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구니회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 5월27일
‘비구니 인물사전 디지털 아카이브’ 편찬 보고회
포털서 ‘비구니 인물사전’ 검색해 사용 가능
대중에게 친숙한 ‘위키백과’ 스타일로 구성
4년간 진력한 디지털 전환 불사 ‘결실’
한국불교 족적 남긴 343명 비구니 스님
생애 수행 포교활동 등 상세내용 비롯
관계된 모든 자료 일괄 관계망 구축
AI 인공지능 통한 다채로운 활용 ‘기대’
“꾸준한 업데이트 통해 계속 발전할 것”
전국비구니회는 5월27일 법룡사 메따공연장에서
‘비구니 인물사전 디지털 아카이브 편찬 1차 보고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보고회 이후 기념사진 촬영 모습.
포털사이트에서 ‘비구니 인물사전’을 검색한다.
친숙한 ‘위키백과’ 스타일의 화면이 뜬다.
검색창에 한국 비구니 승가의 큰 어른 인홍스님(1908~1997)을 검색했다.
순식간에 생애와 활동 공헌에 대한 방대하고 상세한 자료가 나왔다.
엄청난 공력을 들여 수집해야 할 인홍스님과 관련된 갖가지 문헌과
신문자료 또한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홍스님과 관련된 인물과 장소, 단체와 주요 공적 등
연관 데이터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국비구니회가 4년 만에 결실을 맺은 비구니 인물사전 화면 캡처.
시멘틱 데이터를 활용해 단편적인 한 개의 자료가 아닌
해당 스님이 관계를 맺었던 스님, 주석했던 사찰과 지역,
관계를 맺었던 많은 단체와 사람들의 대한 내용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한국불교에 족적을 남긴 역대 343명 비구니 스님의 생애와 수행과정,
포교활동을 비롯해 주석했던 사찰 등 관련 자료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전환 불사가 원만 회향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용스님) 산하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소장 수경스님)는
5월27일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 메따공연장에서
‘비구니 인물사전 디지털 아카이브 편찬 1차 보고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결실을 이뤄낸 ‘비구니 인물사전 디지털 아카이브 편찬 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비롯됐다.
정보화 흐름에 발맞춰 말과 글에 갇혀 있던 역대 비구니 스님들에 대한 정보를
사람들이 손가락 터치 하나로 알 수 있도록 하자는 원력이었다.
2020년 1월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가 출범하면서 불사의 닻을 올렸다.
당시 전국비구니회 회장이었던 본각스님이 <한국비구니수행담록>을 비롯해
신문기사로 본 한국 근현대 비구니 자료집 등 본인이 손수 모으고
작업했던 역대 비구니 스님들의 자료를 연구소에 기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해당 종이자료를 전산화하는 작업을 거쳐 2021년부터는 디지털화 작업에 착수했다.
이후 2022년에는 김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도움을 받아
디지털화를 넘어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불사에 진력한다.
구축된 아카이브를 갖고 17회에 거친 스터디를 통해 자료를 보완했으며,
마침내 이날 4년 만에 총343명의 스님과 관련된 979건의 자료가 들어간
‘비구니 인물사전’이 완성된 것이다.
비구니 인물사전에서 예를 들어 인홍스님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상세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진 자료와 참고문헌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결집된 ‘비구니 인물사전’은 구글 네이버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후 사용할 수 있다.
구성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위키백과’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검색을 하면, 해당 스님의 삶을 한 줄로 요약한 정의 부분을 비롯해
연대별로 정리한 생애 부분, 출생부터 시작해 출가 인연부터
갖가지 활동 등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한 활동과 공헌 부분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사진 자료도 눈에 띈다.
해당 스님이 주석했던 사찰의 정보도 상세하게 정리돼 있다.
각종 참고자료와 신문기사 자료도 자료의 소중함을 더한다.
무엇보다 시멘틱 데이터(Semantic Data)을 활용해 독립 데이터의 나열이 아닌,
데이터 사이의 연결 방식을 표현한 지식 관계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때문에 단편적인 한 개의 자료가 아닌 해당 스님이 관계를 맺었던 스님,
주석했던 사찰과 지역, 관계를 맺었던 많은 단체와
사람들의 대한 내용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해당 스님에 대한 AI스토리텔링 서비스와
전세계 다양한 언어로 변환도 가능해 서비스이 확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비구니 인물사전 프로그램 구축이 ‘
한국 비구니 기록의 디지털 전환 불사’라 불리는 이유다.
편찬보고회에 참석한 내빈들의 모습.
