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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시)가 있는 아침] 벚꽃, 바람부는 날의 고독
김윤자
연분홍 꽃등 알알이 불 켜들고
그렇게 봄을 밝히셨거든
가시는 걸음은 고요해야지요
바람이 꽃잎을 휘몰아 간다고
목숨이 다 한 것은 아니지요
꽃 진 자리 아물고 나면
작은 날개 돋아날 테고
푸른 기도로 솟아오르면
열린 하늘, 비원의 숲은
그리 멀지 않을 것입니다.
깨알 같은 글씨로 쌓아올린
탑길을 따라가다 보면
해거름 널브러진 슬픈 길목에서도
꿈꾸어 노래하시던 청산을 만나실 테고
겁 없이 불어오던 비탈 바람 잠재울
솔수펑이는 있겠지요
여기까지만 견디시면 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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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보령 출생. 공주교육대학교 졸업. 으로 등단. 시집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황희문학상, 한국은유문학상, 작가와문학상, 충남문학상 수상. |
첫댓글 어머니...그 말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한데
바람이 휘몰아가는 벚꽃을
어머니로 의인화하여 쓴 시가 가슴을 울립니다.
모든분들이 공감하며..어머니를 그리워할 좋은 작품입니다.