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리 광란의 질주에 화려요염한 무대여!
우정화요산악회 웅산 시루봉(20220405)
아직도 무엇이 남아있느냐, 설레는 가슴!
아름다움은 삶의 극치....여한을 뿌리친다.
진해를 익히 안다고 하면 조금은 과하지만 그렇게 여겼다.
진해군항제 행사에도 꼽사리 끼여 참여한 적도 있었기에
해마다 여좌천에 장복산 벚꽃을 찾아 시름을 들며 즐겼어라!
다만 그 정도를 가지고 안다고 한 게 부끄러운 줄도 알겠다.
오늘의 진해를 보고 꽃들로 하여 벌어진 광란의 현장
이런 면도 있었구나! 그런데 그게 꽃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같은 꽃을 보고도 느끼는 소회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늘 달랐다.
작은 일에도 감격하면서 더러는 차가와진 가슴에 놀라기도!
세상을 뜨겁게 아름답게 누리며 감사하며 즐기어라!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진해로
진해로 향하는 길은 자주 드나들며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근무처가 진해를 쉽게 갈 수 있기에 그랬었다.
국도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려고 버티고 앉은 자리
창밖에 설레게 다가오는 하얀 눈송이 같은 벚꽃길이여!
사진기를 들이대고 싶을만큼 좋았지만 참고 참으며 진해까지
그런데 진해 시가지가 붕 떠오르는 느낌에 감짝이야!
산행 들머리가 안민고개이기에 안민고개까지는 걷느냐, 택시냐!
반반으로 나뉘어져 진행하게 됐음이야!
진해시가지를 거슬러 안민고개까지도 벚꽃무리가 멋지기에
그저 택시이용이 싱겁다고 여기며 전진에 전진
온 시가지에 산중턱에 펼쳐진 꽃무리에 발걸음도 총총
안민고개에 만남전망대까지 쉴새없이 꽃에 빠져 진격
꽃무리의 화려한 광란이 무언지 제대로 보았음이야!
그런데 놀라운 건 그렇다.
진달래꽃길이 펼쳐진 시루봉누리길이여!
대금산의 진달래와는 사뭇 다른 풍모에 얼씨구나 지하자
산등성이를 따라 연이어진 바윗길에 숨바꼭질하듯 피어있는 진달래꽃이여!
만남전망대에서 웅산, 웅산에서 수리봉, 수리봉에서 천자봉까지
쉴새없이 몰려오는 바위덩어리길에 고개를 한껏 내민 진달래꽃이여!
진해 앞바다를 내려다보면 온 시가지가 붕붕거리며 광란의 춤판
험로라며 출입자제를 바라는 릿지길을 올라가는데도 진달래여
이런 길엔 산꾼이 기피해 혼자이기 십상인데 누군가 오고 있었다.
물론 우리 일행은 아닌데 수원에서 이맘 때쯤 해마다 진해란다.
새벽에 자가용으로 내려와 새벽의 벚꽃에 취해 행복했노란다.
바위를 타며 꽃을 즐기는 여유가 멋있어 보였다
더구나 해마다 나름 의미를 가지고 진해를 방문한다니
시루봉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꽃이 아름답다. 벚꽃이 진달래가!
할미꽃에 바람꽃조차 왜 그리도 화려요염하냐!
바위틈에 의연하게 자리 잡은 꽃들이여, 청춘이여!
매순간 최선의 모습으로 머문 그대들이여
그렇게 그렇게 화려 오염하거라!
하산완료지점 진해구청 버스정류소
진해에서 하단을 거여 자길치까지 꽃들의 행렬
자갈치에서 생선구이정식에 빠짐이야!
돌아보면 오늘 하루는 화려요염함에 빠진 행복함이야!
즐기거라! 주어진 몫만큼 최선을 다 하고 흩날려 가자구나!
아름다운 풍광에 입맛이 파득파득....
꽃을 바라보며 누린 행복
꽃들의 쉼없는 질주, 행복의 함성
그렇게 그렇게 삶의 확실한 모습
곧 꽃이 지겠지만 어떠냐
그렇게 살다 가는 거야!
정녕 여한은 없다.
- 임인년 4월 5일 화요근교산행 웅산 시루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