다
한낮이 아닌
그늘에서도
희망은 숨을 쉰다
불공정한 판단 앞에서
나는 더 늦게 분노한다
정의는 서두르지 않는다
같은 문제가
또다시 찾아올 때
이번엔 다른 나로 맞선다
패배의 지도 위에서도
배울 길은 남아 있다
방향은 언제든 수정 가능하다
마음이 너무 낮아졌을 때
나는 더 높은 시선을 빌린다
거리감은 나를 보호한다
흔들리는 이유는
기댈 곳이 많아서다
중심은 하나면 충분하다
부족함은 새벽에 더 선명해지고
갈망은 나를 깨운다
목마름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보이지 않는 공격들 속에서도
나는 말보다 태도를 지킨다
침착함은 방패가 된다
당연한 하루가
가장 큰 선물이었다는 걸
뒤늦게야 안다
지나온 고비를 돌아보면
넘지 못할 것은 없었다
증거는 발걸음이다
작은 친절 하나가
도시의 방향을 바꾼다
복은 그렇게 확장된다
흩어진 사람들 사이에서
외로움은 줄어들고
연대는 힘이 된다
감당하기 벅찬 말들 속에서
나는 나를 잃지 않으려
침묵을 택한다
늦어도 괜찮다
도움은 반드시 온다
기다림이 나를 버리지 않는다
오래 살아남은 이유는
강해서가 아니라
붙들림을 알았기 때문이다
잘 사는 나라란
높은 건물이 아니라
약자가 숨 쉴 공간이다
잘되는 사람을 보며
마음이 흔들릴 때
나는 기준을 다시 세운다
무너진 자리에서
우리는 서로를 찾는다
기억은 재건의 시작이다
때가 오기 전까지
높아지지도 낮아지지도 않는다
판단은 결국 시간이 한다
힘은 소리에서 나오지 않고
질서에서 나온다
침착함은 가장 큰 무기다
과거를 더듬다
현재를 잃을 뻔했을 때
기억은 방향을 알려 준다
이야기를 전하지 않으면
실수는 반복된다
경험은 나눌 때 지혜가 된다
상처 입은 도시는
침묵으로 울고
회복은 오래 걸린다
다시 숨 쉬게 해 달라는 말
그것이면 충분하다
회복은 늘 거기서 시작된다
자유는 얻는 것이 아니라
유지하는 일이다
방심은 가장 빠른 속박이다
권한은 위에 있어도
책임은 아래에서 울린다
정의는 약자를 기준으로 잰다
소란이 커질수록
나는 더 낮은 목소리를 찾는다
침착함은 길을 드러낸다
머무를 곳이 있다는 감각
그 하나로도
하루는 충분히 견딜 만하다
과거를 묻지 않고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
회복은 그렇게 온다
급한 하루 속에서도
부를 수 있는 이름 하나
그것이 나를 늦춘다
태어난 곳보다
속한 마음이 중요하다
우리는 선택된 관계로 산다
빛이 보이지 않는 날에도
이 말만은 남긴다
나는 여기 있다
약속이 흔들릴 때
믿음은 시험받는다
그래도 신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지만
적도 아니다
지혜는 유한함을 아는 데서 온다
위험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나는 보호받고 있다는 감각으로
오늘을 건넌다
기쁨은 젊음의 전유물이 아니라
견뎌낸 사람의 특권이다
감사는 늦게 더 깊어진다
세상이 요동쳐도
기준은 흔들리지 않는다
질서는 여전히 중심을 가진다
부당함이 오래 웃고 있어도
마지막은 아니다
정의는 지치지 않는다
듣지 않으면
같은 길을 또 걷게 된다
경청은 방향을 바꾼다
새 노래는
새로운 악기가 아니라
새로운 태도에서 나온다
빛은 일부에게만
편애하지 않는다
어둠이 깊을수록 더 선명해진다
기쁨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함께 부를 때
노래는 커진다
권위는 거리에서 나오지 않고
공정함에서 나온다
존중은 그렇게 생긴다
감사는 감정이 아니라
선택이다
오늘도 나는 그 문으로 들어간다
나는 완벽해지기보다
정직해지기를 택한다
기준은 가까운 데서 시작된다
몸이 먼저 지치고
마음이 뒤따를 때
나는 나를 버리지 않는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잘못보다 회복이다
은혜는 기억을 살린다
숨 쉬는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자연은 가장 오래된 질서다
기억하지 않으면
방향은 흐려진다
역사는 안내판이다
반복된 실수에도
끝은 허락된다
돌아갈 수 없음에도 다시 시작은 있다
길을 잃었을 때
