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공방 선생님 집들이 준비
“이모, 어제 비누 공방 선생님께 문자 보냈잖아요.”
“네.”
“주소만 보냈는데, 몇 시에 만나야 하는지 여쭤볼까요?”
“네.”
‘목요일 3시에 갈게요~’
어제 보낸 문자에 답장이 와있었습니다.
전화해서 확인하기로 하셨습니다.
“여보세요?”
“네~ 옥순 씨.”
“집들이 몇 시에 만나요?”
“문자 보냈는데 확인 못 하셨나 보다. 내일 제가 약속이 있어서 두시 반에서 세 시 사이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내일 두시 반에서 세 시 사이에 갈게요. 내일 봐요.”
“네.”
집들이는 ‘이사한 후에 이웃과 친지를 불러 집을 구경시키고 음식을 대접하는 일’입니다.
비누 공방 선생님이 이사를 축하하고 별가살이를 응원하러 오시는 거니, 이옥순 씨가 비누 공방 선생님께 집 구경 시켜주시고 음식 대접해 주시길 바랐습니다.
“이모. 비누 공방 선생님 오시면, 어떤 음식 대접할까요?”
“...”
“빵이 좋으세요? 과일이 좋으세요? 둘 다 할까요?”
“빵.”
“빵만 하고 싶으세요? 과일도 함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빵.”
“음료는요? 음료도 살까요?”
“네.”
“빵이랑 음료 준비하면 되겠네요. 오늘 장 보러 가실까요?”
“아니.”
“그럼, 언제 사는 게 좋을까요?”
“내일.”
“내일 집들이 전에 사면 될까요?”
“네.”
내일 빵집에 들러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이옥순 씨 집들이 방명록 노트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내일 점심 식사 후에 빵집과 다이소 갑니다.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옥순 씨의 바쁜 삶이 반갑습니다.
다락방 카톡방에 초대 메세지 보내기
“이모! 다락방 집들이는 언제였죠?”
“9일.”
“미리 카톡방에 연락 보내둘까요?”
“…”
“다음주 화요일에 집들이 하는데 초대한다고 연락하는 건 어떠세요?”
“네.”
‘9일집들이에초대합니다’
‘ㅇㅇㅇㅇㅇㅇㅇㅇㅇ ㅇㅇㅇ호’
‘열두시에만나요’
꾹꾹 눌러 초대 메시지 보내셨습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옥순씨 9일날 뵈어요~’
‘나두요’
이옥순 씨가 보내신 초대 메시지.
그 초대에 감사하다고 전하시는 권사님들.
이옥순 씨와 다락방 권사님들이 얼마나 소중한 관계인지, 얼핏 알겠습니다.
다락방 집들이는 또 얼마나 재밌을까요? 기대됩니다.
언니 집들이 의논
이옥순 씨가 군산대 집으로 짐을 옮기시진 않으셨지만, 군산대 집은 이옥순 씨 집입니다.
이옥순 씨가 언니와도 집들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옥순 이모. 이번에 군산대 집에서 비누 공방 선생님 집들이와 다락방 집들이하잖아요.”
“네.”
“언니분도 초대해서 집들이하는 건 어떠세요?”
“아니.”
“...”
“...”
“이모 한 번 더 생각해 주실 수 있으세요? 언니에게 이모 집 구경 시켜드리고 맛있는 음식 나눠먹으면 좋겠어요. 오늘 답하시기 어려우시면 제가 내일 다시 여쭤도 될까요?”
“네.”
“내일 대답해 주실 거죠?”
“네.”
이옥순 씨가 바로 답하시기 어려우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에게나 바로 답하기 어려운 상황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이옥순 씨가 충분히 사려하시고 대답하실 수 있도록 시간을 두어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해야겠습니다.
영생교회 친구예요
“옥순 씨~ 어디로 이사하셨어요?”
“…”
“아, 같이 영생교회 다녀요. 옥순 씨랑 영생교회 친구예요. 어제 심방 예배 사진이 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사한 걸 알았어요.”
학생이 잘 모르는 눈치이자, 영생교회 ‘친구’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트 근처 은행에서 근무하시는데, 창문 너머 이옥순 씨가 지나가시는 걸 보고 나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옥순 씨. 이사 축하해요. 주일 날 봬요.”
소식 듣고 응원 축하 격려해 주는 풍경이 정겹습니다. 사람 사는 것 같습니다.
교회 홈페이지에 이옥순 씨 이사 심방 글 올려주신 김현웅 목사님께 고맙습니다.
2024년 7월 3일 수요일, 변주영.
첫댓글 집들이에 초대할 사람도 많으니,
미리 연락할 사람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네요.
바쁘게 준비하는 옥순 이모 모습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