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에 약효 지속 시간을 개선시킨 경구용 복합제 신약이 처방권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제네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미국계 제약기업 '암닐 파마슈티컬스(Amneal Pharmaceuticals LLC)'가 최근 신규 제형의 파킨슨병 치료 복합제 'IPX203(후보물질명)'의 신약허가신청(NDA)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이미 2015년 현행 1차 약물 옵션인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 계열약(레보도파 및 카비도파) 복합제인 '라이타리(Rytary)'를 통해 미국FDA 시판허가를 획득한 경험이 있다.
암닐은 입장문을 통해 "캡슐 제형은 빈번한 운동 변동을 경험하는 파킨슨병 환자에서 약효를 더 오랜 기간 지속시키는 증상개선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며 "IPX203은 레보도파/카비도파의 새로운 조합으로 허가당국에 신약 신청을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IPX203은 운동 변동 증상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경구용 서방형 캡슐 제형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특히 속방형 및 서방형 과립과 점막 접착성 폴리머를 함유한 혁신제형으로 체내에 빠르게 흡수돼 레보도파의 약효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당 제형의 경우, 암닐이 앞서 승인을 받은 레보도파/카비도파 복합제 서방형 캡슐과는 완전히 다른 제형으로 알려졌다.
일단 IPX203의 신약 신청에는 3상임상인 'RISE-PD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해당 임상은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다기관 무작위대조군연구(RCT)로 미국 및 체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지역 108개 의료기관에서 시행됐다. 연구에는 중추신경계 장애를 가진 40세 이상의 파킨슨병 환자 506명이 등록됐다.
주요 분석 결과, IPX-203을 하루 평균 3회 투약한 경우 속방형 레보도파/카비도파 복합제에 비해 유효성 개선 지표를 놓고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됐다. 작년 8월 암닐은 해당 임상의 톱라인 결과를 분석해 발표하며, 일차 평가변수 달성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암닐은 "IPX-203 약물 연장방출 경구 캡슐을 복용한 환자에서는 운동 증상과 관련해 이상운동증이 없는 '약효개시시간(good ON time)'은 늘리고, 약효가 떨어지는 '오프 에피소드(off episode)' 시간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파킨슨병 환자에서 빈번히 보고되는 운동동요(motor fluctuation) 증상은 약효 지속 시간이 짧거나 불규칙하게 사라지는 약효소실시간(off time)을 의미하며, 이상운동증(dyskinesias)은 레보도파나 도파민작용제 복용 이후 약물의 혈중 농도가 높아 과운동이 발생하는 증상을 지칭한다.
암닐은 "규제 당국과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IPX203의 시장진입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도파민 감소 현상은 신경세포의 소실과 비도파민성 신경전달물질이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파킨슨병 치료전략은 약물 복용을 통한 증상 완화로 잡혔으나, 관건은 현행 파킨슨병 약물치료 옵션의 경우엔 제한된 효과와 함께 부작용 이슈가 많았다는 대목이다.
실제로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1차 치료전략으로 레보도파를 사용했음에도 이상운동증 및 운동동요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조사에 의하면 레보도파를 5년 간 사용할 경우 75% 환자에서는 운동동요 증상이나 과운동 현상인 이상운동증 등과 같은 합병증이 관찰된다. 더욱이 약효 지속 시간이 줄어드는 '약효소실현상(wearing off)'도 흔하게 보고된다는 부분이다.
이 같은 파킨슨병 치료가 한계를 보이는 원인에는 대표적 비도파민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영향력도 지목된다. 글루타메이트는 파킨슨병 진행은 물론 레보도파 장기 복용에 따른 합병증 발생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관련 증세 조절을 위해서라도 도파민 작용제나 도파민 재흡수 억제제 기전에 속하는 MAO-B 억제제, COMT 억제제 등의 보조 약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문제를 놓고, 신규 복합제 성분의 시장 진입으로 파킨슨병 약물 치료전략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