이날 편찬 보고회에는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법계위원장 법산 경일 대종사, 전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
비구니회 원로의원 일법스님,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 진명스님,
청룡사 문기문도회 진홍스님, 두옥문도회 대표 해달스님, 한마음선원 주지 혜솔스님,
국제포교사회 회장 정혜스님, 남지심 작가 등 사부대중이 한 데 모여 축하했다.
이번 불사의 실무를 맡은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장 수경스님(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의 인사말.
이번 불사의 실무를 맡은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장 수경스님(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감개무량하다는 말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며
“연구소 출범 당시에는 해야할 일이 막연했지만,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이렇게 성대한 회향을 맞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경스님은 이번 성과를 ‘봉사자’와 ‘후원자’들에게 공을 넘겼다.
수경스님은 “입적하신 상월결사 회주 해봉당 자승대종사께서는
연구소 개원 당시 회관에 직접 오셔서 거금을 쾌척해주셨고,
그 덕분에 연구소 사업이 지금껏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이밖에도 소중한 마음을 보태준 후원자님들과 헌신해준 봉사자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 가득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 격려사.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은 격려사에서 “많은 이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비구니 인물사전’은 비구니 승가를 발전시키는데 획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후배들을 양성하는데도 큰 자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불자를 넘어 일반 국민들도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과 포교 원력의 수승함과
업적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용스님은 “디지털 전환 불사를 이루게 해준 전 회장 본각스님과 수경스님,
그리고 김현 교수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비구니 인물사전이
많은 사람들이 뜻 깊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를 전하고 있는 본각스님.
축사를 전하러 무대에 오른 전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4년 전 이 불사를 시작하게 된 까닭은 비구니 스님 관련 신문자료를
가위질로 스크랩하는 시대를 넘어 디지털을 통해 후대에 역사 자료를
남겨야겠다는 원력이었다”며 “무모했다고 생각했던 일이
이렇게 현실로 만들어지게 돼 더 없이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각스님은 “수 많은 비구니 스님들 중 아직 343명의 비구니 스님만
자료가 정리돼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즐거워하며 끝내지 말고
나의 역사, 나의 문중의 역사, 우리 비구니의 역사가
잘 기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욱 발전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법계위원장 법산 경일 대종사는 축하 법어를 설하고 있다.
조계종 법계위원장 법산 경일 대종사는 축하 법어를 통해
“대대로 내려오는 고승전 덕분에 그 당시 스님들의 수행의 모습을 알 수 있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 또한 각종 경전에 잘 기록됐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부처님과 함께 수행하며 깨달음의 꽃을 피울 수 있다”라며
“본각스님과 수경스님을 비롯한 여러 정성이 오늘 큰 결실을 맺게 돼
국내를 넘어 세계 각국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 터치 한 번으로
역대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이력과 훌륭한 업적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공덕은 감히 말할 수 없이 무량하다”며
“앞으로 이 깨달음의 향기가 모든 생명들에게 전해져서
정토 극락세계를 함께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설했다.
전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이 김현 교수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는 모습.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이 이병두와 김은희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이번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편찬보고회 모습.
편찬 보고회 모습.
이날 편찬 보고회에서는 이번 디지털 불사를 이끈 김현 한국학중앙연구원
디지털인문학연구소장은 공로패를 받았으며, 이병두와 김은희 씨는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한편 편찬보고회 이어 같은 장소에서 ‘뮤지컬로 보는 비구니 스님들의
독립운동 이야기-봉려관스님, 성해스님, 상근스님’ 공연이 진행됐다.
뮤지컬 공연은 비구니 인물사전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극단 야성의 이진구 감독이 총 연출을 맡고 수경스님을 비롯해
해달스님(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장), 대원스님(전국비구니회 문화부장) 등이
감수를 맡은 이번 뮤지컬 공연은 약 1시간 분량 13개의 장면이 무대에 선보였다.
‘뮤지컬로 보는 비구니 스님들의 독립운동 이야기
-봉려관스님, 성해스님, 상근스님’ 공연이 진행됐다.
‘뮤지컬로 보는 비구니 스님들의 독립운동 이야기-
봉려관스님, 성해스님, 상근스님’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근대제주불교의 역사인 봉려관스님 파트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봉려관스님의 출가 인연부터 수행과정, 관음사 창건과 무오법정사 항일항쟁까지.
봉려관스님의 일대기를 잘 짜여진 극본과 노랫말,
연기로 풀어내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했다.
익숙하면서도 사실 잘 알지 못했던 봉려관스님의 삶과 사상,
그리고 가르침을 온전히 만날 수 있었다는 관객들의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