도움은 늘 사람을 통해 온다
구원은 관계다
마음이 흔들릴수록
나는 더 크게 다짐한다
희망은 의지다
말로 던진 돌은
돌아와 마음을 친다
침묵은 때로 가장 안전하다
보이지 않는 통치 아래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미래는 이미 준비 중이다
경외는 두려움이 아니라
삶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태도
지혜는 거기서 자란다
잘 산 사람은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낮은 곳에서 불린 이름이
가장 멀리 울린다
존엄은 높이에 있지 않다
떠난다는 것은
버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질서로 들어가는 일
눈에 보이는 것들은
쉽게 사라진다
신뢰는 보이지 않는 데 둔다
살아 있다는 말이
가장 큰 고백이 된다
숨은 이미 감사다
말이 짧을수록
진심은 멀리 간다
찬양은 국경을 넘는다
막힌 줄 알았던 벽은
문이었다
나가는 길은 늘 남아 있다
기준이 분명하면
길은 길어진다
말씀은 방향이다
멀리 와 보니
평화는 소유가 아니라
관계임을 안다
도움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
늘 내가 바라보는 방향에서 온다
함께 웃을 수 있는 도시
그곳이 목적지다
평화는 관계의 결과다
눈은 위를 보지만
마음은 기다림을 배운다
응답은 서두르지 않는다
넘어지지 않은 이유를
혼자서 설명하지 않는다
붙들림은 늘 있었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뿌리다
눈물로 버틴 계절은
언젠가 이야기로 남는다
기쁨은 돌아온다
아무리 바빠도
맡기지 않으면
집은 완성되지 않는다
행복은
큰 성취보다
함께하는 식탁에 있다
상처는 깊었지만
끝까지 자라지는 못했다
나는 여전히 서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나는 불렀고
희망은 위로 올라왔다
과시하지 않는 마음은
이미 많은 것을 이룬 것이다.
평안은 낮은 데 있다
기억은 건물을 짓지 않고
의미를 남긴다
그래서 헌신은 오래간다
서로 기대어 사는 것
그 단순함이
가장 깊은 기쁨이다
밤을 지키는 사람 덕분에
아침은 온다
보이지 않는 수고가 하루를 열어준다
크게 말하는 것보다
제자리를 지키는 일
신뢰는 거기서 자란다
되돌아보면
모든 순간에
끊어지지 않은 선이 있었다
잃어버린 자리에서도
노래를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저항이다
작은 감사 하나가
하루의 균형을 잡는다
응답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나는 숨겨지지 않았다
모든 깊이는 이미 알려져 있다
그래서 두렵지 않다
말은 무기가 될 수 있기에
나는 더 조심한다
침묵은 폭력을 막아 준다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숨을 고른다
기도는 태도의 문제이다
막다른 마음에도
출구는 남아 있다
외로움은 기록될 때 길이 된다
지친 날의 기도는
길지 않아도 된다
도움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힘은 쥐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는 것이다
평화는 훈련된 손에서 온다
하루를 돌아보면
망가진 순간보다
붙들린 시간이 더 많았다
사람을 전부로 삼지 않는다
희망은 더 깊은 데 둔다
그래야 무너지지 않는다
깨진 마음은
버려지지 않는다
회복은 조각을 모아 시작된다
숨 쉬는 모든 것이
각자의 자리에서
이미 노래하고 있다
기쁨은 소수의 특권이 아니다
함께 부를 때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진다
마침내 말이 사라지고
숨만 남을 때
그 자체가 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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